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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번스 '베트남 전쟁'ㅣ넷플릭스 다큐

by 아트래블* 2019. 2. 13.

켄 번스 '베트남 전쟁' 10부작ㅣ넷플릭스 다큐멘터리

 

THE VIETNAM WAR A FILM BY KEN BURNS & LYNN NOVICK

 

넷플릭스 다큐 켄번스 '베트남전쟁' 10부작은 장장 18시간에 이르는 총 10개 에피소드를 연대순으로 구성한 베트남 전쟁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 '대부' 3부작을 다시금 보려한 생각이 별 대단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 장편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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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번스 베트남 전쟁

 

 

알려진데로 제작 기간에만 10년이란 긴 시간이 소요됐으며, 24명의 역사학자와 함께 작업한 장편 다큐멘터리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이들과 전쟁을 반대했던 이들, 그리고 베트남 남북진영에 각기 몸담았던 베트남 병사와 민간인 등 60여 명의 증언을 토대로 베트남 전쟁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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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베트남 전쟁 영상과 이들의 회상을 토대로 기나긴 전쟁의 진행 상황과 전쟁의 상처, 아픔 그리고 이념이라는 대의와 그저 숫자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를 통계 속에 외면되어지고 가려진 베트남 전쟁 참전자 개개인의 사연 등을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지만 켄 번스의 다큐멘터리 10부작 '베트남 전쟁' 은 그렇게 당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려고 하는듯 보이지만, 결국 이 다큐 '베트남 전쟁'은 베트남에 대한 영화라기보다는 미국에 대한 그리고 미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켄 번스 베트남 전쟁

 

 

 

베트남 전쟁 ㅣ THE VIETNAM WAR

 

1964년부터 1975년까지 무려 12년에 걸쳐 이어진 이 기나긴 전쟁 기간동안 4만 5천여 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고,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에서는 90만 명과 25만 명의 군인이 사망했으며 민간인의 피해는 수백만을 헤아린다.

 

또 다른 기록에는 베트남 전쟁으로 58,220 명의 미군이 전사하였고, 15만명 이상이 부상당하였으며, 그 가운데 21,000 명은 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나와있다.

 

https://web.archive.org/web/20030907033319/http://www.digitalhistory.uh.edu/database/article_display.cfm?HHID=513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최강의 힘을 자랑하던 미국이 군사력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겪은 전쟁이기도 하다.

 

12년에 걸친 전쟁을 치르는 동안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세 번 바뀌었고, 평화운동과 반전운동이 불붙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었으며, 냉전 체제에 대한 크나큰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사실 베트남 전쟁은 프랑스 식민통치로부터 친다면 근 100년에 가까운 전쟁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켄 번스 베트남 전쟁

 

과거 1990년 미국의 남북전쟁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던 번스 감독은 "베트남 전쟁은 여러모로 미국의 두 번째 남북전쟁과도 같았다"고 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인만 보는 한정된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다양한 목소리를 포함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켄 번스 베트남 전쟁

 

다큐멘터리는 베트남 전쟁의 역사를 시간대별로 서술하고 있으며,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대리전 전장지였던 베트남은 물론 미국 대학가 반전데모에 방위군이 학생들에게 발포해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의 당시의 베트남 전쟁을 둘러싼 미국내의 갈등과 분열된 미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두고 있다.

 

어쩌면 켄번스는 '베트남 전쟁' 다큐멘터리를 통해 정말 보이고자 한 것은 바로 미국 사회 내 뿌리깊이 자리하고 있는 인종차별과 찢기듯 분열되어 수많은 갈등 속 흔들리는 미국의 현재인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을 보면서 베트남과 베트남 전쟁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저 영화 속 혹은 미국을 도와(?) '월남파병' 이라는 정도로만 알고있던, 아니 굳이 알고싶어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베트남 전쟁의 감춰진 치부를 간접적으로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사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어느 정도는 우리나라의 베트남 전쟁 참전에 대한 혹은 그 비하인드 이야기가 언급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단 한줄, 말 그대로 참전국 정도로만 언급되는 것으로 그친 것에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이 작품이 베트남전쟁에 대한 100% 솔직한 이야기라고 말하고픈 생각은 없다. 위에 잠시 언급했듯 그럼에도 베트남 전쟁에 관한한 가장 객관적이면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본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편당 거의 2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라 10편 모두를 보는 데에는 적잖은 인내심과 시간을 요구하지만, 사실성, 박진감 그리고 흡인력과 공감까지 고루 갖춘 다큐멘터리 수작이기에 되려 보는 내내 그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고, 그도 모자라 그의 다른 작품들을 더 찾아보게끔 된다.

