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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here/서울 Seoul

합정 교다이야ㅣ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 우동집

by 아트래블* 2019. 1. 4.

이 집, 한 번은 가봄직 하다교다이야, 미슐랭가이드 서울 빕구르망 우동집


가격 ★★

맛 ★★★

서비스 ★★☆



'어느 때는 웃으며 어느 때는 울며 먹었던, 뱃속과 마음 속을 가득 채우는 그런 행복한 먹을거리.. 당신에게도 있나요?' 


바로 사누키 우동'이 세계적 인지도를 얻게 된 이야기를 그린 일본 영화 <우동> 에 나오는 대사다.


그 때문만은 아니어도 우동을 좋아해서 일본 영화 '우동' 을 보고 실제로 영화 속 배경이 되는 한두곳을 찾아가 보았지만, 언제고 영화 속 내용처럼 일본의 유명한 우동집을 찾아다니는 꿈을 아직 가지고 있다.


나아가 나중 삶의 여유가 생기는 때,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누키 우동 순례를 한 것처럼, 꼭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하루키의 여행법> 속 '우동 맛 여행' 에 나오는 우동집이 아니더라도, 조금은 진지한 모습으로 맛있는 우동집을 순회하며 후룩후룩 우동을 먹고 싶다.

 

[광화문] 미슐랭 빕구르망 '광화문국밥'의 돼지국밥 https://artravel.tistory.com/155

[종로] 황생가 칼국수ㅣ미슐랭 가이드도 피해갈 순 없다.  https://artravel.tistory.com/210



합정동 교다이야



하루키가 한국에서 우동순례를 한다면 이 곳도 오지 않을까..



이 집 '교다이야' 를 알게된 건 역시나 우동을 포함해 면을 매우 좋아하는 식성 때문이다.


어쩌면 우동 그 자체를 좋아하기 보다는 우동을 좋아하는 이유를 우동면의 쫄깃함에서 찾는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온우동보다는 냉우동을, 국물우동보다는 붓가케 우동을 즐겨 먹는다.


맛있는 우동을 먹겠다고 왕복 수십여만원을 넘는 일본행 비행기를 지하철 교통카드 찍어대듯 오갈 수도 없고, 누구처럼 점심 때 일본에 잠시 건너가 우동을 먹고 올 수는 없는 법.


오랜동안 서울의 어지간히 잘한다는 우동집을 찾아다니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우동집 <야마다야> 를 가게 되었다. 하지만 <야마다야> 의 우동은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뭐 우동이 우동이지' 하는 정도의 맛이었다.



이후 우연히 야마다야 출신의 주방장이 나와 차린 우동집이 영등포구청 부근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가까운 거리였다. 집에서 버스로 5분여 거리에 맛있는 우동집이 있는 기분이란...


우동집 '교다이야' 와의 첫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합정동 교다이야



'교다이야 (兄弟屋)' 우리나라 말로 풀어내자면 형제옥, 즉 형제가 운영하는 가게라는 뜻을 지닌 사누끼 우동집이다.


일본 우동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사누키우동’은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사누키'는 일본 시코쿠(四國)섬 가카와 현(香川 懸)의 옛 이름으로 '사누키우동' 은 '가카와 현 방식의 우동' 이라는 뜻이다.  면발이 굵고 탄력이 강해서 일본인조차 '사누키우동은 마치 떡국 같다"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슬리퍼 질질 끌고가며 편히 가던 식당이 어느 순간부터 대기줄이 생기면서 일본 여행때 마주했던 일본식당 만큼은 아녀도 줄을 서는 횟수도, 그에 따라 대기 시간도 늘어나기에, 비교적 한가한 시간대를 골라 식당에 들리곤 했다. 


이후 식당이 현재의 위치인 합정동으로 이전을 한 뒤부터는 가는 횟수가 전보다 뜸해질 수 밖에 없었다. 


10분 남짓 시간이 더 소요되는 소소한 불편함도 불편함이지만, 영등포 구청 부근의 골목에 위치한 작은 우동집에서 조금은 불편한 듯 움츠리며 먹는 우동맛과 새로 이전한 넓은 매장에서 먹는 우동맛은 다르게 다가온 듯 싶었다.


아마도 영등포구청 부근에 있을 때의 모습은 맛도 맛이지만 골목에 자리하는 동네 우동집의 풍경도 살짝 엿보이는 듯 싶어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합정동 교다이야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글에서 "카레도 우동도 좋아하지만 카레우동은 도무지 먹고 싶지가 않다" 라고 쓴 적이 있다. 그에 반해 난 카레도, 우동도, 그 둘이 만나 만들어진 카레 우동 모두를 좋아한다.


하지만 교다이아에 가장 최근에 방문 했을 때 아쉬웠던 부분은 카레우동의 맛이었다.


쫄깃한 면은 변함 없는 맛 그대로였지만, 면을 감싸고 있는 카레의 맛은 내가 생각한 카레의 맛과는 꽤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카레 맛에 대한 입맛의 차이라 적어둔다)


[도쿄여행] 도쿄카레우동 전문점 콘피라차야  https://artravel.tistory.com/112



그럼에도 교다이아에서 자신하는 붓가케 우동과 다른 우동의 맛은 여전히 좋았으며 교다이아의 우동에는 수타우동이 가지고 있는 섬세함과 넉넉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적어도 '우동이 뭐 우동이지' 하는 시니컬하기도 혹은 시시껄한 리액션은 없을 자신있게 권만한 좋은 우동집이다.




'교다이야' 는 작년말 2019년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되었다. (아래는 미슐랭 서울 소개글)


합정역 근처의 조용한 주택가에 들어서면 나무 도마에 탁탁탁 작두날 튕기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 ‘형제의 집’을 뜻하는 교다이야는 두 형제가 운영하는 우동 전문점이다. 이곳에선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면을 썰어 요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면을 미리 만들어놓으면 수분이 증발해 사누키 우동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탱글탱글한 동시에 쫄깃하고 매끄러운 사누키 우동 면발, 정어리 훈제 포와 연간장으로 맛을 낸 시원한 감칠맛의 국물. 늘 한결같은 이곳의 우동 맛은 두 사장의 뚝심 있는 모습과 꼭 닮아 있다. 


▶ ⓣ  점심 11:00-14:30 (L.O.)일요일 12:00-13:30 (L.O.) / 저녁 17:00-20:15 (L.O.)일요일 18:00-21:00 (L.O.)

▶ ⓐ  마포구 성지길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