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수 키우기 ㅣ 금전수 번식법
올 봄, 10여년 키운 금전수 아래 부위에서 새로 자란 듯 외떨어져 있는 두 개의 작은 줄기를 뽑아 물꽃이를 했었다.
금전수 번식이라는 거창한 의미까지는 아니고 핑크스타, 청페페, 홀리페페 등을 조금씩 키워보면서 금전수도 한번 키워낼 수 있겠다는 호기심 반 자신감 반이 있어서였다.
물꽃이를 해서 뿌리 내린 후 심는게 좋을지, 아니면 바로 화분에 직접 심는 꺾꽃이가 나을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물꽃이를 하기로 했다.
물꽃이 하면서 사진을 찍어두거나 기록하질 않아 정확진 않지만, 물꽃이 이후 뿌리가 나기까지 여느 식물들과 달리 꽤 오랜 시간이 걸린 듯 싶다.
2018. 07. 27. 1차 화분에 심은 금전수 모습으로 대략 2개월 정도 물꽃이 이후 뿌리 내리기에 성공해 6월에 화분으로 옮겨 심었었다. 약 두달 정도 지났지만, 화분 밖 외형상 큰 변화된 모습은 없었는데..
2019. 08. 04. 분갈이 및 새 화분으로 옮겨 심기 전 줄기 아래부분의 구근 모습이다.
안정적으로 잘 자란다는 확신이 들어 바로 분갈이 겸 새 화분으로 옮겨 심기로 하고 이전 화분에서 조심스레 꺼내 흙을 털어내 보니 전혀 가늠할 수 없던 땅속에서 제법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개의 금전수 줄기 모두 아랫 부분에 뿌리알이 생긴게 보인다. 좌측에 줄기에서 자라난 새줄기가 보인다. 구근이 더 큰 우측 줄기에서는 별 다른 새싹의 신호는 보이질 않는다.
하루가 멀다하고 눈에 띄게 쑥쑥 자라는 아보카도와 달리 자라고는 있는걸까 하는 생각 들만큼 늘 정체된 모습으로만 있다고 생각 했었는데 참 열심히 자라주었다.
새 화분으로 옮기면서 새싹이 보다 쉽게 흙 위로 나올 수 있도록 이전보다 덜 깊게 심어주었다.
2019. 09. 13. 지난 8월초에 새 화분으로 옮겨심은 금전수의 모습으로 지난 주 물을 주다 보니 새싹이 올라와 있다.
우측 작은 금전수 줄기에서 자라난 2cm 남짓의 작은 새싹의 모습이 보인다. 참 이쁜 생명이다.
영어명 'Money Tree' 때문에 '돈나무' 라고도 불린다는 금전수는 집안으로 돈이 들어온다해서 개업선물이나 집들이 선물로 인기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금전수 키우기 관련한 글을 읽다 보면 잎꽃이를 통한 번식을 하는 분들도 적잖이 보이는데, 잎꽃이의 경우 새싹이 올라오는데 까지 대략 1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건강한 줄기로 물꽃이를 해서 새싹 하나 키우는 것도 이리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데 금전수는 정말이지 인내심을 극대로 하는 식물인 듯 싶다. 어쨋거나 잎꽃이를 이용한 금전수 번식은 꿈도 못 꿀 듯 싶다.
반년 남짓 시간, 얼마 안되는 기다림이긴 하지만, 그간 마음 쓴 것에 대한 작은 보상이라 생각한다.
그저 오래도록 함께 자라주기를..
2018. 09. 13. 바로 위 사진은 현재 물꽃이 시도중인 금전수 줄기인데, 뿌리가 두달간 딱 저만큼 자랐다. 이번 줄기는 성장이 꽤 늦은 듯 한데, 언제쯤이나 화분으로 옮겨 심을 수 있을런지... 다시 행복한 고민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