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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here/유럽 Europe

네덜란드 여행ㅣ네덜란드 마우리츠호이츠 미술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by *아트래블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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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마우리츠호이츠 미술관 ㅣ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이 그림에 대해 더 말 할 무엇이 지금 우리에게 있을까 싶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특별한 여정을 위해 일찍 잠이 깬 아침의 암스테르담엔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래도록 예정된 내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여행의 목적지는 헤이그에 있는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바로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암스테르담에서 헤이그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창 밖을 네덜란드 풍경을 눈에 담고 두시간쯤 지났을 무렵 암스테르담과는 달리 활짝 비개인 맑은 날씨의 헤이그와 마주했다.

물론 헤이그에 도착해 마주하는  풍경들은 우리에겐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곧바로 미술관으로 향했고, 도착해서는 미술관 안에 전시된 다양한 작품들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마침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앞에 섰을 때, 우리는 잠시 숨을 멈췄다.

우리는 그 앞에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었다.

 

마치 소설 속 한 장면처럼, 그녀의 눈빛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고, 또 그 속에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있었다.

 

 

 

 

 

 

마우리츠하우스의 발표에 따르면 국제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이 2018년 2월부터 2년여동안 실시한 조사 결과, 소녀의 눈 주위에 육안으로는 보이지않는 '작은 속눈썹'이 그려져 있던 것과 언뜻 보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배경에 '녹색 커텐'이 존재했던 점이 판명되었다. 커텐부분은 '겹쳐진 천'처럼 묘사되어 있어서 수세기 동안 검게 퇴색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르메르는 소녀의 귀와 스카프의 윗부분, 목덜미의 위치를 뒤로 젖힘으로써 그림의 구도를 수정했으며 그림 속 인상적인 머리띠 컬러인 군청색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17세기 당시 '금보다도 귀중'했던 아프가니스탄산 라피스라즐리(청금석)를 사용했다.

한편, 진주 귀걸이의 진주 자체는 '착각'으로 인해 인식된다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주 부분은 '하얀 원료의 투명성으로 불투명한 터치'에 의해 그려졌으며 귀장식의 후크는 원래 그려지지 않아서 귀걸이가 소녀의 귀에 걸려있지 않다고 전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녀의 눈빛을 잊을 수 없었다.

 

여전히 그림은 알지 못하지만, 이 그림이 왜 우리를 이 곳까지 이끌었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있을 듯 싶다.

 

 

 

 

 

미술관을 나서며, 다시 한 번 그림을 떠올렸다. 

 

삶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는 것 같은, 그저 단순히 한 명의 여성을 그린 초상화가 아니라, 보는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품이란 생각들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그 하나만으로도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은 네덜란드를 여행하면서 꼭 들려야 하는 이유가 충분한 곳이 아닐까 싶다.

 

 

미술관 안에서 보이는 작은 호수 '호프베이버르 (Hofvijver lake)'

 

 

 

 


 

 

마우리츠하위스(Mauritshuis) 미술관

 

홈페이지 https://www.mauritshuis.nl/en/

 

The Mauritshuis: The most beautiful museum in The Hague

The Mauritshuis is home to the best of Dutch painting from the age of Rembrandt and Vermeer. Admire Masterpieces such as the Girl with a Pearl Earring, 11 Rembrandts and The Goldfinch at the Mauritshuis in The Hague!

www.mauritshuis.nl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17세기 네델란드의 대표화가인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Jan Vermeer. 1632~1675)]의 작품이 있는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실존하는 베르메르의 작품도 몇 점 없지만 작품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그 중에서 가장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을 바탕으로 2004년에는 스칼렛요한슨의 주연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또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은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외에도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이끌던 미술가인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황금방울새" 도 전시와 같은 명작으로 유명한 미술관이다.

 

 

 

 


이곳에는 네덜란드와 플랑드르의 17세기 그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으며, 17세기와 19세기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래 17세기에 브라질 총독 요한 마우리츠를 위해 지어진 이 건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변화를 겪게되는데 18세기 초에 일어난 화재로 인해 외벽만 남게 되었고, 내부는 새로이 단장되었다. 

 

1822년에 이 건물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으로 바뀌었다.

 

미술관 소장품은 원래 빌렘 5세가 수집한 것으로, 1816년에 네덜란드 국가의 소유가 되었으며 이 미술관과 그 소장품은 같은 세기에 속해 있지만,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울러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의 내부 디자인도 주목할 만한데, 특히 첫 번째 층에 있는 독특한 진한 파란색 비단 벽지와 무라노 유리 샹들리에가 인상적이다. 

 

 

 

 

 

또한 2층 전창에 있는 그림은 1980년대에는 미술관 천장을 새로 그릴 화가를 선정하기 위한 경연에서 수상한 네덜란드 태생인 게르 라타스터(Ger Lataster)가 이카루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린 천장화로 잘 알려져 있다.

 

미술관 내 가득한 고전 회화들 가운데 유일무이한 추상회화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