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 there/도쿄 Tokyo

고독한 미식가의 식당, 도쿄 오코노미야끼 전문점 '히로키'

by 아트래블* 2018. 11. 20.

고독한 미식가 고로의 식당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히로키' 

 

하지만, '도쿄맛집' 이라고 까지는 적지 못하는...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신경 쓰지 않으며 음식을 먹는다는 포상의 행위, 

이 행위야 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치유라고 말할 수 있다!" 

  

お好み焼きシソ・ネギ・ソバ 오코노미야키 시소네기소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가 시작하기 전 늘상 나오는 대사로 조금은 다른 해석이긴 될지 모르겠지만, 여행자에게도 꽤나 잘 어울리는 말이라 생각한다. 

 

여행을 하면서 누리게 되는 여러 즐거움이 존재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먹는 즐거움은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또 다른 일상인 듯 다가오는 가장 원초적인 여행에서 마주하는 일상이기에 말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중년의 아저씨가 나와 혼자서 밥을 먹는 모습을 왜 그리 좋아하는 것일까. 하는.. 

 

어쩌면 예전 보았던 JTBC 뉴스 손석희 뉴스브리핑을 보면서 그 답은 이미 명확하게 얻어진 듯 싶다. 

 

“땀 흘려 노동한 사람이
밥상 마주하는 순간은

육체적 허기뿐 아니라
정신 허기까지 채워주는 시간이기에
그의 먹는 행위에 공감할 수 있었다.

고독했으나 결코 고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

우리 역시 보통의 일상 혹은 '휴가'라는 어렵사리 얻은 자신을 돌아봄의 시간 속 하루 두세번은 마주하는 밥상.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이 일을 마치고 혹은 일 중간중간 먹는 행위를 통해 육체적 허기와 정신적 허기를 채우는 것처럼 우리 역시 일상 혹은 여행지에서 배를 채우는 것에서 같은 기분을 느끼기에 그 드라마에 공감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도쿄 시모키타자와 오코노미야끼 전문점 '히로키 (ヒロキ)'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도쿄여행을 하면서, 마치 주어진 숙제처럼 먹고 싶은 것이 더 하나 생겨났다. 바로 고독한 미식가 고로상이 먹었던 오코노미야끼가 말이다.

 

고독한 미식가 방송 속 나오는 여러 음식들 가운데 우리의 욕구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그 가운에서도 리스트룰 굳이 만들자면 상위권에 들어가는 것이 '히로키(ヒロキ)' 의 오코노미야끼였다.

 

広島ネギポン酢((ちりめんのせ) 히로시마 네기폰즈(치리멘노세)

 

라멘, 스시, 우동처럼 아주 좋아하는 메뉴는 아니기에 늘상 리스트에서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일본 현지에서 먹는 제대로 된 오코노미야끼가 먹고 싶다는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오코노미야끼를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오사카 도톤보리에 위치한 유명 오꼬노미야끼 전문점인 '치보' 가 바로 그곳이다.

 

단 한번, 그것도 오래전에 가본 때문에 물론 맛에 대한 세세한 기억은 어렴풋하게도 남아있지 않지만 오코노미야끼를 만드는 퍼포먼스나 맛 역시 꽤 인상적이었던 기억은 남아있다. 

 

広島ネギポン酢((ちりめんのせ) 히로시마 네기폰즈(치리멘노세)

 

시모키타자와 역 남쪽 출입구를 나와 걷다보면 오코노미야끼라 쓰여있는 빨간색의 연등이 보인다. 그 곳이 이 글의 주인공이자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던 오코노미야끼 전문점 '히로키 (ヒロキ)' 이다. 

 

입구로 들어서자 4인용 테이블 자리가 2개, 그 안쪽에 카운터 자리가 여덟개가 눈에 들어온다. 바쁠 식사시간대를 피해 한가한 조금 이른 시간대에 가니 역시나 식당은 한산했다. 

 

허나 이 곳 역시나 식사 시간대 전후의 웨이팅은 기본이고, 먹고 나가려는 때 쯤 이미 다섯팀 이상이 기다리고 있었을 만큼 유명한 곳이다.

 

주문하고, 철판 위에서의 분주한 손놀림을 구경하고, 그리고 고로상처럼 조용히 먹기..

 

 

山芋トロトロ焼き 야마이모 토로토로 야키

 

 

お好み焼きシソ・ネギ・ソバ  오코노미야키시소 네기 소바

 

 

그 곳을 나올때 얼핏 보니 식당 안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 절반은 한국 관광객들로 보였다. 음식의 맛이 뛰어난 것인지, 아니면 고로상의 인기가 우리나라에서 정말 대단한 것인지..

 

히로키 역시 그 인기에 부응하듯, 아래 사이트 한국어 안내 페이지(캡쳐) 내용처럼 도쿄여행을 하며 식당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 대상으로 한 메뉴 준비 등 관련 내용들이 잘 마련되어있다.

 

 

 

전반적인 맛에 대한 글은 이번에 한해서 만큼은 적지 않기로 했다. 낯술에 살짝 취한 탓에.. 

 

그저 가는 면과 소스와의 궁합이 잘 맞는 듯 싶다는 정도로만 적어둔다. 

 

어지간히 까다롭지 않은 입맛이라면 대체로 잘 맞을 맛에 완성된 오코노미야키 비쥬얼도 드라마 그대로 였고, 먹어도 늘 허기진 여행자들처럼 많이 먹는 이들도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오코노미야끼의 양 역시 만족할 만한 곳이다.

 

▒ 오픈 12:00 ~ 21:45 / 연중무휴

▒ 위치 시모기타자와역 도보 3분

▒ 사이트 http://www.teppan-hir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