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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here/도쿄 Tokyo

[도쿄여행] 미슐랭 빕 구르망 도쿄 라멘 '멘야 사카모토 이치'

by 아트래블* 2018. 7. 15.

도쿄 맛집. 미슐랭 빕 구르망(Bib Gourmand) '멘야 사카모토 이치 (麺屋坂本01)'



도쿄여행을 준비하면서 눈에 띈 라멘집, 멘야 사카모토 이치. 오픈하고 단 몇개월 만에 도쿄 미슐랭 빕 구르망(Bib Gourmand) 에 이름을 올린 상당한 내공을 지닌 도쿄 라멘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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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도쿄 라멘 멘야 사카모토 이치 麺屋坂本01麺屋坂本01

▲ 미슐랭 가이드 일본 빕구르망- 도쿄 라멘 카테고리에 올라와있는 '멘야 사카모토 01 (麺屋 坂本01)' 관련 정보



지난 도쿄 여행 기간이 마침 일본의 골든위크 (Golden Week ゴールデンウィーク) 라 불리는 황금 연휴 기간이어서 그 기간 내내 문을 닫거나 2~3일 정도라도 문닫는 가게들도 많았던지라 실제로 영업하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살짝 불안감도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찾아간 날은 문을 열었다. 


골든위크(GW) 또는 황금주간은 일본에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공휴일이 모여 있는 일주일을 말한다


미슐랭 빕 구르망 멘야 사카모토 이치麺屋坂本01

생뚱맞게도 느껴지던 간판, 이곳이 라멘집임을 알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근래에 생긴 도쿄의 라멘집 답게 가장 가까운 역에서도 다소 멀게 느껴지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건물 외벽에는 이전 가게가 사용한 듯한 '오꼬노미야끼 유메야' 라는 하얀 커다란 간판이 있어, 입구에 있는 '멘야 사카모토 01 (麺屋 坂本01)' 라는 문패를 보지 못한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정도의 작은 라멘집이다. 


심지어 가게 밖에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이곳이 라멘 집인지 조차 모를 만큼의 작은 검소하게도 보이던 간판.



미슐랭 빕 구르망 멘야 사카모토 이치

미슐랭 일본판 빕구르망 '멘야 사카모토 01 (麺屋 坂本01)' 외관


식당 안은 만석이었지만 운 좋게도 대기 행렬이 없어 식당 문 앞에서 자리가 나기를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렸다. 5분여 기다렸을까, 들어오라는 안내에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으례 정겨운 밝은 인삿말이 들려온다. 


각자 앞에 놓여있는 다양한 종류의 라멘에 집중하는 모습 속, 재즈가 흐르고 있고 라멘집 같지 않은 멋스런 가게. 종업원은 2명인데 식당 내에서의 움직임이 거의 없을만큼 동선은 간소화 되어있는 듯 보였다.



미슐랭 빕 구르망 멘야 사카모토 이치

미슐랭 일본판 빕구르망 '멘야 사카모토 01 (麺屋 坂本01)' 외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이 곳의 대표 메뉴인 '추우카소바' (中華そば) 가 나왔다.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가 조금 늦었던 때문에 토핑이나 별도의 사이드 메뉴는 주문하지 않았다. 


테이블에 놓여진 '추우카소바' 면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매혹적이다. 


여행 오기 전 기대하고 있던 그대로의 아름다운 비주얼을 뽐내고 있다. 짙어 보이는 색임에도 투명감 가득한 국에 들떠있는 듯 기름이 어지럽게 반사되고 반짝 반짝 빛나는 느낌을 주는 예쁘게 단정히 갖추어진 면이었다.



미슐랭 빕 구르망 멘야 사카모토 이치

미슐랭 일본판 빕구르망 '멘야 사카모토 01 (麺屋 坂本01)' 추우카소바


육수는 닭, 돼지 베이스에 샐러리 및 여러 채소 종류가 한데 어우러진 듯 부드러운 맛이지만 소유의 맛 역시 풍부한 느낌을 준다. 진득한 우지 역시 맛 한가운데에 단단하니 자리하고 단맛도 느껴진다. 


전체적인 맛은 간간하면서도 우지의 강한, 그리고 투명하면서도 확실하게 진한 국물이 전혀 질리지 않을 맛이다. 마치 콘소메 스프 같은 느낌이랄까. 


일반적으로 콘소메는 우지의 맛을 없앤다지만 이 곳의 '츄우카소바'는 우지의 풍미를 살리고 있다는 점만 빼고는 대부분이 닮아있었다.


다소 강한 듯한 우지의 풍미가 처음에는 좀 신경이 쓰였지만, 먹는 중간 양파와 산초가 녹아들면서 맛이 달라지는듯 싶다. 


