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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here/유럽 Europe

[영국여행] 런던 내셔널갤러리 하이라이트 작품들 ①

by 아트래블* 2018. 7. 10.

Highlights of the Collection 1

 

 

여타의 다른 대규모의 미술관이나 박물관들과 마찬가지로 이 곳 내셔널 갤러리 또한 안내서에 전시물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여러 작품들 (Highlights of the collection)을 정리해 놓았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작품들을 골라보는 재미는 물론 미술관에 첫걸음을 내딛은 초보자에게 내셔널 갤러리에서 추천하고 있는 아래 작품들을 찾아보는 것 역시나 내셔널 갤러리의 작품들을 보다 쉽고 편하게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가장 인기있는 전시관은 역시나 인상주의 작품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동관이겠지만, 서양미술사를 연대순으로 살펴보기에는 세인즈버리관부터 둘러보는 것이 좋다. 세인즈버리관부터 관람하려면 본관으로 입장하기보다는 건물 서쪽에 위치한 세인즈버리관 입구로 입장하는 것이 좋다. 본관으로 입장했다면 서관의 전시관들을 거슬러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순서가 상관없다면 어디서부터 둘러봐도 좋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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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즈버리관 Sainsbury Wings

 

그렇다면 시작은 세인즈베리관에서 하기로 한다. 국립미술관의 초기 르네상스 회화가 이곳에 주로 걸려있는데, 이는 북유럽과 남유럽의 작품들이 혼합되어있다. 참고로 세인즈버리관(Room 51  66)은 1250년부터 1500년까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림. 위] Unknown English or French artist, <The Wilton Diptych(1395-9)>

세인즈베이윙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들로 하나를 고르라 한다면 우선 53번 전시실의 무명 작가(Unknown English or French artist)의 <월튼 두폭화(The Wilton Diptych/1395-9)>를 말하고 싶다. 잉글랜드의 리처드 2세가 자신의 신앙을 위해 주문한 그림으로 추정되어지는 그림으로, 그림속 왼쪽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는 인물은 실제 인물인 영국의 리처드 2세를 그려내고있다. 이렇듯 수많은 종교화들을 보다 보면 작품안에 헌납자들을 그려 넣는 그림들을 꽤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그러한 관습을 따르고 있는 그림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림. 위] Paolo Uccello, <The Battle of San Romano(1438-40)>
55번 전시실에는 우첼로(Paolo Uccello)의 <산 로마노 전투(The battle of San Romano/1438-40)>가 있다. 하나의 소실점을 향해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바닥의 무기들과 쓰러져있는 기사의 어색한 모습 등 원근법의 극치를 보여준다. 너무도 질서정연한 배치에 되려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원근법의 발견이라는 사실이 그 당시 화가들을 얼마나 얽매여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림. 위] Jan van Eyck, <The Arnolfini Portrait(1434)>


56번 전시실에 있는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의 <아르놀피니 부부(The Arnolfini Portrait/1434)>는 북유럽 회화의 특징인 치밀한 세부묘사를 매우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작품 한 가운데 있는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거울 위로 보이는 문장은 라틴어로 '얀 반 에이크가 여기 있었노라' 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림. 위] Sandro Botticelli, <Venus and Mars(1485)>


58번 전시실에는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비너스와 마르스(Venus and Mars/1485)>
가 있다. 이 작품은 보티첼리의 세속적인 작품 중 하나로 남녀가 사랑을 나눈 후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비너스가 연인인 전쟁이 신 마르스를 지켜보고 있는 장면을 그린 이 작품은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흔히 이야기된다. 또한 피렌체파 화가의 몇 안되는 종교적인 작품으로, 장식적이지지만 비너스가 입고 있는 반투명한 가운은 아주 매혹적이며 멋지게 그려지고 있다.

 

  

[그림. 위] Giovanni Bellini, <The Doge Leonardo Loredan(1501-4)>


62번 전시실에 있는 벨리니(Giovanni Bellini)의 <레오나르도 로레단 수장(The Doge Leonardo Loredan/1501-4)>은
 베네치아의 수장이었던 레오나르도 로레단의 초상화이다. 벨리니는 색체와 빛을 중시하였던 베네치아 화가들 중의 한 사람으로, 이 작품 또한 파란색 뒷 배경과 밝은 색의 왼 편과 약간 그늘진 오른 편의 명암 처리를 통해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다.

  

 



 

[그림. 위] Piero della Francesca, <The Baptism of Christ(1450s)>


66번 전시실에는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의 <그리스도의 세례(The Baptism of Christ/1450s)>가 있다. 중앙에는 예수가 있고 그 위로는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가 그려져 있으며 좌우 대칭 구조와 인물과 풍경 사이의 미묘한 색채를 통해 원근감을 표현하고 있다.

* 물론 이러저러한 평들에 자신의 시선을 맞출 필요는 없다. 오롯이 자기 느낌대로 시선이 가는 작품을 보는게 그림을 가장 올바르게 감상하는 태도라 생각한다. 음식의 맛을 보듯 자신이 그림을 보고 마주하는 감동까지 눈치를 볼 필요는 없는 법이니.. 여기 있는 글들은 그저 도움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작은 미술관 가이드일 뿐이다. 혹여 모르고 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된다면 그 역시 미술관을 찾으며 얻게되는 또 하나의 좋은 덤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