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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here/도쿄 Tokyo

도쿄식당 시나가와 '사바 나노니 (鯖なのに)'

by *아트래블 2019.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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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여행  #도쿄미슐랭  #도쿄라멘  #도쿄맛집

 

시나가와 일본 가정식 고등어구이 전문점 '사바 나노니 (鯖なのに)'

 

 

** 2022.10 현재 구글에서는 폐점한 것으로 나옵니다. 참조하세요

 

 

 


 

 

도쿄 여행을 위한 짐을 부리면서 문득 일본에는 좋아하는 취향의 음식이 많아서 인지는 몰라도 어지간한 곳에서 먹는 스시, 라멘, 우동하며 심지어 편의점에서 먹는 빵까지도 맛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 후쿠오카 등 유명한 여행지에서 일반적으로 찾게되는 스시, 라멘, 우동, 소바 등은 주로 단품으로 구성된 음식이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과 같이 반찬 두어개라도 함께 놓고 먹고픈 마음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일본 여행시 늘상 먹는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집에서 먹는 것과 같은 밥, 국 혹은 찌개 그리고 반찬 두어가지가 놓여진 단정하고 담백한 맛의 밥상을 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역시나 도쿄여행을 하면서 마주한 골목 골목에는 그런 일본 가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도쿄 맛집들이 숨어있었다.

 

 

** 도쿄 '사바나노니', 그 두번째 방문  https://artravel.tistory.com/181

도쿄 미슐랭 라멘집 '나키류(鳴龍)', 단연 으뜸인 도쿄라멘  https://artravel.tistory.com/133

하루에 줄을 두번 서야만 먹는 미슐랭 도쿄 소바라멘집 '츠타' 蔦 https://artravel.tistory.com/122

 

 

 

참고로 일식 가정식의 기본은 흰쌀밥, 미소시루(미소국), 절임반찬, 생선구이 등으로 구성되어지는데, 일본인이라면 누구나가 어릴적 부터 수도 없이 먹어봤을 우리가 늘 먹는 집밥과 별다름 없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본의 가정집 식탁에 오르는 단골 생선 종류로는 일반적으로 연어, 꽁치, 전갱이, 고등어 등이다.

 

 

그 가운에데서도 고등어는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가을과 겨울에는 물론이고 1년 내내 일본의 식탁과 우리나라 식탁에도 오르는 인기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나라의 고등어 구이용은 주로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 

 

 

회로 먹어도 좋고 무쳐도, 구워도, 조려서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된 맛있는 고등어 메뉴엔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있는 후쿠오카의 대표 메뉴인 '고마사바' 가 있다면, 이 곳 도쿄에서는 고등어 하면 '사바 나노니'가 있다고 해도 모자람 없을 만큼 좋은 맛을 내는 고등어 구이 전문점이자 소담한 일본 가정식 식당이 있다.

 

 

 

 

스시나 라멘만큼은 아녀도 생선구이 정식을 좋아하기에 도쿄 시나가와 부근에 숙소를 정하고 타베로그에서 이곳 저곳을 뒤적이이며 마음에 들만한 곳을 찾던 중 호텔에서 제법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생선구이 전문점 하나를 찾게 되었다.

 

 

 

바로 도쿄 JR 오모리 역 동쪽 출구에 있는 고등어 구이 전문점 '사바 나노니(鯖なのに)'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고등어"를 컨셉으로 왠지 우리에게 유명한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의 느낌도 살짝 나는 듯한 역시나 작은 규모의 식당이었다.

 

 

 

식당의 외형은 도쿄의 여느 잘나가는 식당들처럼 이 식당 역시, 입구에는 눈에 띄는 간판도 없고 그저 새하얀 노렌(暖簾)만이 걸려있을 뿐이다. 

 

그 하얀 노렌을 젖히고 들어가니 식당의 1층에는 주방과 계산대가 있고, 저녁에 서서 술도 마실 수 있는 카운터가 눈에 들어온다. 

