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쿠킹클래스ㅣ개성만점의 방콕여행, 태국 요리를 배우다
방콕여행을 한두번 경험해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색다른 방콕여행을 꿈꾸기 마련인데, 아마 방콕 현지에서 배우는 태국요리 쿠킹 클래스가 어느 정도 그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웬만한 레시피는 마우스 몇번 클릭하거나 터치 몇번만으로도 다 찾을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아직도 열풍인 방송 요리프로그램이나 책에서도 수많은 레시피들이 넘쳐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굳이 여행을 가서까지 돈과 시간을 들여 요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일까?
아마도 단순히 맛있는 레시피를 배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여행을 가서 현지에서 현지인에게 음식을 배우고 만들며 함께 먹는 동안 소통과 공감, 그리고 색다른 여행의 색과 감정까지 이끌어낼 수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물론 그곳에서 배운 요리법을 오래도록 기억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몇년 전에 배웠든, 작년에 배웠든간에 이런 저런 이유로 한두개 메뉴를 제외하곤 그저 각각의 쿠킹 클래스 사진이나 수료증만 소중히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여행' 과 '요리' 라는 공감대만 있을 뿐, 한번도 본 적 없고 아무런 관계 없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모인 사람들과의 만남과 짧은 여행 속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몰입의 시간을 갖는 쿠킹 클래스.
최근 방콕여행을 하면서 경험했던 쿠킹클래스 가운데 메뉴 및 프로그램, 편의성, 가격 등을 감안해 만족도가 높았던 쿠킹 클래스 3곳을 꼽아보았다.
1. 이싸야 쿠킹스튜디오ㅣIssaya Cooking Studio
방콕에서도 유명한 엠포리엄 쇼핑몰 지하에 위치하는데 깔끔한 클래스의 인테리어가 요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시선을 멈추게 하는 모던함이 인상적인 주방 공간의 쿠킹 클래스이다.
인지도는 여느 클래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이싸야 쿠킹스튜디오(Issaya Cooking Studio)』의 요리 수업의 내공이나 요리를 배우는 공간과 시설, 그리고 주방 식기들에 이르기까지 태국에서 최고라 하는 <블루 엘리펀트 타이 쿠킹 클래스>에 못지 않았다.
주요한 실습에서는 각자의 공간에서 나와 요리 강습자 조리대에서 순서대로 개인별 실습을 하게끔 도와준다.
사실 『이싸야 쿠킹스튜디오(Issaya Cooking Studio)』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태국의 포시즌 방콕 호텔의 수석 셰프였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셰프 '이안 키티차이(Ian Kittichai)'의 대표 식당이자 2019년 미쉐린 더플레이트에도 선정된 퓨전 타이 레스토랑 『이싸야 시아미즈 클럽(Issaya Siamese Club)』의 레시피를 이용한 요리를 배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었다.
또한, 주방기기 업체인 서브제로 & 울프(Sub-Zero & Wolf)의 플래그십 스토어이기에 요리를 배우느라 곳곳의 주방설비 등을 자세히 볼 시간은 주어지지 않지만 해당 브랜드의 기기로 채워져 있는 세련되고 모던한 태국 주방을 마주할 수 있다.
예약 : https://www.issayastudio.com/
주소 : Issaya Cooking Studio Central Embassy, LEVEL LG, 1031 Ploenchit Road
1453 Phloen Chit Rd, Khwaeng Lumphini, Khet Pathum Wan, Krung Thep Maha Nakhon 10330
2. 바이파이 타이 쿠킹클래스ㅣ
BAIPAI THAI COOKING SCHOOL
방콕 도심에서 살짝 외곽에 자리하며 멋스러운 정원과 야외의 인상적인 오픈 주방에서 배우는 요리 강습과
주요 호텔에서의 픽업 서비스가 있어 편리한 『바이파이 타이 쿠킹클래스(BAIPAI THAI COOKING SCHOOL)』
위치는 방콕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시끌벅적한 방콕 도심을 벗어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정원에서 쿠킹 클래스가 진행되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만큼 분위기 하나만큼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쿠킹 클래스다.
