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현실, 보는 내내 참 마음아팠던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
영화 '기생충', 개인적으로 별점을 주자면 ★★★★½
영화를 보고 난 후 어느 인터뷰에서 영화 '기생충' 포스터에는 감독 자신의 입김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기사가 생각났다.
그만큼 포스터안에는 영화 '기생충' 의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라는 영화 카피 역시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지 않아요' 라 역설하는듯 보인다.
봉준호 감독의 말대로 영화 기생충은 '인간에 관한 영화'
그리고 '당신이나 나 같은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인간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그런 작품으로 기억될 듯 싶다.
단계별로 기생하는 개연성이 그러했으며, 은연중에 '냄새'와 '선'이라는 단어로 착함 혹은 무력함으로 포장된 한 가장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다 결국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는 무계획주의자의 표정에서 충분히 공감이 갔다.
'기생'이 아닌 '공생'이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물론 그렇다면 영화가 아닌 다큐였겠지만..
시도때도 없이 빵터지는 한국식 유머로 꽉 채운 전반부와는 달리 해질녘 어둠처럼 한국 사회를 한없이 현실적으로 관통하는 시선이 가득한 후반부에선 깊은 숨 절로 쉬게하고 사람들의 반응마저 널뛰게 했던 영화 '기생충'.
여지없이 예상을 비켜나가는 전개와 결말에 영화를 보기전 어줍잖게 그려낸 내 습작은 버려진지 오래, 더 이상의 상상과 예측에 대한 고민을 잊게하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스크린에 시선을 두고만다.
2시간 이상의 런닝타임이 짧지 않음에도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면서 크게 한숨 내쉬게 한 제대로 된 영화를 간만에 만난 듯 싶다.
단, 15세 관람과 등급은 조금 의아할 만큼 미성년자들에겐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은 영화다.
* 만약 아직 예고편을 보지 않은 이라면 예고편도 보지말고 영화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