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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here/서울 Seoul

우동 카덴ㅣ합정동

by 아트래블* 2020. 10. 24.

우동 카덴ㅣ합정동


가격 ★★★

맛 ★★

서비스 ★


우동 카덴은 일본 전통 우동과 '냉장고를 부탁해' 에 출연한 일식 요리사 정호용의 가게로도 잘 알려진 우동집으로 합정동을 들렸다가 우연히 그 앞을 지나며 가게되었다. 





연희 본점과는 사뭇 다른 느낌, 전체적인 분위기는 평범하다. 


합정점 역시 대기줄이 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곳 역시나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향과 또 밥 때가 좀 지난 때문인지 5분여 남짓 대기를 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서니 매장안은 3/4 정도 좌석이 차있을 뿐인데 과하다 싶은 배치에 어수선함이 느껴진다.


우동은 국물이 아닌 탱탱한 면발이 생명이라 했던가, 따뜻한 온溫우동은 카레 우동을 제외하곤 좋아하지 않는 입맛 탓에 냉우동인 에비텐우동과 카레우동을 주문한다. 


카레우동은 온우동이기에 탱탱한 면발을 맛보기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눅진한 일본식 카레를 좋아하는 탓에 왠만한 우동집을 가면 늘 주문을 하게된다. 


덜 쫄깃한 식감이지만 그래도 면과 좋아하는 일본 카레 모두를 맛볼 수 있기에 입맛에 맞는 식당인지를 평가해주는 기준이 되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먼저 카레우동 (맛 ★★)


일본의 전통적인 우동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퓨전 음식으로 시작한 우동이지만 지금은 꼭 갖추고 있는 메뉴인 카레우동, 사진으로는 작아보이지만 제법 큰 그릇에 담긴 우동의 양은 제법 많아 보였다.


역시나 면을 맛보기 전에 먼저 카레를 한숟가락 떠 맛을 본다.


보기에도 그렇듯, 첫 맛 역시 그럴싸한데 목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그 맛이 엷어지며 매콤한 듯한 첫 맛과 밍밍한 듯한 끝 맛이 나며 확연한 차를 보인다.


점성도 그닥 없고 카레 본연의 매콤한 맛이라기 보다 후추로 덮어진 매운맛이 앞선다.


카레우동이다보니 뜨거운 카레에 덮여져 나오는 탓에 면의 차진 느낌은 알기 어려웠는데, 예상치 않았던 것에서 그만 발목을 잡히고 만다.


바로, 키레우동에 들어있는 소고기였는데 부드러움은 전혀 없이 퍽퍽하기만 해서 차마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카레맛 만을 놓고보면 교다이아의 그것보다는 조금 나았을지 모르지만, 이 곳 '우동 카덴'의 카레우동 역시 기대치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다. 



교다이야, 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 우동  https://artravel.tistory.com/193  @합정동





다음은 에비텐 붓가케 우동(냉우동) (맛 ★)


일반적으로 냉우동은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때이지만 여름을 아직 떠나보내지 않았다고 느껴지는 지금 먹어도 좋은 메뉴로 면의 질감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차가울수록 면의 쫄깃한 식감이 좋은 우동이다.


사진도 그러하지만 실제로도 잘 말아 담겨진 면과 차가운 국물, 그 위에 새우튀김과 레몬, 그리고 얇게 들어간 김과  곱게 갈은 무의 어울림이 꽤 맛스럽게 보인다.





역시나 면을 먹기전 우동의 국물을 먹어보는데, 카레우동에서의 실망감을 어느정도는 만회하는 맛이다.


다소 싱겁게 먹는 편인데 여느 냉우동에 비해 국물 간이 그리 세다고는 생각들지 않는 맛으로 다른 사람들이 먹는다면 어쩌면 아주 조금은 싱겁다고도 할 수 있을 듯 싶다.


하나 아쉬운 것은 아무리 냉우동임을 감안해도 면발은 얼핏 차진 느낌이 들긴했지만 쫄깃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딱딱한 식감이었다. *홀로의 입맛이 아닌 두사람 모두의 입맛으로는 교다이아의 그것보다는 못하다는 평이다.





테이블 배치탓에 가뜩이나 비좁은 통로를 홀담당 직원이 바쁘게 오간다.


손님이 나간 자리를 치우고 난 후 행주를 든 물기 가득한 트레이를 휙 아래로 떨구는데 트레이에 담겨있던 물이 떨어지며 옷과 신발, 그리고 바닥으로 떨어지며 자리 주변에 튄다. 


직원에게 한마디 하려다 관두었다. 


그런 사실을 알리가 없는 직원은 비좁은 통로를 여전히 별 조심성없이 왔다 갔다를 반복한다.


홀 서빙에 대한 기본 교육의 부재든 홀 담당 직원 개인의 일하는 스타일 문제이든, 이미 카레의 맛과 면발에서 실망을 했기에 더는 불쾌해 하지는 않았다. 


잘 알려진 혹은 자신의 이름을 내고 식당을 여는 것, 나쁘게만 보지 않지만 각 점포별 맛과 서비스에 대한 일정 수준의 관리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백종원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실로 오랜만에 '맛' 도, '정' 도 가지 않는 우동집을 마주했다.



당산동 우동가게, 그리고 교다이야  https://artravel.tistory.com/243



입맛이나 취향의 잣대는 제각기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며, 언제고 맛있게 먹었던 입맛의 기억에 의존하며 새로이 먹는 음식들은 자연스레 그것과 비교되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교다이야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여전한 맛을 내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