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ㅣ故장국영 사망 17주기
- 장국영, 그를 다시 마주하고 싶다. (12주기 추모식 사진 at.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17년 전 만우절,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나버린 배우 '장국영'
그는 2003년 4월 1일,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투신해 47년의 생을 마감했다.
웃프게도 만우절 하면 생각나는 일이 되어버린 장국영의 죽음,
정말이지 만우절에 나온 흔한 헛소리라 생각했던 일들 가운데 하나로 기억되던 일..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 와의 이별은 20년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도 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2015년 4월 1일, 홍콩여행 이틀째.
그를 생각하고 일정을 잡았던 홍콩여행은 아니었다.
장국영,
그의 광팬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팬이라고 하기도 뭐한..
그저 한때 좋아했던 몇몇 영화 속 주인공이었을뿐..
그래, 홍콩을 여행하는 시기가 딱 그때 였을 뿐이다.
오기 전에 아예 생각을 안한건 아니지만
홍콩에 온 이틀째 되는 날이 그의 기일이란 생각이 떠올랐다.
빠듯한 일정이지만 그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을 잠시 들리기로 했다.
그 때 눈 앞에 펼쳐진 모습...
자신의 눈을 의심한다는 말, 딱 그랬었다.
바로, 장국영의 기일을 맞아 수많은 팬들이 호텔에서 사진과 꽃 등으로 장국영을 추모하고 있던 것이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건 아주 특별한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너무나도 일찍 떠났지만,
장국영 그는 분명 행복한 사람이었다.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오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 객실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국영의 사인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알려졌지만 죽음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1967년 홍콩음악콘테스트 2위에 오르며 데뷔한 장국영은 이후 ‘천녀유혼’, ‘패왕별희’, ‘영웅본색’ 시리즈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홍콩 누아르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였다.
2019년 시작한 민주화 운동 이후 홍콩은 여전히 혼돈 그 자체인 도시,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가 올해도 열릴지는 잘 모르겠다.
2020년 4월 1일,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 곳에 다시 가면 그 때 그 모습을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우리들의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가지만,
장국영 그는 여전히 17년 전 그 순간에 멈춰있는 듯 싶다.
* 사진, 2015년 4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