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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ㅣ 윤형근展 그리고 한국미술 팝업전

by 아트래블* 2019. 5. 20.

이탈리아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ㅣ 윤형근展 & 한국미술 팝업전






베니스 비엔날레 La Biennale di Venezia  https://www.labiennale.org/en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  https://fortuny.visitmuve.it/en/home/


 

2019년 5월부터 11월까지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에서 열리는 한국 추상화가 윤형근(1928~2007) 회고전은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비엔날레 기간 중 열리는 첫 번째 ‘작가 개인전’이다.  

 

지난 8일 개막한 윤형근 회고전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술 축제 기간에, 베니스의 유력 미술관에서 초청해 여는 한국 작가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한국 미술사에도 한 획을 긋는 전시로 기록될만큼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전시이다.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은 베니스의 대표적인 시립미술관으로 베니스 비엔날레를 찾는 세계 관람객들이 비엔날레 기간 중 꼭 찾는 산 마르코(San Marco)의 미술관으로 꼽힌다.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은 베니스의 유명 디자이너 마리아노 포르투니(Mariano Fortuny, 1871~1949)가 아틀리에로 쓰던 곳으로, 작가가 세상을 떠난 뒤 베니스 시에 기증되면서 1975년부터 미술관으로 사용돼 왔다. 



베니스의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개최중인 <윤형근> 전시 전경


  

이번 전시에는 윤형근의 작품 60점과 자료 40여 점 등 100점은 포르투니의 4개 층 중 3개 층 규모의 공간에 펼쳐졌다.



[국립현대미술관] 윤형근 회고전 3rd. 20180928  https://artravel.tistory.com/164 



이번 전시는 포르투니 미술관장 다니엘라 페레티(Daniela Ferretti)가 지난 2018년 8월 서울에서 열린 '윤형근'전 개막식에 참석해 직접 전시를 관람한 후 베니스 전시를 추진했고, 데이비드 즈워너 · 사이먼 리· 악셀페어보트 · 블룸앤포와 PKM 등 모두 5개의 갤러리가 후원했다고 한다.



    

<윤형근> 전시실 전경  ⓒLaziz Hamani


  

전시장 큰 공간에는 70년대 대형 작품이, 벽돌로 이뤄진 작은 공간에는 작가가 1980년 광주 사태 직후 슬픔과 분노로 격한 감성을 표현한 작품이 배치되었다.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 속 전시된 사진만으로도 지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때보다 벽돌 벽과 나무 바닥 등 이탈리아 베니스의 오랜 시간의 결이 살아 있는 공간에서 그의 작품이 더 아름답고 깊은 울림을 전하는 듯 보인다.



<윤형근> 전시실 전경  ⓒLaziz Hamani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  속 그의 작품은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과 하나가 돼 있는듯 보였고, 마치 본래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편안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윤형근 작가가 평생 화폭에 담고 싶어했던 흙과 나무, 자연의 빛깔은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그렇게 온전한 모습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두 전시 성황리 개막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5월 7일과 8일(현지 시각)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미술 팝업전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와 <윤형근> 회고전을 각각 성황리에 개막했다.


 <윤형근> 개막식 현장



두 자리 모두 함께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전에 대해 “전 세계 미술인들이 방문하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특별한 장소인 미팅 포인트에서 한국 동시대 미술을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윤형근> 전에 대해서는 “고풍스러운 미술관 건축물과 윤형근 작품이 조화를 이룬 전시 전경을 바라보며 마치 용광로와도 같은 깊이를 느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윤형근과 단색화를 세계 미술계에 알리고 폭넓게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연 베니스 비엔날레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윤형근의 예술, 용광로 같은 울림으로 베니스에 스며들다


“관람객들이 붉은 벽돌에 걸린 암갈색 작품의 깊이감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마디로 정말 충격이다.”


<윤형근> 전시실 전경  ⓒLaziz Hamani



현지시각 5월 8일 진행된 <윤형근> 개막식에 참석한 다리오 달라 다나 포르투니 미술관 큐레이터는 억압하는 시대를 향한 청다색 울분을 누런 면포에 풀어낸 윤형근의 작품을 보고 이런 감상평을 남겼다. 


이날 행사는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다니엘라 페라티 포르투니 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학예연구사가 관람객을 맞았다. 


뿐만 아니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일본 모리미술관, 벨기에 현대미술관 등 각국 미술 관계자들이 전시장을 찾았고, 뉴욕타임즈, 아트인아메리카 등 주요 외신 기자 약 800명이 대거 참석했다.



