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 there/서울 Seoul

리사르커피 로스터스, 남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날엔 이 곳을

by 아트래블* 2021. 3. 23.

리사르 커피 로스터스(약수점)ㅣ그 커피에 반하다

 

남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날에 가는
리사르커피 로스터스(약수점) 이야기다.

 

알고서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지나는 그 누구라도 이 곳이 커피를 파는 곳일거라곤 생각못할 만큼 리사르 커피는 꽁꽁 잘(?) 숨겨져 있다.

 

브레이크 타임 있는 커피 전문점
흔한 아메리카노는 볼 수 없는 커피전문점
이른 아침에 문을 열고, 조금은 이른 오후면 문을 닫는 곳

주말에는 아예 문을 닫아버리는 곳
기대 앉을 의자 하나 없는 스탠딩 커피 전문점
커피전문점스럽지 않은 외관 탓에 그냥 지나쳐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곳

 

이 정도가 에스프레소 바인 '리사르커피' 에 대한 조금은 친절한 설명이 되어줄 듯 싶다

 

 

전혀 커피전문점스럽지 않은, 하지만 간판은 여기가 커피전문점이라 말하고 있다.

 

평일 영업만, 주말 및 공휴일 영업은 하지 않는다.

영업시간 : 오전 7시 - 오전 10시 / 브레이크타임 2시간 / 오후 12시 - 오후 3시 

 

그도 그럴 것이 여느 커피 전문점에 비하면 이르다 싶을 시간인 평일 오전 7시에 오픈을 하지만

3시간 남짓 커피를 내리곤 보통 카페들이 오픈할 시간인 오전 10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그리고 2시간여의 브레이크 타임을 갖고는

 

오후 12시에 다시 문을 열어선

오후 3시까지 커피를 내리고 그 이후론 문을 닫는 재밌는 커피전문점

 

리사르커피 로스터스 메뉴

 

스푼으로 에스프레소잔에 담긴 설탕을 휘휘~ 저어 혹은 그냥 설탕을 서서히 녹여내듯

서너모금 홀짝이듯 마시면 다 마시게 되는 에스프레소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리스트 두명이 일하는 작업공간 외에 에스프레소 잔 올려둘 만큼의 바 테이블 뿐인,

한 눈에 보아도 대여섯명만 들어가도 꽉 차는 비좁은 매장은 

 

오롯이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일에만 집중하게끔 한다.

 

특별할 것 없는 리사르커피의 내부, 흡사 잘 꾸며놓은 홈커피바의 모습과도 같을만큼 

 

사실,

 

실내 심플한 인테리어나 커피향도 인상적이긴 하지만

리사르 실내 곳곳 벽면에 걸려 있는 한문 액자들 그리고 판매중인 그림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좌측의 '밝은 달에 마음을 닦는다' 라는 '호월세심' (우측 세로액자는 읽지를...;;)

 

커피 중에 커피, '카페 에스프레소' 1,500원

 

함께 하는 일행이 있어도 뒤에 에스프레소 한 잔 음미할 정도의

딱 그 만큼의 시간만을 우리들에게 허락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독특한 운영에도 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거짓말 조금 보태 언제 가더라도 길게 늘어진 대기줄이 있는 곳, 리사르커피

 

좋은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아쉬움은 두 잔의 에스프레소로 어루만져 준다.

 

카페 피에노, 에스프레소와 크림이 섞여있고 그 위로 초코파우더가 올라가 있다ㅣ2,000원

 

백문이 불여~한잔 !

맛은 평가하고 싶지 않아졌다. 

그들이 쌓아올린 에스프레소의 시간, 그 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생각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