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미슐랭 더 플레이트, 쏨땀더 SOMTUM DERㅣ방콕미감(味感)
야외테이블 빨간 파라솔이
인상적인 태국 로컬식당
쏨땀 더
관련글. 방콕 미슐랭 레스토랑 『남(nahm)』 https://artravel.tistory.com/223
사실 방콕 여행 시즌 2의 마지막 점심으로 예정된 식당은 호텔 옆 즐겨가던 '노스이스트 (Northeast)'도 이번 글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쏨땀더(Somtum Der)'도 아니었다.
대부분 여행자들의 마음이 그러하듯 여행의 마지막 날 점심만큼은 아무거나 먹기엔 왠지 아쉬움이 클듯 싶어, 큰맘까진 아녀도 조금은 음식을 업스케일링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Le Normandie' 레스토랑을 예약했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르노르망디(Le Normandie)' 와 같은 고급 레스토랑은 까다롭진 않지만 이용시 복장에 대한 룰도 있는지라 슈트까진 아니지만 오로지 그 점심 한끼 만을 위한 깔끔한 셔츠를 준비해 갔는데, collar가 없는 셔츠라는 이유로 입장을 할 수 없게된 당황스런 일이 생긴 것이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레스토랑 측에서 준비해둔 빌려주는 자켓이 있는데,
그저 collar가 없는 셔츠였기에 어떤 자켓이라도 걸치기만 하면 식사를 할 수가 있었지만, 사이즈가 너무 크거나 혹은 너무 작거나.
결정적으로 촌스러움 그 자체였던 자켓을 입은 채로는 도저히 식사할 수 없다는 짝의 강경한 반대에 결국 여행 마지막 날의 만찬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긴 나라도 그 옷을 입고는 도저히..)
복장규정이 있는 수많은 식당을 다녀봤지만, 입장 불허는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인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물론 그래서 더 쏨땀더가 기억나는지도 모르겠지만...
식당 앞 놓여진 야외테이블, 그리고 빨간 파라솔 아래.
뜨겁지만 그로부터 빠져나가기 힘든 매력을 가진 방콕, 그 곳에 놓여진 풍경을 늘 꿈꾸곤 한다.
그렇게 어렵사리 예약을 하고 여행 마지막 날의 여운을 즐기고자 했던 'Le Normandie' 를 포기하고 오게 된 곳이 바로 호텔 소피텔쏘로 돌아오는 길 한켠에 있던 깔끔한 외관과 인테리어로 늘 시선을 끌던 '쏨땀더 (Somtum Der)' 였다.
가게 이름에서 얼핏 느껴지 듯, '쏨땀더' 라는 이름답게 쏨땀을 전문으로 하는 태국음식점으로 미국 뉴욕과 베트남 호치민에도 분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19년 미슐랭 방콕 '더 플레이트' 에 오른 유명한 방콕 식당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하다.
태국 음식 가운데 잘 알려진 매콤달콤한 파파야 샐러드 쏨땀과, 태국 이산 지방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접미사 '더' 의 결합으로 만들어 진 '쏨땀더 (Somtum Der)' 라는 네이밍만으로도 식당에서 먹어야 할 음식은 절반쯤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쏨땀은 태국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잘 알려진 덜 익은 그린파파야를 기본으로 땅콩, 토마토, 줄기콩, 고추, 마늘에 피쉬소스를 넣어 절구에 찧어 만드는 샐러드다.
태국에서 우리나라의 김치처럼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 반찬의 개념인 쏨땀은 쌀밥이나 튀김 요리와 함께 주문해 곁들이는 것이 좋으며, 고소하고 짭짤한 기본적인 맛에 식당에 따라 매운맛이 더 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멸치젓 혹은 참치젓 같은 꼬릿꼬릿한 피쉬소스의 맛과 향으로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기는 하지만, 만드는 재료와 소스 배합에 따라 다양한 입맛을 맞춰 낼 수 있기에 왠만해선 실패할 확률이 덜한 태국 샐러드이다.
시즌1 기본 쏨땀인 쏨탐타이
시즌3 기본 쏨땀인 쏨탐타이
쏨땀
김치라 해서 다 같은 맛이 아니듯 쏨땀이라고 해서 다 쏨땀은 아니라 할만큼 전문점답게 참 마음에 들었다.
태국에서 워낙 기본적인 음식이라 길거리에서부터 고급 호텔에서까지 맛 볼 수 있는데 <쏨땀 더> 의 쏨땀은 여느 태국식당보다 더 강렬한 피쉬소스의 맛과 향이 느껴지며 아삭아삭한 파파야의 식감과 고소한 땅콩과의 조합이 꽤 좋은 편이었다.