<윤형근> 전시실 전경  ⓒLaziz Hamani


<윤형근> 전은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인 5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MMCA서울에서 지난해 8월 개최되었던 윤형근 회고전을 중심으로 하되, 달라진 공간에 맞추어 작품을 추가해 전시됐다. 


작가의 작품 60점과 자료 40여 점을 포함, 미술관 공간 4개 층 중 3개 층 규모의 공간을 활용했다. 


벽돌과 나무 등의 재료로 지어져 소박하지만 고풍스러운 포르투니 미술관 건축물은 윤형근의 작품과 절묘하게 조응하면서, 작품을 한결 돋보이게 했다.




    

<윤형근> 전시실 전경  ⓒLaziz Hamani



전시실에서 흑백사진으로 되살아난 윤형근의 생전 작업 모습도 감동을 더했다. 맨발로 붓을 들고 서서 한쪽을 바라보는 사진 속 그는 작품처럼 묵직하고 느긋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마주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학예연구사는 “각 방마다 작품 크기 등을 신중히 고려해 전시를 연출했다”면서 “윤형근의 작품들은 오랜 시간 축적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축물 위에, 무심한 듯 자연스럽게 걸려 서울에서의 전시와는 또 다른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첫 해외수출 전시다. 더욱이 비엔날레와 함께 꼭 방문해야 할 미술관으로 꼽히는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한국 단색화의 거장 윤형근의 작품을 선보였다는 점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짧지만 강렬했던 팝업전,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동시대 한국미술의 역동성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팝업전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는 비엔날레 개막주간인 5월 7일부터 11일까지 비엔날레 본전시관인 아르세날레 입구 ‘베니스 미팅 포인트’에서 진행됐다. 


첫날 열린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개막식에는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전시를 기획한 박주원 학예연구사를 비롯해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심사위원 다프네 아야스, 파토스 우스텍 리버풀 비엔날레 총감독 등 500여 명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옛 무기 창고였던 공간의 특성을 활용해 거실 벽, 당구대와 탁자 위 모니터, 고가구 등에 작품을 설치하는 등 독특한 구성을 선보였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전시실 내부에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 9명(팀) 오인환, 문경원·전준호, 노순택, 송상희, 임민욱 등의 작품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개막 직후에는 루시아 아기레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큐레이터 등 세계 미술계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전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베니스 비엔날레를 찾은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미술 팝업전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전시실 전경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 윤형근 전시회 안내글



MUVE Contemporaneo 


YUN HYONG-KEUN 

A retrospective 


11 May – 24 November 2019 

Venezia, Palazzo Fortuny




Yun Hyong-keun (Cheongju 1928 – Seoul 2007) was one of the most important post-World War II Korean artists. His life was marked by his country’s troubled history: he was repeatedly imprisoned for his freedom of expression, and in 1950 he miraculously escaped a group execution by firing squad. Out of forty companions only he and four others survived. 


After an initial phase of experimentation, his artistic style developed and became defined in the first half of the 1970s. It reflects the harshness he suffered, and is centred on a few essential elements. The very dark shade of pigment he used, a combination of ultramarine blue and burnt umber, was spread with a large brush in highly diluted successive layers that gradually impregnated the raw canvas. The ultramarine blue and burnt umber symbolise the sky and the earth, while the application of the paint parallels the phenomenon of water, which generates life by soaking into the porosity of the ground. 


Yun’s large, essential expanses of colour allude to the architectural structure of large portals. In January 1977 Yun wrote in his diary: “The premise of my painting is the door of heaven and earth. Blue is the colour of the sky; brown is the colour of the earth. So I call them ‘heaven and earth’; the portal gives structure to the composition”. 


Although Yun’s painting remained true to itself and its essential stylistic features, it underwent a temporal development, characterised by the oblique lines of heightened drama in the canvases painted in the aftermath of the Gwanju massacre (May 1980), to the defined, more spacious, rectangular expanses of colour from the 1990s onwards. 


“I don’t recall when I first began to like the colour of earth. The same applies to the colour of trees and the colour of rocks. I love the colours of the natural landscape, and also the colour of nature in winter. […] True beauty comes from taking eternal textures and colours directly from nature. That’s what I try to express in my paintings. I don’t like to apply any primer to the canvas, also to avoid covering the texture of the natural fibres”. 


This first European retrospective dedicated to Yun Hyong-keun has been organised in collaboration with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MMCA) in Seoul and is curated by Kim Inhye, a leading expert on the work of the Korean master. 


The decision to present Yun Hyong-keun’s work in Venice is also based on the conviction that his art is in particular harmony with this city of land and water.



https://fortuny.visitmuve.it/en/mostre-en/mostre-in-corso-en/yun-hyong-keun-a-retrospective/2019/03/18051/exhibition-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