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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기념관ㅣ통영, 그곳에 가다

by 아트래블* 2021. 8. 10.

박경리 기념관ㅣ통영, 그곳에 가다

 

"(통영을) 젊은이들은 ‘조선의 나폴리’라 한다. 그러니만큼 바닷빛은 맑고 푸르다. 북쪽에 두루미 목만큼 좁은 육로를 빼면 통영 역시 섬과 별다름이 없이 사면이 바다이다. 벼랑가에 얼마쯤 포전(浦田)이 있고, 언덕배기에 대부분의 집들이 송이버섯처럼 들앉은 지세는 빈약하다." 

 

소설가 박경리(1926~2008) 선생이 '김약국의 딸들' 에서 묘사한 통영의 모습이다.

 

 

박경리 기념관 앞 버스정류장

 

 

25년간 집필된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님의 기념관을 향한 날 통영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길가에 퍼져 있는 물기 속 비내음과 바닷가 도시인 통영 특유의 짠내가 한데 뒤섞여 전해졌다.

 

기념관으로 들어서는 입구의 정류장 광고판 속 생전 박경리 선생님의 모습이 반긴다.

 

 

박경리 기념관 전경

 

통영 시내를 벗어난 산양읍 미륵산의 완만한 경사지에 놓여 있는 박경리 기념관은 박경리 선생이 세상을 떠난지 2년이 지난 2010년 5월 5일에 문을 열었다. (건축가 류춘수가 2008년 설계했고 2010년 개관했다.)

 

박경리 미술관은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가 박경리를 기념하고, 박경리 선생의 고향으로 선생 문학에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한 고향 통영을 소개함으로써 선생의 문학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건립하였다 한다.

 

박경리 기념관 전경  ©통영시 박경리 기념관

 

박경리 기념관 입장료, 관람시간

 

 

통영의 바다가 보이게 만들어진 통유리가 인상적인 박경리 기념관은 초록으로 가득 뒤덮인 주변과 조화를 잘 이루는 적갈색 벽돌로 세워진 건물로 전체적인 모양새와 만듦새는 크게 독창적이거나 화려하지 않아 보였다.

 

친환경 개념을 작품에 적극 도입해 친환경 경남건축의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경상남도 제9회(2011년) 건축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듯 다소 평범해도 보이는 기념관이지만 마치 박경리 선생님의 문체를 닮은 듯 고요함이 느껴졌으며, 비에 젖은 기념관은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전시구성과 어중간한 박물관 내 조명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박경리 기념관 평면도(1층)

 

위의 평면도에서 보듯 박경리 기념관은 가운데에 중정을 둔 'ㅁ’ 자형의 평면의 전시관이다.

 

출입구를 시작으로해서 시계 방향으로 기념관 내의 전시물들을 보고, 들어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비교적 단순한 관람동선과 단선적인 공간구성을 지니고 있었다.

 

기념관 출입구 내부 모습

 

전시장 내부 전시된 유품 일부 전경

 

기념관에는 고인의 대표작인 ‘토지’ 친필원고와 여권, 편지 등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녀의 영상을 담은 영상실, 그녀의 집필한 책과 작품에 관한 논문 등을 모아놓은 자료실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관에 재현된 박경리 선생의 서재

 

특히 원주에 있던 박경리 선생님의 서재(집필실)를 재현해 놓은 곳을 보면 실제로 당신의 글쓰는 공간에서 박경리 선생님을 만나는 것 같은 착각도 들게 한다.

 

생전 박경리 선생의 서재에서의 모습

 

 

전시장 내부에는 소설 ‘김약국의 딸들’에 나오는 마을을 복원한 모형도와 함께 박경리 선생님의 대표작 ‘토지’ 친필 원고와 여권, 편지 등 선생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소설 ‘김약국의 딸들’에 나오는 마을을 복원한 모형도

 

박경리 기념관 내부, 김약국의 딸들

 

작품 '김약국의 딸들' 에서 묘사한 통영의 옛 모습을 미니어처로 재현한 모형을 보고있노라니 소설 속 통영의 골목길을 따라 걷고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김약국의 딸들' 에서 묘사한 통영의 옛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

 

 '김약국의 딸들' 에서 묘사한 통영의 옛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

 

 '김약국의 딸들' 에서 묘사한 통영의 옛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

 


 

박경리 기념관 내부

 

박경리 기념관 내부

 

박경리 기념관 내부

 

박경리 기념관 내부

 

박경리 기념관 내부

 

