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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김환기 회고전 '한 점 하늘'ㅣ보다

by 아트래블* 2023. 7. 7.

호암미술관 김환기 회고전 ㅣ 예약부터 관람까지 A-Z

 

 

김환기 개인전은 한국의 미술품 경매의 신기록을 쓰고있는 그의 작품과는 달리 요즘 손꼽히는 에드워드 호퍼나 데이비드 호크니 또는 리움미술관의 전시처럼 예약하는 것만큼 별 어려움 없이 원하는 일자에 예약이 가능했다. 

 

 

 

 

예약하기

 

호암미술관 예약 (이미지 클릭시 이동)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술관의 위치, 즉 접근성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최근 유료 셔틀버스가 생긴 뮤지엄산 보다는 훨씬 나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예약은 호암미술관 예약페이지 안내글에 있듯 관람일 14일 전부터 총 4명까지 예약이 가능하며 입장은 예약시간 20분전부터 가능하다. (여기서 말하는 입장이란 차량으로 미술관 입구 통과를 의미한다)

 

 

 

 

입장하기

 

호암미술관 정문

 

호암미술관을 방문하는 이들 대부분이 차를 이용하는데, 위 사진처럼 입구 매표소 앞에서 탐승객의 예약 QR코드를 통해 예약시간대 확인을 하고 있었다.

 

주말의 경우 아무래도 평일보다 입장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데, 미술관에 일찍 도착한다고 해서 미술관 입장을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2시 예약인 사람이 12시쯤 도착하는 경우 20분전 입장 규칙으로 인해 입장 못하고 차를 다시 돌려 나가야만 한다. *예약시간 30~40분전에 도착하면 보통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관람하기

 

호암아트홀 외부전경

 

 

7월의 호암미술관은 역시 무더웠다. 

호암미술관을 제대로 보기에는 역시 봄, 가을이 제격인 듯 싶다.

 

 

 

'한 점 하늘 김환기
a dot a sky_kim whanki' 

 

 

 

2층으로 오르는 벽면, '한 점 하늘 김환기 a dot a sky_kim whanki' , 이번 전시의 

 

글자체, 글의 컬러, 카피 그리고 글자를 하나 하나 벽면에 정성들여 붙였을 이들의 수고로움이 전해진다. 

 

 

호암미술관 2층 라운지

 

 

호암미술관 2층 라운지

 

1년 반 동안의 리노베이션이 끝난 뒤 처음 방문이지만, 몇 년 만의 호암미술관을 찾아서인가 바뀐 흔적들을 찾아내기가 그리 쉽진 않았다.

 

 

 

관람하기

 

 

 

중앙계단을 따라 올라가 2층 우측에 있는 갤러리 부터 관람하면 된다.

 

여느 전시때와 마찬가지로 몇몇 작품에 대한 설명을 옮길 뿐, 대다수가 전시장 및 작품 사진의 나열이다.

 

 

〈달과 나무〉, 1948, 캔버스에 유채, 73x61cm, 개인 소장.Whanki Foundation& Whanki Museum

 

 

달과 세모꼴 잎새 무늬가 무수히 찍힌 나무의 단순한 형상을 담은  '달과 나무' 로 김환기 회고전은 그 시작을 알린다.

 

1948년작으로 1회 신사실파 작가전에 출품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짙은 코발트 벽면의 색을 바탕으로 한 전시는 달과 달항아리, 산, 구름으로 표상되는 김환기의 1930~1950년대 명작들을 천천히 보여준다.

 

 

전시장 안쪽으로 작품 여인들과 항아리가 보인다.

 

지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보이는 수장고 : MMCA 이건희 컬렉션1' 전을 갔을 때 수장고가 공사중인 관계로 이 작품을 볼 수는 없었는데, 이번 전시에서 보게되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여인들과 항아리'는 1950년대 국내 최대 방직 재벌이던 삼호그룹의 정재호 회장이 자택에 걸기 위해 주문 제작한 약 1,000호에 달하는 대형 작품이다. 

 

 

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 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281.5 x 567cm

 

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 

이 작품은 1970년대 말 삼호그룹이 기울게 되면서 미술시장에 나와 고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80년 초까지 중앙일보사 로비에 전시되다 삼성의 수장고로 들어가 약 40년 만에 호암미술관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밝은 파스텔톤으로 색면을 처리하고, 곳곳에는 김환기가 주로 그렸던 항아리, 사슴, 꽃수레, 나무, 남대문 등의 소재가 나타난다. 화면 중심에 있는 세 명의 여인은 고려청자와 백자 항아리를 이거나 들고 있으며, 특히 매화 꽃가지를 물고 있는 사슴은 가운데 여인을 향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세 명의 여인은 앉아 있고 또 다른 세 명의 여인은 원경으로 처리하여 강약의 변화를 주고 있다.

