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 there/한국 Korea

짜장면과 짬뽕없는 중국 가정식 식당, 사가식탁ㅣ용인 맛집

by *아트래블 2021. 3. 16.
728x90

사가식탁, 찾아가는 수고로움은 기꺼이 감수할 만한 식당을 만나다

 

평소에 먹던게 아닌 새로운 무언가가 먹고 싶을때 생각나는 동네식당들이 있다.

그런 곳이 슬리퍼 질질 끌고가서 먹고올 만한 거리에 다 모여있으면 좋으련만 그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

 

동네식당이라기엔 조금은 먼, 아니 차로도 한시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하는 곳,

먼 곳까지 찾아가는 수고로움 정도는 흔쾌하게 오케이~ 할 만한 진정한 '동네식당'이 용인 성복동에 있다.

 

바로 "사가식탁" 이라는 곳이다.

 

알고보니 예전 '생활의 달인'에 소개되었던 식당이라고 하는데

여느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그닥 크지않은 자그마한 식당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그리 크지않은, 하지만 뻔하지 않은 실내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식당 모습은 으례 중국집이라면 갖게되는 편견은 버리라는 듯

전체적인 색감, 가구, 장식 하나하나가 은은한 느낌의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초대받아 간 누군가의 집 풍경처럼..

 

카페처럼도 보이는 실내 모습, 테이블에는 그 흔한 양념통 하나 놓여있지 않다.

'사가식탁' 관련 글을 찾아보니 예전 SBS ‘생활의 달인’이라는 방송에 나왔다고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각자의 먹을 거리에 대한 눈높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충분히 방송을 탈 만한 그런 곳이라 생각했다.

 

한쪽 벽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가족사진, 우측 벽등의 모습이 이채롭다.

 

다른 반대편 벽면의 모습, 시선 가는 곳곳 놓인 '새' 형태의 인테리어 소품이 눈에 들어온다.

 

이미 알고는 갔지만,

 

재밌는 것은 중국음식을 만드는 중국식당이지만 가정식이다 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한국 중식당에서 흔히 보는 메뉴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메뉴판엔 중국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낯선 중국 가정식들이 사진으로 하나하나 담겨있다.

 

자리에 앉으면 식전 나오는 따뜻한 연잎차를 주신다

 

담백함이 느껴지는 '사가식탁'의 메뉴판, 그냥 대충 만든 느낌은 전혀 들지않는다.

 

굳이 메뉴판 글 하나하나에 이 곳 주인내외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사가식탁의 모든 메뉴는 사가식탁의 주인장이며 주방장인 이 집의 아버지가..'

로 시작하는 메뉴판에 있는 사가식탁 인사말에는 이 곳을 찾는 이들에 대한 정성과 존중, 가족의 사랑이 느껴졌다.

 

메뉴판 상세 사진은 별도의 페이지 참조 >> 사가식탁 메뉴 << 바로가기

* 계절별 한정 메뉴도 있고, 예약필수인 메뉴도 있기에 사가식탁을 방문하기 전 메뉴판을 한번 볼 필요가 있다.

 

요포미엔(油泼面) 10,000원

메뉴판 첫장을 넘기면 나오는 메뉴인 '요포미엔(油泼面)'

 

요포미엔(油泼面)은 끓는 기름을 면 위에 부어먹는 서안지역의 특이한 면요리 중국여행을 하는 이라면 아마 한번쯤은 접해봤을 음식이다.

 

달걀, 아삭함이 좋은 숙주나물, 청경채, 목이버섯과 함께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있는 넓직한 면이 들어간 볶음면으로 식감도 일품이지만, 간장 베이스의 짭쪼롬한 맛과 조금 매콤한 듯한 고춧가루 맛의 요포미엔 양념 역시 일품이었다.

 

역시 사가식탁의 대표메뉴가 분명했다.

 

비비고 난 후 요포미엔(油泼面) 모습

 

 

차오미엔(炒面) 10,000원

기름에 볶은 국수 요리를 뜻하는 '차오미엔(炒面)'

 

돼지고기, 당근, 숙주, 양파, 피망, 계란 등을 넣어 만든 볶음면으로 사가식탁의 또다른 대표메뉴이자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야끼소바를 연상케 하는 맛이었다.

 

 

위샹치에즈(鱼香茄子) 15,000원

 

가지의 영양가를 그대로 살린 음식으로 중국인들도 영양식으로 즐겨찾는 요리로

살짝 매콤하면서 부드러운 가지볶음 위샹치에즈(鱼香茄子)는 아마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가지가 맛없다는 편견을 지워내는 그런 맛과 식감을 가진 메뉴였다.

