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된 담배공장,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또 한 곳의 가봐야 할 놀이터가 생겨났다.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이야기다.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대표적인 개방 수장고 샤울라거(Schaulager)를 모델로 해 58년동안 담배 공장으로 사용하다 14년 동안 방치됐던 연초제조창을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얼핏 폐공장에서 세계적 미술관 가운데 하나이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미술관이기도 한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갤러리' 가 떠올랐다.
과천, 덕수궁, 서울에 이어 네 번째 미술관이 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가장 큰 특색은 미술 작품과 관객이 직접 만나는 '개방 수장고'와 '보이는 수장고'를 처음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보이는 수장고'. 창을 통해 수장 작품을 관람하고 수장고안에 들어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미술관 1, 3층에 마련된 개방 수장고는 작품의 안전한 보관에만 집중했던 기존 수장고의 개념을 넘어 작품이 수장된 채로 관객이 직접 둘러보며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방 수장고 전시와 함께 개관 특별전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 전시도 내년 6월16일까지 5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1층 개방수장고(1183㎡)에는 청주 출신의 한국 근대조각 선구자 김복진과 권진규, 김종영, 백남준, 서도호, 이불 등 국내 작가 뿐만 아니라 토니 크랙, 니키 드 생팔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3층 개방수장고(905㎡)는 미술은행 중요 소장품을 수장 전시하는 공간으로 중견 및 신진작가들의 회화 작품으로 주로 꾸며졌다.
작가별로 기증한 작품들을 보관하고 있는 4층 특별수장고를 제외한 나머지 수장고는 개방 또는 보이는 수장고로 운영된다.
또 유리벽을 통해 소장품들을 볼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와 미술품 보존처리과정을 볼 수 있는 '보이는 보존과학실'도 운영한다.
그동안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유화 보존처리실, 유기·무기 분석실 등 보존전문 공간과 수복 과정을 공개해 전문가들의 미술품 보존처리과정에 대한 보기힘든 내용도 접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8200여점 중 1500여점과 미술은행 소장품 1100여점이 청주관으로 이동했으며 2~3년 내에 4000점 정도를 순차적으로 청주관으로 보내 보관할 예정이다.
참고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총 수장능력은 1만1000여점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