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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원展 -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ㅣ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by 아트래블* 2019. 4. 9.

한국의 정원展 -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 ㅣ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어떤 풍경은 보는 사람의 넋을 즉각적으로 놓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어떤 풍경은 보는 사람과 그저 하나가 되어 버리고 만다.


소쇄원 풍경은 후자다.


대숲을 끼고 걷다가 대숲 안으로 잠깐 들어가보기도 하고 

또 누적 마루에 앉아서 바람에 귀 기울여보면서 어슬렁거린지 삼십 분쯤 지났을 때였을까.


사실 그 때 이미 이곳은 더 이상 별세계가 아니었다.


세차게 물을 뿜는 분수대가 아닌 작은 계곡을 흘러가는 물줄기가 있고,

페인트 칠한 벤치 대신 나무로 깐 마루에 누워서 벌레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며,

콘크리트에 둘러싸이는 대신 

바위 냄새랑 흙냄새를 깊숙히 들이마실 수 있는 곳에 몸은 의외로 빨리 적응했다.


그런데 사실 이 정원은 편해진 이후에 더 특별해 졌다.


소쇄원 안에서는 사색하며 걷는다는 산책자 본연의 임무에도 자꾸 뭘 더 하려고 했다.

툭하면 뭘 더 들여다봤고 더 오래 앉아 있고 싶어 했고 더 가만히 멈춰 서 있으려고도 했다.


말하자면, 소쇄원의 분위기에 한참 동화되고 난 후에 

오히려 이 정원을 조금은 낯선 방식으로 산책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간  2019.04.18(목) ~ 2019.05.19(일)

ⓦ장소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1전시실,제2전시실

ⓜ가격  성인(만19세이상) 13,000원 / 청소년(만13세-18세) 10,000원 / 어린이(36개월-12세) 7,000원


4월18일부터 5월18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시각적 즐거움을 중시하는 서양의 정원과 달리 자연스러움과 여백의 미를 추구하는 한국의 정원에 대한 무관심을 자각하는데서 출발한다.


전시는 우리의 정원문화가 갖고 있는 독자성, 아름다움을 끌어내기 위해 모인 크리에이티브 팀 ‘All that Garden’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동양화, 인간환경연구, 영상예술, 공간연출, 설치작품, 그래픽디자인, 사진, 공예, 에세이, 쎈트디자인 등 다양한 방면의 활동가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정원인 ‘소쇄원’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했다.


일차원적인 박람회풍의 전시가 아닌 영역과 프레임으로부터 해방된 영상, 빛과 소리 향기 등 오감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전시작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수목원은 소쇄원의 경관 영상과 식물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현대에서 다루어질 필요가 있는 식물에 대해 고찰한다. 대표적인 소쇄원 역사자료인 소쇄원 48영, 소쇄원도에 기반 한 기존 소쇄원 경관의 특징과 현대 소쇄원의 경관 변천사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연구를 위해 수집된 표본을 전시하고, 실제 식물의 모습은 영상으로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주게 된다. 


전시는 총 6구역(▲프롤로그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 ▲섹션1 일상으로부터 달아나기_대숲 ▲섹션2 따뜻한 기억을 상상하는 순간_애양단 ▲섹션3 조금 특별한 상상을 허락한다면_제월당 ▲섹션4 같이 산책 할까요_광풍각 ▲에필로그 낯설게 산책한 정원)으로, 관객들은 직접적이고 일차원적인 조경박람회 전시가 아닌 영역과 프레임으로부터 해방된 영상들이 새로운 의미의 공간을 만들어 내고, 빛과 소리와 향기가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