산초의 향기가 맛의 뒷부분에 자리하기 산뜻하게도 느끼거나 산초에 호불호가 있는 이라면 양파와 산초의 양을 잘 조절해야 할 듯 싶다. 아니면 산초를 빼고 주문을 하든간에 그에 따라 취향이 어느정도 갈릴 듯 싶으니. 


산초는 산초 전문점인 '야마모토 카츠노스케 상점'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미슐랭 빕 구르망 멘야 사카모토 이치

미슐랭 일본판 빕구르망 '멘야 사카모토 01 (麺屋 坂本01)' 추우카소바


면의 양은 메뉴판에 나와있듯 150g 이기에 남자들에게는 다소 적은 느낌을 줄 수도 있겠다. (양이 많은 걸 원한다면 600엔 짜리를 주문) 면은 일반적인 중간 굵기 면이 아닌 약간 가는 면을 사용하고 있어서인지 면선의 깨끗함은 라멘의 맛을 더욱 세련되게 하고 있다. 


또한 적당히 잘 삶은 맛으로 마치 생맥주를 마시듯 씹는 느낌과 목넘김이 좋았고, 거기에 촉촉한 느낌의 레어 차슈 맛 역시 좋았다. 아마도 차슈로 쓰이는 고기의 품질이 좋고 조리 기술 모두가 안정된 때문이리라.


함께 주문한 '시오완탄멘' 塩わんたん麺 의 국물을 살짝 맛을 봤는데 이 역시 맛이 대단했다. 국물 표면에는 적당한 향미유, 파의 향이 전해지고 있어 고소한 국물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역시 향기를 지배하는 검은 후추. 950엔은 좀 비싸다 생각했지만 (물론 우리나라의 사악한 수준의 라멘값에 비하면야..) 들어있는 완탕이 꽤 튼실하고 맛나 보인다.


'멘야 사카모토 01 (麺屋 坂本01)' 에 대한 종합적인 느낌을 적자면 도쿄 라멘집으로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되었다는 선입견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색다른 맛의 라멘 국물, 그리고 면의 맛 · 풍미까지 좋은 이런 라멘집 하나 정도는 도쿄 라멘 위시리스트 뿐만 아니라 도쿄 맛집에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개인별 취향이 엇갈릴 산초가 있지만 그건 주문하면서 빼달라고 말하면 되니 패스. 


무엇보다 이러한 라멘을 단돈 500엔에 먹을 수 있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여담이지만 라멘이 700엔이 정도라면 어떻겠냐고 묻는다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도쿄 라멘집 가운데 유이한 미슐랭 1스타 라멘집 '츠타' (蔦) 와 '나키류' (鳴龍) 에 견줘도 모자람 없을 만큼의 독창적인 맛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듭 이야기 하지만 맛은 오롯이 개인의 취향의 차이이고 다름일 뿐이니까..


누군가 이 곳 메뉴 가운데 하나만을 꼽아달라고 한다면 '추우카소바'와 '시오완탄멘' 둘 가운데 어렵사리 '시오완탄멘' 의 손을 들어줄 듯 싶다. 


아마도 산초가 적잖은 영향을 끼친듯 싶기도 하지만, 뒤에 들어온 일본 분들 역시 '시오소바' 와 '시오완탄멘' 을 주문하는 것을 보고난 후 더더욱 돌아오는 8월, 다시 도쿄에 올 때는 주저함 없이 '시오소바'나 '시오완탄멘' 을 시켜야 겠다고 마음 먹는다. 


거기에 배가 허락한다면 산초를 뺀 '추우카소바' 를 다시 먹어보는 것으로. 물론 밤 한정 메뉴라는 탄탄멘까지는 무리가 되겠지만..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한달여 정도만 살고싶은 마음이다. 원하는 라멘 모두를 여유있게 다 먹어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물론 너무나도 당연한 금전적인 여유도..


도쿄에 오는 즐거움이 또 한가지 늘었다.


미슐랭 빕 구르망 멘야 사카모토 이치


▒ 오픈 11:00~14:30 / 17:00~21:00 (휴일, 목요일) 

▒ 교통 도쿄 메트로 난보쿠 선 오오지 카미야 역에서 도보 7분東京メトロ南北線・王子神谷駅から徒歩7分 

JR게이힌 도호쿠 선 오오지역에서 도보 9분 / JR京浜東北線・王子駅から徒歩9分 

JR게이힌 도호쿠 선 히가시 주우조 역에서 도보 10분 / JR京浜東北線・東十条駅から徒歩10分 

▒ 메뉴 추우카소바 中華そば 500円  / 시오소바 塩そば 650円  / 시오완탄멘 塩わんたん麺 950円  등

▒ 위치 도쿄도 키타쿠 오오지 3-8-6 / 東京都 北区 王子 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