박경리 기념관 내부

 

 

박경리 기념관 내부

 

박경리 기념관 내부

 

박경리 기념관 내부

 

 

박경리 기념관에서 내려다보이는 기념관 정류장

 

 

박경리 기념관

 

 


 

박경리기념관  http://pkn.tongyeong.go.kr

 

통영시 박경리기념관

열린마당 박경리기념관의 소식과 관람안내 여기는 바다의 땅 통영입니다! -->

www.tongyeong.go.kr

 

 

 

<박경리 연보>

1920년대
1926년 10월 28일 경남 통영군 명정리에서 박수영(朴壽永)씨의 장녀로 출생

1940년대
1941년 통영초등학교 졸업
1945년 진주여자고등여학교 졸업
1946년 1월 30일 김행도(金幸道)씨와 결혼. 딸 김영주 출생

 

1950년대
1950년 12월 25일 남편과 사별
1955년 8월『현대문학』에 김동리에 의해 단편「계산」이 추천
1956년 8월『현대문학』에 단편「흑흑백백」이 추천 완료되어 본격적인 문단활동 시작
1957년 단편「불신시대」로 제3회『현대문학』‘신인문학상’수상
1958년 첫 장편「애가」를『민주신보』에 연재
단편「벽지」,「암흑시대」등 발표
1959년 장편「표류도」발표, 이 작품으로 제3회‘내성문학상’수상

1960년대

1962년 전작 장편「김약국의 딸들」발표
1964년 장편「파시」연재
1965년 장편「시장과 전장」으로 제2회‘한국여류문학상’수상 / 장편「녹지대」연재
1966년 단편「집」,「인간」,「평면도」, 연작「환상의 시기」발표 / 수필집『Q씨에게』간행
1968년 단편「우화」,「약으로도 못 고치는 병」발표
1969년 「토지」1부를『현대문학』에 연재(1969. 9 ~ 1972. 9)

 


1970년대

1970년 단편「밀고자」발표, 장편「창」연재
1972년 「토지」1부로 제7회 월탄문학상 수상
「토지」2부를 『문학사상』에 연재(1972. 10 ~ 1975. 10)
1975년 장편「단층」발표
1977년 「토지」3부를『독서생활』(1977. 1 ~ 1977. 5),『한국문학』에 연재
(1977. 6 ~ 1978. 1) 수필집『호수』,『거리의 악사』(민음사) 간행
1979년 박경리 문학전집 전16권(지식산업사) 간행

 

 

1980년대
1980년 원주시 단구동 742번지(지금의 토지문학공원)에 정착
1983년 「토지」4부를『정경문학』에 연재(1983. 7 ~ 1983. 12)
1985년 수필집『원주통신』(지식산업사) 간행
1987년 「토지」4부를『월간경향』에 연재(1987. 8 ~ 1988. 5)
1988년 시집『못 떠나는 배』(지식산업사) 간행

 

1990년대
1990년 제4회 ‘인촌상’수상. 중국기행문『만리장성의 나라』 / 시집『도시의 고양이들』(동광출판사)간행
1991년 8월 연세대학교 원주 캠퍼스에서 강의 시작
1992년 9월 1일부터「토지」5부를『문화일보』에 연재 시작
1993년 장편『김약국의 딸들』,『파시』,『시장과 전장』(나남출판) 간행
1994년 「박경리의 원주통신 -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문학선「환상의 시기」 『가을에 온 여인』(나남출판)간행.

8월15일 집필 26년만에 『토지』탈고  / 이화여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 수여.

10월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올해의 여성상'수상.

12월 유네스코 서울위원회 '올해의 인물'로 선정
1995년 3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객원교수로 임용 / 『문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현대문학사)간행
1996년 3월 제6회 ‘호암예술상’수상 / 4월 칠레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기념메달(Gabriela Mistral Commemorative Medal)' 수여
5월 토지문화재단 창립 발기인 대회
1997년 연세대학교 용재 석좌교수로 임용. 사단법인 토지문화관 이사장
1998년 토지문화관 착공, 1999년 6월 9일 개관
1999년 장편『표류도』(나남출판) 간행

 


2000년대

2000년 시집『우리들의 시간』(나남출판) 간행
2003년 『토지』를 잇는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연재를 시작했으나 3회를 끝으로 중단
2008년 「옛날의 그 집」등 시 3편 발표
5월 5일 노환으로 별세. 금관문화훈장 추서
5월 9일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1426-14에 영면

 

 

박경리 작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