 

밥 반찬으로 밥과 함께, 그리고 아래에 나오는 로보쓰완즈와 더불어 맥주 안주로 먹어도 일품인 맛이었다.

사가식탁에서 만든 고추기름까지 넣어먹으면 이보다 더 좋은 맛일 수는 없겠다 싶다.

 

 

로보쓰완즈 16,000원

중국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튀김요리들 가운데 하나인 '로보쓰완즈' 는 중국 명절음식인 돼지고기 완자 튀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밥 메뉴로 먹기엔 너무나 아까웠던 음식으로 바삭함과 쫄깃함, 고소함까지.. 

 

가능만 하다면 술과 곁들인 저녁메뉴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맛이었다.

물론 낮에 가볍게 맥주 한잔 하면서 먹어도 좋을 그런 맛.

 

무라고 느껴지지 않을만큼 바삭하고, 마치 고기를 먹는 듯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은 단연 최고다.

 

함께 나오는 고추기름에 찍어먹는 그 맛이란... 

 

개인적으로는 조금전까지 감격하며 먹었던 위샹치에즈(鱼香茄子) 조차 잊게 만드는 단연 최고의 메뉴였다.

물론 맥주와 함께라면 더더욱 좋았을~

 

 

샤럴차오판 10,000원

밥메뉴로 주문한 샤럴차오판은 아이들과 함께 온 테이블에서 필연적으로 주문할 수 밖에 없는 또하나의 인기메뉴로

새우, 계란, 마늘쫑, 당근 등이 들어가 있는 짭쪼롬한 볶음밥이다.

 

비쥬얼은 평범했지만 맛만큼은 평범 그 이상의 메뉴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아할 메뉴였다.

 

 

사가식탁에서 나오는 유일한 반찬

 

시홍스쵸단(西紅柿炒蛋) 12,000원

시홍스쵸단(西紅柿炒蛋)은 시홍스(토마토) 차오(볶다) 지단(달걀), 그 3가지 재료로 만드는 간단한 중국 가정식 요리다.

 

중국으로 처음 유학을 간 학생들이 중국 특유의 향신료에 적응 못하고 밥을 잘 못먹을 때 즐겨 먹을 만큼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기도, 또 아침에 먹기에도 좋은, 토마토와 달걀의 자연스런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아닌 영국에서 이 음식을 처음 먹어보았다.

 

얼핏 보면 오므라이스 처럼도 보이지만 시홍스쵸단(西紅柿炒蛋)은 쌀밥에 얹어 먹는 

 

하지만 사가식탁에서 먹은 모든 음식들 가운데, 아쉽게도 이 시홍스쵸단은 기대했던 맛과는 많이 달랐다.

 

그 이유가 재료인 토마토의 숙성상태, 지단 상태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튼 예상외의 밍밍한 맛과 식감으로 개인적으론 (허나 다수 의견도 비슷) 취향과는 반대의 맛을 지닌 메뉴였다.

 


 

 

이 사가식탁의 메뉴들은 중국에 살았거나, 

혹은 중국 여행을 자주 다녀보지 않았다면

 

굉장히 낯선 이름의 메뉴들이지만,

사실 그 음식 하나하나를 채우는 재료들은 모두 익숙한 것들이다.

 

무릇 음식을 만드는 일들이 그러하겠지만

이 곳 사가식탁의 음식들에선 그 익숙한 재료로부터 나온 낯설지만 신선하고 좋은 맛이 난다.

 


한두개 정도 호불호가 있을,

물론 그마저도 간의 세기로 인한 혹은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 때문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쉽게 먹어볼 수 없지만 크게 특이한 상차림은 아닌,

거기에 맛과 향까지 좋은 다양한 메뉴가 '사가식탁'의 매력이라 생각해본다.

 

그 유별나지 않음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예닐곱가지 메뉴를 맛 봤을 뿐인데 메뉴판에 있는 스무가지 남짓의 모든 메뉴를 다 맛보고 싶어졌다.

 

저녁장사도 하지 않고

일요일도 영업하지 않는 파격적인 운영,

거기에 반드시 예약을 하고 가야만 맛볼 수 있는 식당

 

아무튼 참 여러모로 신기한 식당이다, 사가식탁!!

 

사가식탁 : 031-266-3489 / 010-8490-3489
식당주소 : 용인시 수지구 성복2로 76번길 26-3/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740-1
영업시간 : 월~토 11:00~16:00 / 일요일 휴무 / 예약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