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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here/서울 Seoul

호호반점, 강한 비쥬얼의 문어짬뽕

by 아트래블* 2021. 3. 5.

호호반점 목동직영점

가격 ★★★
맛 ★★
서비스 ★★★

 

목동 아파트 단지 가운데 일명 앞단지라 불리는 1단지와 6단지 사이 주상복합 및 상가건물에는 많은 학원이 밀집해 있는데 그로 인해 학원을 다니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그리고 그들의 부모를 위한 값이 비교적 저렴한 식당들이 많은 편이다.

 

** 21. 06. 08 update..  (평점 역시 업데이트됨)

 

최근 (정확히는 두어달전부터) 이 곳 탕수육의 스타일이 바뀌었다. 직원분 답으로는 이런 저런 맛을 찾아가는 과정 속 변화라고 이야기했지만, 결과부터 말하면 변화한 탕수육만큼은 다신 먹을 일 없을 듯 싶다.

 

많이 아쉬웠다.  바뀐 탕수육은 시장표 스타일?!이란 표현이 맞으려나. 여느 중국집 탕수육과 별반 차가 없는..  심지어 탕수육의 스타일 뿐 아니라 탕수육에 들어가는 고기의 질도 이전과 많은 차이가 났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과 취향) 

 

심지어 짜장면까지 여느 달달한 카라멜라이즈가 풍부한 짜장면이 되어버렸다. 도대체 그간 무슨 일이 생긴건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레드 컬러 바탕에 '호호반점'이라 써있는 간판, 강렬함 혹은 매운맛이 느껴진다

어느 동네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중국집 역시 그 가운데 하나인데, 앞단지 학원가에는 이름난 중국집 세 곳이 있다.

 

앞단지 터줏대감 같이 오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바보짜장', 개인적으론 좋아하지 않는 프랜차이즈 '홍콩반점 0140', 그리고 가장 최근에 생긴 중국집 '호호반점' (아마 이 곳도 프랜차이즈인듯 싶다) 정도가 바로 그것이다.

 

시선을 어느 곳에 두어도 상호명 '호호반점' 은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동네에 새로 오픈하는 식당이 생기면 입맛에 안맞는 메뉴가 아닌 다음엔, 동네식당 오픈 기념의 의미로든 같은 의미겠지만 사업 대박 나시라~ 하는 응원의 의미로 한번씩은 가는 편이다.

 

아무리 보아도 판다인데 극구 북극곰이라 우기고 있는 호호반점 마스코트 곰

하지만 호호반점을 처음에 가길 꺼려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식당에서 먹기 어려운 불편함도 있었지만, 설상가상으로 '호호반점'의 현란스럽기까지 한 외장이나 실내 컬러 등의 인테리어가 개인적인 취향이 아닌 탓에 오픈하고 거의 반년이 다 되가는 때서야 가게 된 것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나 가서나 봄직한 호호반점의 천장 장식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 그리고 중국의 풍습을 찾아보면 자주 볼 수 있는 홍등이 식당 천장에 달려있다.

컨셉은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소 과한 듯 보이는 천장의 홍등과 실내 가득한 원색의 인테리어까지..

 

* 뭐 식당은 맛만 있으면 되니... 허나 아닌 사람도 있다

 

벽면 컬러, 벽면 걸린 메뉴판 폰트까지 은근 신경 쓴 것이 느껴진다.

 

노란 아크릴판에 적힌 '홀에서 드시면 천원 할인 됩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목동 앞단지 학원가에 위치한 일반적인 식당들의 가격이나 메뉴를 생각하면 조금 비싼 감도 있지만, 아마도 배달을 감안한 가격이겠거니 생각을 해본다.

 

어쨋거나 '할인' 이라는 단어는 기분을 좋게 만들 뿐아니라 맛에 대한 괜한 기대감도 높아지게 한다.

 

선명한 레드컬러의 호호반점 메뉴판, 그리고 자개무늬 테이블

테이블에 앉으니 예전 집에 하나씩 있었다는 자개무늬의 테이블이 시선을 끈다.

 

물론 형태만 빌려온 것이겠지만 흔한 말로 B급 감성이랄까, 테이블마저 조금 요란한 듯 보이는 호호반점의 감성이 꽤 인상적이다.

 

호호반점의 메뉴판, 인테리어 만큼이나 색상 역시 레드컬러가 인상적이다

 

메뉴판 첫페이지에 나오는 두개의 대표메뉴, 문어짬뽕과 스테이크짜장

 

중국집에 가면 늘 같은 메뉴를 시키곤 하는데, 메뉴판 첫 장에 나오는 비쥬얼이 너무나 강해보이는 문어짬뽕을 보고는 그만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짜장세트메뉴 + 문어짬뽕, 그렇게 2개를 주문했다.

 

 

일반짜장과 짬뽕, 그리고 고추 표시가 있는 매운맛이 나뉘어져 있다.

 

탕수육 백과사전인양 등심탕수육, 사천탕수육, 과일탕수육, 마늘탕수육 등 다양한 맛의 탕수육이 있다.


 

'호호반점'의 짜장면의 맛은 뭐랄까, 눅진함과 덜 달달함으로 말할 수 있을 듯 싶다.

 

짜장면 속 양파는 매끈함 보다는 굉장히 거친 식감, 마치 간짜장 속 양파의 식감과 비슷했다.

 

그리고 너무나도 달아진 짜장면을 거부라도 하듯.. 

 

맛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맛의 짜장이었다.

 

1인 짜장세트에 있는 미니탕수육

생각했던 만큼의 여느 중식당에서 먹는 바삭함은 없었지만

튀김옷 안으로 꽉찬 고기의 충실함과 은은한 소스의 맛을 보인 탕수육은 다시 먹어보고픈 생각을 갖게했다.

 

특유의 바삭함이 덜한 탓에 호불호가 있을 듯 싶긴 했지만..

집에서 잘 만들어 낸 탕수육의 맛은 다음번 방문을 기대하게끔 했다.

 

큰 문어다리가 서너개 들어있어 마치 한마리의 문어가 다 들어간줄만 알았다.

 

비쥬얼만으로도 이미 먹음직해보이는 인기메뉴인 '문어짬뽕'.

 

그릇 전체를 채우고도 남을 듯 가득찬 두툼한 문어다리에 와우~ 하는 감탄도 잠시

왠만한 짬뽕맛을 기억하고 있지만 이 집 짬뽕의 매운맛이란..

* 문어짬뽕과 함께 와사비와 간장이 나오는데, 테이블 셋팅시 제공되는 가위로 문어다리를 잘라 찍어먹으면 된다.

 

문어짬뽕은 '정말 매웠다'

 

강력한 비쥬얼만큼의 매운 맛이었다. 짬뽕이기에 어느정도 매울 거라곤 생각했지만, 일반적인 짬뽕의 맛은 아니었다.

아마 그에 대한 실망정도 일 것이다. 기대했던 맛이 아니라는 아쉬움..

 

처음엔 어색했지만 먹는 내내 호호반점의 감성이 편하게 다가오긴 했다

 

다시 가면 일반 짬뽕과 다양한 탕수육 메뉴 가운데 하나를 주문할 것이다.

오랜 동네식당으로 자리하길

 

* 늘 그렇듯 음식맛에 대한 호불호는 '취향'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것일 뿐~ Anyway, 맛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