 

 

 

 

〈백자대호-김환기 구장〉 조선 17세기말~18세기 초. 높이 45cm, 개인 소장

 

 

〈백자대호-김환기 구장〉 조선 17세기말~18세기 초. 높이 45cm, 개인 소장

 

 

현재는 다른 이의 소장품이 된 생전 김환기가 애장하며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조선시대 백자 대호(달항아리)도 회고전에서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에도 달을 닮은 달항아리, 달항아리를 닮은 달이 종종 등장하는데 그에게 있어 달항아리란 자연 그 자체였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항아리, 1956, 100x81cm,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Whanki Foundation Whanki Museum

 

 

 

 

베네지트 화랑 개인전때의 방명록, 1956년.

 

유족 소장의 베네지트 화랑 개인전 당시의 방명록으로, 무엇보다도 작곡가 '윤이상' 의 서명이 눈에 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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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여름 달밤, 1961, 194x145.5cm,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Whanki Foundation Whanki Museum

 

 

 

 

 

 

 

 

1층 갤러리 안. 

 

 

“내가 그리는 선(線),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點),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江山).”(1970년 1월 27일 김환기의 일기 중)

 

 

 

 

 

1970년대 말년 김환기 회화의 정점을 이룬 곡선형, 사선형의 전면 점화들이 휘어진 전시벽을 따라 물 흘러가듯 배치되어있다

 

 

우주 Universe 5-IV-71 #200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세운 <우주>(Universe 5-IV-71 #200)

 

크기 254x254㎝로 김환기의 작품 중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로, 경지에 이른 김환기 추상회화의 정수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23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131억8750만원(88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구매 수수료를 포함하면 약 153억4930만원(1억195만5000 홍콩달러)이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6-IV-70 #166)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6-IV-70 #166)’는 작가의 뉴욕시대 점화 중 대표작으로 1970년 첫 한국미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 부제인 16-IV-70 #166은 1970년 4월 16일 그리기 시작해, 뉴욕에 정착한 후 166번째로 완성한 그림이라는 의미다

 

 

대개 작품 제목을 달지 않고 작업 시작 날짜만 쓰는 그가 특별히 이 작품 캔버스의 뒷면에 쓴 글귀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친구인 김광섭(1905~1977) 시인의 작품 ‘저녁에’의 마지막 2행에서 따온 제목이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면화 위에 청회색 유화물감으로 점을 먼저 찍은 후 그 틀로서 사각형을 두르는 형태를 가로 172㎝, 세로 232㎝에 이르는 대형 캔버스 안에 가득 채워나간 김환기 특유의 점화(點畵)다. 

 

점을 한 번만 찍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자리에 반복해서 찍어 평면회화임에도 깊이가 느껴진다.

 

 

푸른색을 사용한 김환기의 1973년작 10만개의 점(04-VI-73 #316)

 

 

 

 

 

 

김환기, 하늘과 땅 24-Ⅸ-73#320, 1973,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Whanki Foundation&middot;Whanki Museum

 

 

 

 

 

 

 

 

 

 

 

 

 

 

김환기, 17-VI-74 #337, 1974, 86x121.5cm,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Whanki Foundation&middot;Whanki Museum

 

 

김환기가 1974년 작고 한달 전 그린 검은 점화인 <17-VI-74 #337>. 

 

푸른 빛의 우주적 화면에 활기 넘치는 점들의 군무가 아롱거렸던 1970년대 초반 작업들과 달리 차분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검은점들 사이로 기둥처럼 의연히 솟은 여백의 이미지들이 인상적이다.

 

 

 

 

1층 갤러리에 이어 나오는 아카이브실

 

호암갤러리 1층 아카이브홀

 

 

 

1971년 뉴욕 화실의 김환기

 

 

 

 

김환기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 1964.6.10. 유족소장

 

 

 

김환기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 1970.6.9. 유족소장

 

 

 

 

 

김환기의 스크랩북. <문예>지의 표지와 실은 글을 스크랩한 부분과 저 유명한 부여 외리 출토 백제 산수문전의 탁본 이미지 자료들이 보인다.

 

그의 일기와 잡지 등에 기고한 글들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도 전시되어있으며 1960년대 <사상계> 등에 기고했던, 당시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도 볼 수 있다.

 

 

 

 

 

 

여름 끝나가는 무렵,

그곳에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


 

 

전시명.
한 점 하늘_김환기

 

주최.
호암미술관

 

일시.
2023년 5월 18일(목) ~ 9월 10일(일) 

 

장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562번길 38

 

관람료.
14,000원

 

홈페이지.
https://www.leeumhoam.org/hoam

 

HOAM MUSEUM OF ART

호암미술관 홈페이지입니다.

www.leeumho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