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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here/홍콩 Hong kong

[홍콩맛집] 모노가모스 The Monogamous Chinese

by *아트래블 2019.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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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  #홍콩미슐랭  #홍콩딤섬  #홍콩호텔


홍콩맛집ㅣ모노가모스, 더는 미슐랭이 아니어도 좋다 


홍콩 맛집ㅣ북경요리 맛집사천요리 맛집




홍콩처럼 미식의 도시라 불리는 곳에서도 나름 알려진 유명한 식당들로 먹는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적잖은 수고로움과 꽤나 야무진 계획을 필요로 한다.


여유로이 다니다 그냥 발길에 끌려 들어가는 현지인들의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동네 식당 같은 곳들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미슐랭 가이드 혹은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알려진 식당이라면 왠만한 입맛을 보장할 것 같기도 하고, 은근 기대감도 갖게 되기에 예약이나 오랜 시간 대기와 같은 수고로움쯤은 가볍게 넘겨버릴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약간의 운도 필요로 하는 홍콩 미식여행이 안겨주는 오묘한 매력은 덜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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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모노가모스



한지붕 두가족, 북경요리와 사천요리



홍콩에 도착해 별다른 고민없이 저녁 예약은 "모노가모스" 로 했다.


홍콩 소호 지역의 미드레벨 에스컬에이터(Mid-Level Escalators) 부근에 위치한 "모노가모스" 는 2013년 미슐랭 빕구르망에 오른 식당으로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대의 사천요리 및 북경요리 전문 식당이다.


사실 넓디넓은 중국땅에서도 지역색 강한 서로 다른 도시의 요리들이 한 식당 지붕 아래 있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전라도 음식과 경상도 음식을 함께 판매하고 있는 식당의 그림이랄까.


정통 사천요리와 북경요리, 두지역의 음식들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보기 드문 식당으로, 짠내투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도 알려진 후 우리나라에서도 유명세를 타게 되어 더더욱 가기 어려운 식당이 되었다.


사천요리 : 흔히 마파두부로 대표되는 쓰촨 요리 또는 사천 요리는 중국 요리 중 사천지방의 요리로 쓰촨 지방은 물론 충칭지역, 그리고 윈난 성, 구이저우 성 등의 요리도 포함한 중국 지역의 요리를 말한다.



홍콩 모노가모스


높은 천장, 흐릿한 빨간색의 조명, 마치 중국영화의 세트장에 온 착각이 들만큼 작은 공간임에도 편안함이 느껴지는 "모노가모스" 의 인테리어는 꽤나 매력적이며 마치 홍콩의 식당은 이래야 해, 라고 우리에게 말하는 듯 보였다. 


얼핏 봐서는 복고적인 올드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장식품, 등, 큰 테이블, 하얀 식탁보가 전해지는 분위기는 세련된 느낌이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 쪽 벽면에서 사람들의 식사하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명함으로 만든 마오쩌뚱의 초상화였다.




홍콩 모노가모스



에피타이저 : Deep Fried Shrimp Spring Rolls with Sweet & Sour Sauce


주문한 에피타이저 가운데 먼저 서브된 것은 'Deep Fried Shrimp Spring Rolls with Sweet & Sour Sauce' 이었다. 우리말로 해석을 하자면 '달콤새콤한 소스의 새우튀김 스프링롤' 정도. 


보통 기름에 튀긴 음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스프링롤의 경우는 예외인 편이다. 스프링롤의 바삭함도, 또 그와 함께 하는 디핑소스의 달달함을 좋아하는 때문이기도 하다.


플레이팅이라 해야하나, 프레젠테이션이라 해야하려나.. 


테이블에 놓여진 스프링롤의 모습은 훌륭했다. 손잡이 없는 중국 머그잔에 담겨진 얇은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스프링 롤이라하기 보다 빵스틱의 모양을 더 많이 닮고있었다. 


맛 역시 보여지는 모습만큼 훌륭했다. 스프링롤의 정석이랄까. 바삭바삭함을 더해주는 얇은 피, 그리고 적당히 과하지않게 채워진 속까지 '애피타이저' 혹은 '스타터' 라고 불리는데 모자람없던 좋은 맛이었다.




홍콩 모노가모스


에피타이저 : Deep Fried Tofu with Spicy Salt and Crispy Garlic


에피타이저만큼은 꼭 튀김이라는 테마를 고집이라도 하듯, 두번째 에피타이저 역시 바삭바삭한 마늘과 매운 소금을 곁들인 두부튀김이였다. 


이전의 요리였던 스프링롤과 마찬가지로 역시 맛은 좋았다. 


홍콩의 다른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리는 아니었지만, 순한 듯 매운 맛을 내는 튀긴 마늘과 입안 전체를 매끄럽게 감싸주는 두부의 부드러운 질감과 바삭바삭한 겉면의 밸런스는 완벽했다. 




