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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삼청동점, 그 커피에 反하다

by 아트래블* 2020. 1. 22.

블루보틀 삼청동점, 그 불편함에 대하여..



블루보틀 삼청점 오픈전 모습을 보고 또 오픈하고도 바로 방문하지는 않았다. 예견되던 번잡함이 싫어서였다.


오픈하고 3개월여가 지난 작년 늦가을 무렵 삼청점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블루보틀 신주쿠점  https://artravel.tistory.com/270



블루보틀 삼청점



잘 알려진 것처럼 국내에 생긴 블루보틀 삼청점 매장은 모두 일본 스케마타 아키텍트의 조 나가사카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한 건물로 1층에서는 현대 미술관이, 2층에서는 한옥의 기와가, 그리고 3층에서는 인왕산과 경복궁이 보이는 등 삼청동 풍경속에 잘 어우러져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대표 상품인 블루보틀 서울 토트백마저도 삼청동의 옛스러운 분위기를 반영한 듯 한옥 기와 모양을 담고 있는 것까지..



하지만, 번듯해 보이는 외형 딱 거기까지다. 서비스와 맛은..



블루보틀 삼청점



1층을 지나 2층으로 오르니 외국에서 마주했던 블루보틀의 다른 매장과는 너무나 다른, 아니 고객들을 배려하지 않은 모습들이 곳곳에 들어온다. 


편안하든 아니든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앉아 있을 공간이 너무 부족한 것이다. 있다손 치더라도 구색 갖추는 정도에 그치고 있음이 너무나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편히 앉아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없으니 사람들이 커피를 주문하고 또 커피를 받고난 뒤 어정쩡하게 서있거나 불편하게 앉아있다 그냥 그 맛과 공간,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이 사진 몇장 찍고는 그냥 나가버린다.



옛날 다방과 같은 공간의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가 대단하게까지 느껴졌다.



매장 크기에 비해 좌석은 턱없이 부족했으며, 3층에 있는 불편하기 그지없는 평상 같은 나무 의자는 차치하더라도 2층에서 마주한  코르크 소재의 의자와 스탠딩 좌석까지 아래 사진에서도 보듯 블루보틀 삼청점의 2층에는 고작 스탠딩석 3개와 잠시 걸터앉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좌석 서너개개가 있을 뿐이다. 


제대로(?) 갖춰진 것은 '포토스팟'인 벽면의 블루보틀 로고 단 하나였다.





개인 취향의 차, 그리고 개인 욕구의 차를 감안하더라도 이건 아니지 않는가



'커피와 대화' 라는 카페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블루보틀 그들의 말과는 달리 그저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질 않았다.


이쯤되면 한국 소비자에 대한 기만인 것이다. 이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제 아무리 그럴듯한 변명을 갖다 붙인다해도 말이다.



날씨가 좋은 봄, 여름, 가을은 건물 밖에 그럴싸해보이는 천막을 두고 외부에서 앉아마시게 한다손 쳐도, 비가 오거나 추운 겨울철은 어찌할 것인가.


그 많은 이들을 결국 테이크아웃이나 스탠딩으로 커피를 마시게 해서 회전율을 높이기 위함이 아니던가.


삼청점을 마주한 뒤 느낌은 그것을 즐길 공간이 주는 편안함은 오간데 없고 대놓고 커피만 마시고 빨리 떠나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맛마저도 외국에서 블루보틀을 접해본 이라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




아래는 기사에 실린 블루보틀 삼청점 인터뷰 기사 내용이다.


손 매니저는 “실제 성수점보다 삼청점의 테이블 회전율이 빠르다”며 “고객들이 커피를 사들고 나가 삼청동의 공방이나 갤러리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손현주 블루보틀코리아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매니저는 “삼청점 오픈 전 주민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주변 소규모 공방과 상점을 표기한 지도를 만들었다”며 “지역 주민이 편하게 찾아 커피를 마시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정체성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회전율이 빠를 수 밖에 없다. 앉아있고 싶어도 그럴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 편하게 와서 마실 공간?? 그럴 공간이 어디있다는 말인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런 공간은 보이질 않는다. 


블루보틀의 공간은 오로지 커피를 구입하고 SNS 에 사진 올리기 위한 사진 스팟으로서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을 뿐 커피를 마시는 공간으로는 너무나 열악하다.



어쩌다 고객인 한 사람의 별 시덥지않은 바람이겠지만, 컨셉과 그럴듯 해보이는 ‘포토 스팟’에 정성을 들이기보단 블루보틀 그들이 말하는 '커피와 대화' 라는 카페의 본질에 보다 충실하기를 바란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더는 갈 일은 없을 듯 싶다. 실망은 단 한번이면 족하기에..



블루보틀 삼청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