프랑스 파리 ㅣ날마다 지붕에 오르는 작가, 알랭 코르뉘(Alain Cornu) 'Sur Paris'
"저마다의 독특한 지붕이 없이는
더 이상 파리(Paris)가 아니다."
거의 7년 이상을 매주, 마치 산을 오르는 등산가처럼 카메라를 들고 파리 건물의 지붕을 타고 올라가는 사진작가가 있다.
흐린 밤 아래의 긴 노출 과정과 어두운 밤하늘 달빛과 도시의 얼마되지 않는 빛에 의지해 파리의 지붕과 굴뚝 그리고 주변 풍경을 담아내면서 어쩌면 적막해보일 수도 있는 도시의 로맨틱한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
몇몇 예술가들이 도시의 파노라마 같은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내고자 했다면, 세잔과 반 고흐가 그랬던 것처럼, 알랭 코르뉘(Alain Cornu)는 우리가 흔히 간과하고 있는 지붕의 숨겨진 구석, 다락방의 채광창, 그리고 독특한 형태의 옥상 풍경 등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이 도시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
'Sur Paris' 시리즈를 시작했다는
알랭 코르뉘(Alain Cornu).
그의 사진 속 파리 건축물의 지붕은 각기 자신만의 스타일과 미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사진을 통해 그는 파리 시내의 도회적인 풍경에 진정한 헌사(獻辭) 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는 지붕의 사진을 담아낸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던 파리의 숨겨진 무언가를 보여주고, 새로운 시각으로 파리의 건축물을 재발견하는 좋은 방법이자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또한 해질녘 풍경이 안겨주는 환상적인 풍경과 도시적 친밀감을 그는 사진을 통해 함께 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풍경화에 정통한 알랭 코르뉘(Alain Cornu)는 자신의 주제를 매혹적인 것으로 바꾸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그의 이전 시리즈는 나무, 서 있는 돌, 안개 낀 들판, 창문, 벽, 문과 거리를 번갈아 묘사했었다.
이번에는 부드러운 빛으로 물든 아연 지붕, 어슴프레한 달빛과도 같은 창, 하늘을 향해 자라나듯 솟은 굴뚝 등이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응용 예술학교인 French National School of Applied Arts , Print and Digital Media (Ecole des Gobelins)를 졸업한 이후 사진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표현 수단이 되었지만, 그의 작품의 섬세함은 어찌보면 여전히 자리하는 그림에 대한 그의 강렬한 열정에서 비롯되는 지도 모르겠다.
"파리에서의 산책은 역사와 아름다움,
그리고 삶의 시점에 대한 가르침을 안겨줄 것이다"
라는 토마스 제퍼슨의 말처럼,
알랭 코르뉘(Alain Cornu)의 달빛 속 지붕으로의 여행을 떠나듯 담아낸 사진들은
그 가르침을 완성하는 데 있어 전혀 부족함 없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