홍콩 모노가모스


Pork Spare Ribs in House Black Vinegar Sauce


세개의 메인요리 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은 하우스 비니거소스의 포크립이었다. 냄새만 잘 잡아준다면 가장 입맛을 돋울 수 있는 포크립. 


삼겹살처럼 두툼한 것이 육즙 또한 잘 담고 있어 이보다 더 맛있는 포크립이 있을까 싶었다. 물론 집에서 만들어 먹는 김치찜에 들어간 포크립이 사실 더 먹고 싶긴했다.


함께 어우러진 비니거 소스 역시 어지간한 바베큐와도 잘 어우러지는 맛을 내고 있었다.




홍콩 모노가모스


Sauteed Tiger Prawns in Spice Kung Po Sauce


허니치킨을 연상케하는 맛을 낸 이 요리는 대신 새우와 쓰촨고추가 들어있었다. 달달하면서도 매콤함이라는 두가지 맛을 꽤나 밸런스있게 갖추고 있는 좋은 맛이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매콤함이란 중국 사천 특유의 매콤함이라기 보다 관관객들 특히나 홍콩을 여행하는 서양 관광객들을  위해 절제된 매콤함일만큼 우리에겐 낯설지 않은 맛일 수도 있다.




홍콩 모노가모스


Deep-Fried Black Boned Chicken in Diced Sichuan Chili and Peppers


타이거새우로 살짝 매운 맛을 잡아낸 위의 <Sauteed Tiger Prawns in Spice Kung Po Sauce> 메뉴와는 달리 <Deep-Fried Black Boned Chicken in Diced Sichuan Chili and Peppers> 는 조금 달랐다. 


바로 먹기에는 조금 어려울만큼 뜨거웠던 요리로 매콤한 맛이라기 보다는 꽤 매운맛으로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맛으로 메인요리라기 보다는 맥주와 함께 먹으면 좋을 술안주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홍콩 모노가모스


Sichuan style noodles, 일명 탄탄멘


사실 이 메뉴를 제대로 먹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탄탄멘'으로 더 잘 알려진 매운 땅콩 소스에 들어있는 사천 스타일의 이 유명한 면요리는 다소 두꺼운 면발과 함께 크리미한 소스가 꽤 입맛을 돋우는 것이 매력이다.


분명 도쿄에서 먹은 나키류의 탄탄멘과는 다른 맛이었지만, 크리스탈제이드(Crystal Jade) 의 탄탄면과는 비슷한 맛을 내고 있었는데, 다음 코스가 나오기 전까지 천천히 음미하지 못하고 바로 다 먹어버렸을만큼 인상적인 매콤한 맛이었다.


[도쿄라멘] 단연 으뜸인 미슐랭 도쿄 라멘집 '나키류(鳴龍)'  https://artravel.tistory.com/133



홍콩 모노가모스



디저트 : Ice cream souffle balls


식사가 끝날 무렵, 이제껏 나온 다소 매운 음식들로 무감각해진 미각을 달래줄 디저트가 필요했는데, 모노가모스의 아이스크림 슈퓰레볼의 디저트는 딱 알맞는 디저트였다.


이쁘게 잘 튀겨진 아이스크림위 설탕 코팅은 자극적이지 않은 달달함, 말 그대로 달콤함을 더했다. 


물론 조금은 더 좋은 아이스크림을 사용했으면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식사를 끝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홍콩 모노가모스



모노가모스, 이 곳의 매력은 디너에 있다


홍콩의 많은 식당들은 현지인들이나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조금씩 수정해가면서 덜 맵게 하거나, 기름에 많이 튀긴 것을 가급적 피하려고 하지만, 모노가모스는 본토인 중국 지방의 본래의 맛을 고수하려는 노력을 그들의 음식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중국 두 지역의 음식까지, 미슐랭 빕구르망에 모자람없던 식당이기에 홍콩을 처음 마주하거나 여러번 방문해 홍콩이 꽤나 익숙한 이들 모두에게 어울릴만한 식당이다.


물론 홍콩이라는 시끌벅쩍한 분위기를 즐기거나 혹은 보다 더 편안한 환경에서 특유의 매콤한 중국 음식과 같은 무언가 를 찾고 있다면, 이 곳은 과감히 패스해도 괜찮겠지만 한번은 꼭 가보면 좋은 곳이다.


또한 흔히들 잘 알려진 '런치메뉴'를 보통 주문하곤 하는데, 모노가모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저녁시간에 방문을 해서 다양한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디너코스를 먹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 주소 : G/F, 59 Caine Road 堅道59號地下 Soho, Central, Mid-Level, Hong Kong Island

ⓣ (852) 2523 2872

ⓣ 시간 : p.m.12:00 - p.m.3:00 /   p.m.6:00 - a.m.12:00 (2019.년 3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