 

 

식당 2층의 모습

 

1층에서 먼저 계산을 한 후 신발을 벗고 2층으로 오르는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8인용 좌식 테이블 하나가 있는 너무나도 심플하게 보이는 식당 2층 내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보기보다는 가파른 계단인지라, 혹 어르신을 모시고 가는 가족여행객의 경우에는 불편함은 물론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들어온 순서대로 원하는 빈 자리에 앉을 수 있고 바쁜 점심 시간에는 사람이 계속 들어오므로 당연히 합석을 해야만 한다. 

 

 

 

 

 

 

고등어 구이 하나가 점심 메뉴의 전부, '사바 나노니'  鯖なのに

 

 

 

점심 메뉴는 단 1종류, 런치타임에만 파는 1,000엔 짜리 고등어 구이 정식이다. 

 

하루에 50개 한정 판매이니 놓치고 싶지 않는 사람은 오후보다는 점심시간에 맞춰 일찍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자리에 앉고서 약 10여분의 기다림 뒤에 나온 고등어 구이 정식, 다소 양이 적은 듯도 보이지만 밥과 미소국은 리필이 가능하기에 밥의 부족함에 대한 염려는 접어둬도 좋다. 

 

조리되어져 온 고등어 구이는 1층에서 얼핏 본 조리 전 상태와는 사뭇 다르다. 

 

 

담백함, 정갈함. 그 두 단어 외에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좋은 재료로 잘 처리되고 잘 구워낸때문인가 은백색 고등어의 얼룩 모양이 새겨진 몸은 반들반들하게 빛나고, 탄력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육질, 그리고 마치 생선에게도 안심이 있다면 안심이라 착각할 것만 같은 입안 가득 전해지는 묵직한 중량감이 이 고등어구이에서 느껴진다. 

 

 

식당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보니 창업 69년의 유명 건어물점인 '코에다 상점' 의 노르웨이산 고등어만을 사용한다는데, 그 이름이 '굉장한 고등어' 라고 한다. 이름이 조금은 웃기기도 하지만, 정말이지 맛 또한 '스고이' 라는 일본말이 절로 나올 만큼 굉장했다 (도움. 네이버 파파고)

 

 

 

그 커다란 테이블에 간장조차 없는지라 맛이 싱겁고 밋밋하지는 않을까 염려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전혀 그렇지 않고 고등어 구이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미소국이 다소 싱겁게도 느껴질 수 있는데 그건 아마 고등어 구이에 들어가는 소금의 양 때문에 어느 정도 짠맛에 대한 밸런스를 맞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소 협소함이 있는 식당이라 실내에서 이동이 조금 답답한 부분도 있고, 일반적인 일본에서의 점심으로는, 특히 아무리 많이 먹어도 늘 배고파하는 여행자에게 있어 반쪽 크기의 작아 보이는 듯한 고등어구이에 아쉬운 마음 그리고 가격 역시도 다소 비싸게도 생각들지만, 그러한 단점을 무시할만큼 구이로 된 고등어의 품질은 꽤 좋았고 식후의 만족감 역시나 여느 도쿄 맛집에 비교해 모자람이 없었다. 

 

 

 

 

되려 어느 때건 도쿄를 다시 들리는 때, 이번엔 사케와 함께 고등어구이를 술안주로 판매한다는 밤 시간대에 다시 찾아가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은 마음 드는 그런 곳이다. 

 

나만의 심야 식당을 꿈꿔봐도 좋을 그런 곳 말이다.

 

 

 

 

* 사람마다 취향이 있기에 맛집으로 부르기 보다는 내 입 맛에 맞는 고등어 소금구이집이다. 또한 숙소 주변의 식당을 우선적으로 알아본지라 신주쿠, 이케부쿠로, 우에노, 도쿄역 등 시나가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숙소가 있는 이에게는 굳이 시나가와까지 와서 먹어보라고 추천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그만큼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내 중심가와는 거리가 좀 되기때문이다. 물론 시나가와쪽에 숙소가 있는 이라면 이 집을 당연히 추천을 하겠지만 말이다.

 

 

▒ 오픈 11:00~21:00 (오픈시간과 달리 문닫는 시간은 탄력적이다. 연중무휴 / 예약불가

▒ 위치 東京都 大田区 大森 北1丁目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