다소 교통이 불편하고 복잡한 방콕에서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픽업 서비스가 돋보인다.
물론 애초 쿠킹클래스 비용에 포함되어 있겠지만, 주요 호텔에서의 픽업 서비스로 호텔에서 쿠킹클래스까지 편한 이동이 가능하고, 또 수업이 끝난 후에도 호텔 혹은 원하는 왠만한 곳까지 차량으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꽤 괜찮은 옵션이다.
요리 강습은 그들의 정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앞치마와 레시피 카드를 건내받고는 따로 시장을 볼 필요도 없이 태국요리를 하는데 필요한 대부분의 재료를 쿠킹 클래스 허브 정원에서 직접 향과 맛을 보며 스탭과 요리에 참여한 이들이 인사를 나누고 친밀함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코코넛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갈고, 코코넛의 살을 더 쉽게 짜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크래퍼를 사용하여 코코넛 밀크를 잘게 썰어 놓는 것도 직접 경험하게 된다.
무엇보다 넓은 건물과 잘 꾸며진 정원을 보고있노라면, 요리 교실이라기 보다 친한 태국 친구집에서 함께 요리도 하고 파티하는 느낌도 얼핏 들게끔 하는 이쁜 쿠킹 클래스라 생각이 들었다.
체력만 된다면 오전, 오후 모든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싶을만큼 말이다.
패키지 옵션에 따라 약 4시간 동안 3가지 또는 4가지 태국 요리를 배워볼 수 있으며, 현지 시장 투어는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오전 수업만 한정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그 공간에 놓여진 것만으로도 여행과 공감, 그 한가운데에 서있는 시간이 되기에 모자람 없는 좋은 시간이었다.
주소 8/91 Ngam Wongwan Road, Soi 54 Ladyao, Chatuchak, Bangkok 10900
3. 실롬 타이 쿠킹 스쿨ㅣSilom Thai Cooking School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쿠킹 클래스 가운데 하나로 『실롬 타이 쿠킹스쿨(Silom Thai Cooking School)』은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쿠킹 클래스가 아닐까 싶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인정받은, 방콕을 찾은 세계의 많은 여행객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은 곳인만큼 교통도 위치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도 요리 프로그램 대비 저렴한 가격과 지루할 틈 없는 유쾌한 수업 진행이 여기 실롬 타이 쿠킹스쿨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
요리 강습 전 교실 바닥에 세팅되어있는 각종 재료와 주방기기의 정돈된 모습이 마치 사진 속 한 장면처럼 인상적이다.
수많은 쿠킹 클래스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강습 비용으로 현지 시장에 직접 방문해 신선한 식재료를 살펴보며 물품을 구입하는 재미에서부터 샐러드, 커리, 디저트 등 다양한 코스의 태국 요리를 배우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프로그램에 따라 앉아서 배우고, 또 서서 요리하기도 하고 마치 방콕 어느 시골의 사랑방에 모여 그들의 음식을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방콕에서 쿠킹 클래스 같은 특화된 프로그램의 경험이 없다면, 여타 쿠킹 클래스를 경험하기 전에 이 곳 실롬 타이 쿠킹스쿨에서 경험을 해 본 후, 다른 쿠킹클래스를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처음부터 높은 가격대의 쿠킹클래스를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혹 이러한 현지에서의 요리강습이 처음이라면 부담없는 가격대의 클래스를 통해 자신의 여행 스타일과 어느 정도 부합한지를 알아보고 적응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하는 생각에서다.
물론 태국 요리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인 <블루엘리펀트> 로 직행하는 것 역시 추천한다.
주소 Silom Thai Cooking School 6/14 Decho Road, Bangrak, Bangkok, 10500 Thaila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