시즌2 쏨땀 (사진 좌측, 쏨땀 쁠라 라 ; 돼지튀김 토핑의 쏨땀) (우측. 꿍채남쁠라)
쏨땀더 두번째 방문 때 주문한 메뉴인 '쏨땀 쁠라 라'는 발효된 피쉬소스에 돼지껍데기튀김 토핑된 쏨땀(위 사진 좌측) 이다.
식성이 좋아 왠만한 태국음식은 못먹는 적이 없는 입맛임에도 매우 강한 맛과 향을 내던 발효된 피쉬소스로 인해 기본 쏨땀과는 전혀 다른 콤콤한 맛의 인상적이지 않은 쏨땀이었다.
쏨땀 전문점 답게 매우 다양한 쏨땀이 있으니 자신있는 이외에는 기본 혹은 스페셜 쏨땀를 주문하면 좋을 듯 싶다.
시즌1 카이텃
카이텃
치맥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매우 익숙한 음식으로 태국 왠만한 로컬 식당에서 언제든 어디서든 먹어도 기본 이상의 맛을 내는 태국식 닭튀김인 '까이텃'.
태국인이 즐겨 먹는 닭튀김(까이텃)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부위는 닭 날개인데 튀긴 닭에 매콤 달콤한 태국식 소스인 남찜을 찍어 먹는다. 여기에 대나무 통에 담긴 태국 찹쌀밥인 '카우니여우' 와 '쏨땀' 을 함께 곁들인다.
쏨땀더 (Somtum Der) 는 쏨땀 전문점이지만 쏨땀과 같은 살짝 매콤하면서 향이 강한 태국 음식들과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큰 역할을 하고, 술안주로도 안성마춤인 카이텃을 함께 주문하곤 한다. ('쏨땀더'는 방콕 현지에서도 쏨땀 만큼이나 튀김 맛집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바삭하게 부서지는 적당한 매운 맛의 튀김옷과 촉촉함이 가득한 육즙, 그리고 닭튀김 안으로 잘 입혀진 맛에 추가 주문을 참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참고로 쏨땀더의 메뉴당 요리의 양은 많은 편이 아니기에 2인 기준, 3~4개 정도는 메뉴를 주문하면 알맞을 듯 싶다.
시즌1 꿍채남쁠라
꿍채남쁠라 (Thai Prawn Sashimi with House Special Green Chili Sauce)
방콕여행 시즌1을 지나 시즌4에 이르다보니 이것을 먹으러 태국에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되버린 '꿍채남쁠라'.
태국식 새우회라고 보면 좋은데 쏨땀더는 물론 방콕의 단골 식당에 가면 기본 2접시는 주문하게 되는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되었다.
생야채, 그리고 향채와 고추 마늘을 다져 올려 피쉬소스가 수북하게 올라간 생새우를 그대로 한입에 털어넣는 꿍채남쁠라의 알싸한 맛과 향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라임소스에 적셔 민트잎에 싸 먹는 태국식 새우회인 '꿍채마나오'도 맛있지만 '꿍채남쁠라'의 맛은 따라갈 수가 없다.
처음 먹는 이에게는 조금 맵다고 생각이 들 수 있을 만큼 먹다보면 조금 매울 수도 있지만, 이 맵기 역시나 식당에 따라 정도가 다르긴 하다.
그럼에도 자꾸 손이 가는 태국 요리, 꿍채남쁠라.
시즌3 쏨땀더. 꿍채남쁠라 & 코코넛밀크로 마리네이드한 돼지고기 꼬치구이
방콕의 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맥주, 그리고 쏨땀, 카이텃, 꿍채남쁠라 그 외 다양한 태국음식들.
깔끔함과 친절함 그리고 매력적인 태국음식으로 꽉 찬 식당 '쏨땀더 (Somtum Der)'
크지않은 식당임에도 현지인은 물론 많은 외국인들로 가득찬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카오산로드 스타일을 원한다면 이 곳은 패스를 해도 좋겠지만.
ⓦ주소 BTS 살라댕역 4번 출구, 실롬 콤플렉스를 끼고 우회전, 도보 5분
5/5 Saladaeng Rd, Khwaeng Silom, Khet Bang Rak, Krung Thep Maha Nakhon 10500. Bangkok
ⓣ시간 11:00~14:30, 16:30~22:30 (Break Time 14:30~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