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트의 입에서 윤형근 작가의 '천지문'이 열리다
- 최고의 도슨트와 함께 했던 짧지만 강렬했던 윤형근 작가에게로의 여행.
[국립현대미술관] 윤형근 회고전 1st https://artravel.tistory.com/110
[국립현대미술관] 윤형근 회고전 3rd. 20180928 https://artravel.tistory.com/164
미술에 관심이 많은 반면, 그림을 마주하는 순간은 은근 어려움을 갖곤한다.
특히 현대미술은 무엇을 봐야 할지, 어떻게 봐야할지를 모르는 일이 허다하다. 물론 그 때마다 오디오 가이드의 도움을 받곤하지만, 일방향적인 해설은 작품에 대한 갈증만 더 키울 뿐이다.
그래서 가능한 도슨트 시간에 맞춰 가곤하는데, 그 역시나 이따금 '좋다' 라는 생각이 들은 적도 있지만, 아쉽게도 그들의 열정을 느낄만한 해설을 자주 마주하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윤형근 회고전' 에서는 정말 최고의 도슨트를 만났다.
보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그녀의 시선과 언어와 호흡으로 윤형근 작가의 작품 해설을 듣고 있노라니, 30분이라는 시간은 짧게만 느껴졌고, 그녀와의 만남이 오직 금요일 하루 뿐이라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싶다. 윤형근 작가의 회고전을 가고자 한다면 가능한 금요일에 가서 보기를 권한다. 물론 배우 지진희가 작업한 오디오 가이드 역시 좋기는 하지만..
아래는 한두장을 제외한 사진 대부분은 윤형근 회고전 8 전시실의 모습이다.
8전시실은 도슨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위 '털었다' 라고 할 만큼 윤형근 작가의 서교동 아틀리에에 소장되어 있던 관련 작가의 작품(김환기, 최종태, 도널드 저드 등)과 한국 전통 유물(고가구, 토기, 도자기 등)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또한 김환기가 작고 15일전 윤형근에게 남긴 엽서를 포함, 김환기가 윤형근과 김영숙 부부에게 보낸 편지도 있으며 윤형근 작가에게 있어 장인이기도 한 김환기 작가에게 선물 받은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 그 외 윤형근 작가의 작품 사진은 따로 담아내지 않았다. 다른 작품도 그렇지만 직접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권하기 때문이다. (여느 전시처럼 전시가 끝날 즈음 관련 사진만을 포스팅할 생각이다.)
'도슨트(Docent)' 라는 말은 '가르치다' 라는 뜻의 라틴어 'Docere' 에서 유래한 말로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는 사람을 뜻한다.
전시 기획자인 '큐레이터' 와는 달리, 작품 해설가로 불리는 '도슨트' 는 문화예술 전반을 공부하여 관람객이 알기 쉽게 작품을 설명하고 같이 감상하는 역할도 하면서 관람객이 미술 작품을 더욱 쉽게,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다.
19세기 중반, 런던의 브리티쉬 뮤지엄에서 최초로 도슨트 제도가 운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 윤형근 회고전. 도슨트의 해설을 듣고 있는 모습
▲ 윤형근 작가의 작업실. 좌측에 놓인 의자가 작가가 가장 애용했던 캔버스로 된 접이식 의자
▲ 윤형근 작가가 사용했던 '붓' 과 엄버와 블루를 섞어 작업에 사용했던 '통'
▲ 윤형근 작가가 구입했다는 도널드 저드의 작품 '미니멀리즘'
▲ 윤형근 작가가 평생 안방에 걸어두었다는 작품, 장인이자 그의 스승인 김환기 작가에게 받은 유일한 선물
▲ 윤형근 작가가 가장 존경했다는 추사 김정희 추사체를 직자해서 조각한 현판
▲ 사진 가운데 있는 네모진 것도 작품이다. 가장자리만 칠해진..
▲ 2002년, 잠시 2년간 한국을 떠나 프랑스에 있을 때 전시회 인터뷰 영상. 도슨트분이 꼭 보라고 했던 10분 남짓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