 

사실 켄 번스, 그의 다큐멘터리가 다 그러하다고 조금은 힘을 주어 말할 수 있을 듯 싶다.

 

 

켄 번스 베트남 전쟁

 

 

다큐멘터리가 담아내고 있는 시간적 요소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 것은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감정이 그 긴 역사 다큐멘터리에 빠짐없이 하나하나 등장하고 있다는 무서움 인지도 모르겠다.

 

미국 대통령을 둘러싸고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정치가 무려 수천 킬로미터 밖인 동남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벌어지는 비참한 전쟁과 맞물려 돌아가는 현실에 대한 놀라움.

 

 


 

 

 

보고있노라면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6.25 전쟁이 자연스레 떠올려진다. 참고로 넷플릭스에 한국 전쟁 관련한 다큐멘터리도 있는데, 

 

바로 '아메리칸 익스피리언스 : 장진호 전투' 라는 다큐.

 

 

또한 켄번스의 다큐멘터리 '베트남 전쟁' 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배경음악 역시 영상이 끝날 때까지 많은 여운을 갖게끔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당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아티스트 80여 명의 음악과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의 연주곡들이 배경음악으로 삽입되었기 때문이다.

 

 

켄 번스 베트남 전쟁

10부작 다큐멘터리 '베트남 전쟁(The Vietnam War)'을 기획한 켄 번스(Ken Burns) 감독 ⓒ AFP

 

 

 

about 켄 번스, 간략한 인터뷰 글

 

켄 번스Ken Burns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대통령, 탐험가, 운동선수, 음악인의 삶 속으로 시청자들을 초대해 감동을 줬다. 

 

아마추어 역사가를 자처하는 그는 34년간 작품 활동을 했으며 애미상을 받은 수상작들은 수백만의 시청자들을 미국의 과거로 데려다 줬다.  

 

Q. 사람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시대를 맞아 작품을 짧게 만들어야겠다는 부담을 느끼진 않습니까?

 

A. MTV가 액션과 컷이 많은 빠른 템포의 영상을 대중화시켰던 1990년, ‘남북전쟁’이 탄생했죠. 누가 이런 작품을 보겠냐는 회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상당히 높았습니다. 2007년 ‘전쟁The War[1]’ 이 나왔을 때 TV 채널은 15개에서 515개로 늘어나 있었고 평론가들은 이번에야말로 아무도 이 작품을 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죠. 결과적으로 그들이 틀렸습니다. 

 

그리고 2014년 방영된 ‘루스벨트 가문The Roosevelts[2]’ 은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3]’ 보다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세상에는 정보가 넘쳐나지만 그걸 실제로 소화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누구나 온라인 뉴스를 훑어보고 20분 후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곤 하잖아요.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예술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힘은 지속적인 주의 집중입니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사람들은 집중하길 갈망해요. 의미는 지속된 시간과 함께 누적되거든요.

  

켄 번스 베트남 전쟁

 

[1]미국의 시각에서 세계 제2차대전을 다룬 미니시리즈

 

[2]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퍼스트 레이디인 엘레노어 루스벨트를 비롯한 루스벨트 가문의 인물들과 당시 시대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3]‘루스벨트 가문’과 비슷한 시기 방영된 영국 시대극. 1900년대 초반 영국 귀족의 삶을 소재로 했다

 

 

 

켄 번스 베트남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