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麵)로드ㅣ조조칼국수 시청점

2024. 2. 19. 14:00go there/서울 Seoul

면(麵)로드조조칼국수 시청점

 

[맛]★★★☆
[가격]★★★
[서비스]★★★

 

 

설 연휴 첫 날, 서울 시립 미술관 구본창 사진전을 보고난 후 점심을 먹으려는데 주변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아 찾아간 조조칼국수 시청점.

 

 

 

식당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평점이 제법 높은 편에다 가볍게 점심으로 칼국수도 괜찮겠다 싶어 찾아간 곳인데, 설 연휴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같은 이유로 인해 이곳으로 왔는지는 몰라도 이미 식당안은 만석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 식당 밖엔 적잖은 대기줄까지 있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꽤 넓은 매장 안.

 

기본 메뉴인 동죽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나중 알고보니 동죽조개를 넣고 끓여낸 일명 물총칼국수와 해물 가득한 낙지 해물파전으로 대구에서는 꽤 성공한 유명 칼국수집이란다.

 

 

 

 

호흡을 할 때 물총처럼 물을 쏘는 특성이 있어 '물총 조개'라고도 불리는 동죽은 바지락 칼국수에 익숙한 서울맨인 우리에겐 다소 낯선 조개지만 사실 동죽이야말로 육수를 내면 별다른 재료 없이도 감칠맛과 시원함이 넘치기 때문에 집에서 칼국수 같은 국물요리나 맑은 탕의 재료로 쓰기 딱 좋은 조개다.

 

 

 

꽤 매운 겉절이김치에 고추와 된장, 겨자/고추/간장 베이스로 보이는 세가지 소스가 놓여지고 잠시 뒤 여느 칼국수 식당처럼 큰접시에 2인분의 칼국수가 함께 담겨져 나온다.

 

칼국수와 함께 먹는다고는 하지만 불필요하게 짜고 매운 김치의 맛은 호불호가 갈릴 듯 싶다.

 

 

 

동죽이 한 움큼 들어가 있는데 아무래도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크기가 작았고, 그 정도 양의 동죽으로 육수를 낸 것 치곤 적당한 깊이의 국물 맛이다.

 

거기에 쑥갓와 야채, 호박이 함께 들어가 동죽 조개로만 맛을 낸 국물과는 좀 차이나는 칼국수 면은 그리 인상적인 식감이나 맛은 아니었다.

 

겨울은 길고, 서울에 있는 칼국수집은 많고.

 

 

 

아쉬운 것은 여느 칼국수집에 비해 성인 남성 둘이 먹기에 양이 적어 칼국수만으로는 든든한 한 끼를 경험하기는 어렵겠다 생각했다.

 

칼국수 먹을 때 낙지 해물파전 (13,000원)를 곁들여야 할 듯 싶었다.

 

또한 테이블 세팅시 나오는 세가지 소스에 대한 어떠한 안내도 없었던 점인데, 알고 보면 별 것 아닌, 칼국수에 들어있는 동죽조개를 3가지 소스에 찍어먹는 거란다.

 

그나마도 옆테이블에 앉은 이들도 지나던 직원에게 소스에 대한 질문을 하는 걸 들어서 알게되었는데, 그들 역시 소스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건 매한가지 였나보다.

 

바쁠 매장 상황 감안해서 소스 설명을 일일이 직원들에게 맡기기보다 테이블에 안내글 한두줄 놓아두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