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나무 키우기 : 무화과 나무와 함께 한 2년의 짧다란 기록
누군가는 살아내려 애쓰고
누군가는 살려내려 애쓰고
2018년 봄 어느날, 선물로 받은 무화과 나무,
난생 처음 키워보는 식물였음에도 말 그대로 좌충우돌하며 1년반을 잘 키워냈다.
식물초보의 무화과나무 키우기 https://artravel.tistory.com/200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던 따스했던 2020년초 겨울, 내 몸 마냥 챙기던 그 무화과 나무가 죽었다.
그저 추운 계절이라 자라나는 일이 좀 더딘가보다만 생각 했었는데..
난생 식물을 처음 키워본 초보의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봄이 되면 더 큰 화분으로 옮겨주려던 희망 가득한 바람은 한 낮 쌓였던 눈처럼 그렇게 녹아내렸다.
나는 따스한 겨울이라 웃었는데, 나무는 많이 아팠나 보다.
나무를 보둠고 키우는 일에 아는게 많다고는 자신있게 말 못하지만
무화과 나무를 키우는 그 1년 반의 시간 동안 마치 아기를 키우듯 학습하고, 챙겨주고..
내가 아는 한 모든 정성을 다한 듯 싶다.
아마 내 삶, 주변의 환경을 그 반의 반만큼이라도 신경 썼더라면, 내 마음의 키도 훌쩍 자라지 않았을까.
그 생명의 질긴 생명력 때문인가 아니면 1년반의 정듬을 떠나 보내고 싶지않아서인가
중간 중간 실패는 있었지만 몇 번의 전정을 해주며 그 아이의 아이를 기르고,
혹시나 싶어 그 아이의 남은 가지 몇몇을 살려보려고도 노력해보았다.
2년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만남을 뒤로 하고, 이제는 그를 꼭 닮은 아이들이 곁에 자리한다.
중간 중간 전정도 해주고, 잎도 솎아내 보기도 하고..
꽤 오랜 시간, 위 사진과 비슷한 상태로 오랜 시간을 버텨내다 올 초 겨울, 그렇게 끝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