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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포토스 '매그넘 인 파리'ㅣ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by *아트래블 2019.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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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포토스 '매그넘인파리'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현대 거장 40명의 다큐사진전


전시회명 '매그넘 인 파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전시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ㅣwww.sac.or.kr

전시시간 2019. 09. 25 - 2020. 02. 09




문득, 파리.

 

내 눈앞의 파리


"파리는 내게 언제나 영원한 도시로 기억됩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나는 평생 파리를 사랑했습니다. 파리의 겨울이 혹독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가난마저 추억이 될 만큼 낭만적인 도시의 분위기 덕분 아닐까요. 아직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 중




'매그넘 인 파리'는 세계적인 보도·다큐멘터리 사진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의 40여명의 작가들이 담아낸 프랑스 파리를 선보이는 전시로 그들의 주요 활동지였으며 세계 사진사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이기도 했던 '파리'는 특정한 도시 그 이상의 의미인 도시였던 것이다.


2014년 '오텔 드 빌(Hotel De Ville)', 즉 파리 시청에서 첫 시작을 알린 이번 전시는 2017년 교토의 대표적 미술관인 교토문화박물관 전시에 이은 3번째 순회 전시다.






'매그넘 포토스 Magnum photos'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스'는 1947년, 로버트 카파(헝가리)의 제안으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프랑스)과 그의 친구인 데이비드 시모어(폴란드), 조지 로저(영국), 등 4명의 사진가가 의기투합해 출범했다. 


설립 멤버의 다양한 국적과 배경만큼이나 자유로운 사진 창작 활동의 터전을 만들고자 한 그들의 노력으로 창립 70년이 넘도록 매그넘은 협동조합 방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작권은 작품을 출판하는 잡지가 아닌 사진작가 자신에게 귀속한다. 


어떤 면에선 구성원 간에 합일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구조이지만, 오랫동안 한 그룹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어서 놀랍기만 하다.


매그넘 회원이 된다는 건 영예롭기도 하지만 그만큼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FRANCE. Paris. Rue des Grands Augustins. 1982. Group picture of Magnum members in the Magnum office 

© Rene Burri / Magnum Photos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매그넘 회원은 1년에 한 번 6월에 연례 총회라는 이름으로 뉴욕이나 파리, 런던 사무소가 있는 곳에서 만나는데 이 중 하루를 신입 회원 투표에 할애한다. 


정회원의 과반수가 승인한 경우 후보 회원이 되고, 그로부터 2년 안에 다시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정회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준회원, 다시 2년 안에 정회원 3분의 2 찬성으로 정회원이 될 수 있는데, 정회원이 되면 그 자격은 영구적으로 주어진다.


Magnum at 65, photographed by Rene Burri, Arles, 2012


현재 매그넘 정회원은 50명에 불과한데 준회원, 후보 회원, 특파원, 공헌자, 작고 회원까지 다 합쳐도 100명이 안 되는 것만 봐도 매그넘 작가가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된다


아시아권에선 일본의 구보타 히로지와 대만계 미국인 치엔지 창 정도가 보인다. 이란 출신의 아바스는 지난해 작고했다. 


준회원인 소호라 후라(인도), 후보 회원인 심치인(싱가포르), 매그넘 특파원으로 중국과 인도 사진가 각각 1명씩을 더해도 손꼽을 수준이며 우리나라 한국인 회원은 아직 없다. 




'매그넘 인 파리 Magnum in Paris'





이번 전시에는 사진을 예술 장르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되는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을 비롯해 포토저널리즘의 전설로 추앙받는 전쟁사진가 로버트 카파(1913~1954), 현대 사진계에서 ‘사진가의 사진가’로 불리는 엘리어트 어윗(91), 양극의 시대를 관통한 감성 사진가 마크 리부(1923~2016), 현대 사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의 하나인 마틴 파(67), 요제프 쿠델카(81) 등 ‘20세기 사진의 신화’ 매그넘 포토스 대표 작가 40명의 약 400여점(작품 264점, 8개의 영상으로 구성된 122점의 사진)을 전시한다.




전시는 파리, 가난과 전쟁으로 물들다(1932~1944), 재건의 시대(1945~1959), 낭만과 혁명의 사이에서(1960~1969), 파리는 날마다 축제(1970~1989), 파리의 오늘과 만나다(1990~2019), 플라뇌르 파리의 산책자(8개 영상으로 구성된 사진 122점), 파리지앵의 초상, 엘리엇 어윗 특별전-파리, 오트 쿠튀르-패션, 럭셔리, 파리 살롱: 고지도·고서·일러스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특별전-파리로 나뉜다. 



이 중 엘리엇 어윗 ‘파리’와 오트쿠튀르는 파리와 교토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특별전이다. 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과 협력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포착한 파리의 풍경과 인물이 담긴 작품 40여 점도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갤러리3에서 별도 공개한다. 




전시작 외 122장의 사진을 총 8개의 짧은 영상으로 만든 ‘매그넘 인 파리’와 이 외에 화려하고 낭만적인 파리의 원형이 구축된 나폴레옹 3세 시대를 조망하기 위해 당시 파리 풍경이 담긴 일러스트, 고지도, 희귀도서, 앤틱 가구 등으로 구성된 '파리 살롱' 공간도 마련됐다.




아울러 ‘매그넘 인 파리’는 파리가 예술가들의 수도였다는 점에서 착안해 한국의 시각 디자이너, 음악가, 공예가, 시인, 조향사, 영화감독 등이 참여한 ‘아티스트 컬래버’ 작업으로 관람객에게 다양한 파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사진과 예술사, 패션 분야의 저자 3인이 참여해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 세계와 파리의 도시사를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유엔국제보도사진상, 한국보도사진대상을 수상하며 포토저널리즘의 현장과 학계에서 활동해온 조영호 박사는 비주얼 커뮤니케이터로서 매그넘 포토스의 역사와 작가들의 세계관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철학과 사진학을 바탕으로 해설한다.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했으며 프랑스 국립오르세미술관의 객원 연구원을 지낸 예술사가 이현은 ‘예술의 수도’로 불린 프랑스 파리가 어떻게 세계 예술가들의 성지가 되었는지를 예술사를 바탕으로 분석한다.


패션 큐레이터이지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홍기는 럭셔리 산업과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패션이 어떻게 유통되고 세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를 복식사를 토대로 읽어낸다.


전시 슬로건 겸 카피 ‘문득, 파리/눈앞의 파리’는 윤준호 서울예대 광고학과 교수(시인 윤제림)이 지었다. 


‘파리 살롱’에는 나전칠기 분야 젊은 예술가인 이용선 남부기술교육원 교수가 파리를 주제로 나전칠기 병풍을 선보인다. 재불 영화인인 장유록 감독은 전시를 위해 ‘매그넘 포토스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전시 디자인은 디자이너 이달우 스튜디오 마음 대표, 음악 감독은 밴드 ‘훌리건’ 출신 김유석이 맡았다. 또 조향사인 배러댄알콜 이원희 대표는 ‘파리의 아침 산책’과 ‘파리의 밤’을 주제로 2개의 향을 개발했고 디자이너 정산해는 이번 전시를 기념해 국내 최초 시멘트 프레임을 선보인다. 


또 화려하고 낭만적인 나폴레옹 3세 시대의 파리를 조망하기 위해 당시 파리 풍경이 담긴 일러스트와 고지도, 희귀 도서와 앤티크 가구 및 소품으로 ‘파리 살롱’ 공간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