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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뷔렌의 국내 첫 설치미술 작품 '한국의 색'ㅣ동아미디어센터

by 아트래블* 2019. 4. 17.

다니엘 뷔렌, In Situ 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 (Les Couleurs au Matin Calme, travail in situ)





프랑스 현대미술가인 다니엘 뷔렌 (Daniel Buren, 1938~)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건축물 작업인 <한국의 색(Les Couleurs au Matin Calme, travail in situ)>이 2019년 3월 20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서울 광화문에 있는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외관에 전시된다. 


뷔렌의 작품은 2020년 동아일보 100주년을 기념해 2019년 2월말부터 시작해 3월 8일에 완성되어 동아미디어센터 외관에 설치됐다.





파리근교 태생인 다니엘 뷔렌은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2000여 번의 설치를 진행했고, 각각의 공간의 근본적인 중요성을 강조하며 꾸준히 ‘in situ’ 작업을 해온 작가이다. 


뷔렌은 1960년대 중반 아티스트 그룹 ‘베엠페테(B.M.P.T)’를 결성했고, 프랑스 68혁명 당시줄무늬 패널을 등에 짊어진 사람이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샌드위치 맨’ 퍼포먼스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아무 것도 뜻하지 않는 듯한 줄무늬는 뷔렌이 택한 의도적 전략으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으며, 이번에 설치한 작품에도 흰 줄무늬가 포함됐다.



Lisson Gallery의 다니엘 뷔렌 <From Three Windows>



뷔렌은 파리 팔레 루아얄의 ‘두 개의 고원’(1986년),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 ‘아이의 놀이처럼’(2014년), 파리 루이뷔통재단미술관 ‘빛의 관측소’(2016년) 등의 작품으로 80대가 돼서도 왕성한 활동을 과시하고 있다.


뷔렌은 국내에서도 2006년 아뜰리에 에르메스 개관전과 환기미술관 ‘공간의 시학’ 그룹전 등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이번처럼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벗어나 바깥 공공장소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한국의 색>은 뷔렌이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건축물 공공미술 작업으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넓이 8.7cm의 칼라 띠를 8가지 색(노랑, 보라, 오렌지, 진빨강, 초록, 터키블루/하늘색, 파랑, 핑크) 필름으로 제작해 동아미디어센터 건물의 5층에서 20층까지 창문 안쪽에 설치를 했다. 




처음엔 전체 빌딩을 단색으로 덮을 것도 검토했지만, 고민 끝에 다양한 색감이 더 잘 어울리겠다고 결정하여 5층부터 20층까지 16개 층을 두 부분으로 나눠 비슷한 색조가 겹치지 않도록 8개의 컬러를 입혔다. 





그는 “거대한 건물의 각 층에서 저마다 다른 업무를 하는 이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상징한다” 며 “아래부터 노랑과 보라, 오렌지, 진빨강, 초록, 터키블루, 파랑, 핑크로 명명하고 한글 가나다 순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강철과 유리로 되어 있는 건축적 특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습니다. 낮에는 햇빛으로 인해 색이 내부로 유입되고, 밤에는 내부 형광등을 통해 빛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컬러 필름을 부착했어요.”



The Colors in Morning Calmㅣwork in situ, Dong A Media Center Seoul, Korea 2019






청계천 주변을 걷는 사람들은 매일 그날의 날씨와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각적 효과가 나타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매일 다른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살아 있는 건물과 미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