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of the Collection 2
웨스트윙관
West Wings
서관(Room 2 – 14, Central Hall)은 1500년에서 1600년까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 아트래블의 런던 내셔널 갤러리 관련 글 보기 Click !!
[그림 좌] Leonardo da Vinci, <The Virgin of the Rocks>, 1491-1508, in National Gallery
[그림 우] Leonardo da Vinci, <The Virgin of the Rocks>, 1483-1486, Musee du Louvre
2번 전시실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암굴의 성모(The Virgin of the Rocks/1491-1508)>가 있는데, 어두운 동굴 안에 성모 마리아와 아기 요한, 아기 예수와 천사가 삼각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동굴 틈으로 들어온 빛을 통해 인물의 형체를 표현한 이 작품은 '스푸마토 기법' 의 효과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여기서 '스푸마토' 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창안한 것으로 ‘sfumare(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스푸마토 기법'은 물체의 윤곽선을 마치 안개에 싸인 것처럼 사라지게 하는 기법으로, 하나의 형태가 다른 형태 속으로 뒤섞여 들어가게 만들어 무엇인가 상상할 여지를 남겨놓는 희미한 윤곽선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색체의 변화를 표현할 때 쓰는 음영법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윤곽을 확실하게 그리지 않고 형태를 마치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는 것같이 약간 희미하게 남겨둠으로써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인상을 피하고 온화하고 친밀한 느낌을 주었다.
<암굴의 성모>는 런던 내셔널 갤러리 외에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는데,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은 1483-1486년에 그려진 것으로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이 보다 후기의 작품이다. 혹시라도 영국의 내셔널갤러리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을 갈 기회가 있어서 이 두 작품을 모두 볼 수 있다면, 이 둘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있는 일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이 다 빈치 혼자 그린 그림이라면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것은 그의 제자들이 함께 참여한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은 황혼의 분위기를 나타내며, 붉은 가운을 두른 천사가 손가락으로 아기 요한을 가리키고 있다면, 내셔널 갤러리의 작품에는 천사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에게 후광이 그려져 있다.
필치는 내셔널 갤러리의 작품이 더 유려하게 보이며, 성모의 가운 안 또한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림 위] Hans Holbein, <The Ambassadors>, 1533
4번 전시실에 있는 홀바인(Hans Holbein)의 <대사들(The Ambassadors/1533)> 또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 커다란 패널화는 두 인물을 실물크기로 그린 전신 초상화이다. 왼쪽에 있는 인물은 프랑스 귀족으로, 런던에 대사로 파견된 쟝 드 뎅뜨비으(Jean de Dinteville)이다. 그의 왼편에 있는 이는 그의 고향 친구인 조르쥬 드 셀브(Georges de Selve)로 고전학자이자 라보르(Lavaur)의 주교였다.
앞쪽에 있는 이상한 모양의 물체는 자세히 보면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임을 알 수 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오랜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그림 위] Raphael, <The Madonna of the Pinks>, 1506-7
8번 전시실에는 라파엘로(Raphael)의 <패랭이꽃을 든 성모(The Madonna of the Pinks/1506-7)>가 있다. 아기 예수와 함께 패랭이꽃을 들고 있는 성모의 모습은 라파엘로를 유명하게 만든 여타의 다른 성모상과 같이 부드럽고 감미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그림 위] Michelangelo, <The Entombment>, 1500-1
8번 전시실에서 주목할 또 다른 작품으로는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의 <매장(The Entombment/1500-1)>이 있다. 이 그림은 로마의 산타고스티노 교회의 장례 예배당을 위해 미켈란젤로가 1500년 가을에 시작했다가 그 이듬해 봄 피렌체로 가면서 중단된 제단화로 생각된다.
그리스도의 육체는 초록빛을 띠고 있는데, 이는 시체를 나타내는 전통적인 색조이다. 그림의 다른 부분들에 비해 이 부분은 거의 완성된 상태이지만 이 또한 그리스도의 손, 발, 옆구리의 상처들이 빠져있다. 화면 오른쪽의 빈 부분은 그의 아들을 보고 슬퍼하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자리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 위] Titian, <Bacchus and Ariadne>, 1520-3
10번 전시실에는 티치아노(Titian)의 <바커스와 아리아드네(Bacchus and Ariadne/1520-3)>이 있다. 아리아드네는 미노스 왕의 딸로 테세우스가 마노타우로스를 처치하고 미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후에 이들은 같이 낙소스 섬으로 가게 되는데, 테세우스는 이곳에서 그녀를 버린다.
이는 꿈에서 아테나가 이와 같이 명령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홀로 남은 아리아드네는 슬픔에 빠지고, 이를 불쌍히 여긴 아프로디테는 그녀에게 신을 애인으로 내려 줄 것을 약속한다. 아리아드네가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 있을 때, 디오니소스(바커스)가 그녀를 발견하고 위로하여 자신의 부인으로 삼는다는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티치아노는 베네치아 화법의 대표자 중 한 사람으로 자유로운 색채 구사와 빛에 따른 명암의 사용으로 유명하다. 아리아드네의 파란색 옷과 마차에서 뛰어내리는 바커스가 두른 휘날리는 붉은 천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그림 위] Jan Gossaert (also called Mabuse), <The Adoration of the Kings>, 1510-15
14번 전시실에는 고사르트, 속칭 마부즈(Jan Gossaert, also called Mabuse)의 작품인 <왕들의 경배(The Adoration of the Kings/1510-15)>가 있다. 황폐한 성당의 중앙에는 아기 예수와 성모가 있고, 그들 주변으로 세 명의 왕, 양치기들, 하늘의 천사들이 아기 예수에게 경배를 올리기 위해 모여있다.
이 작품이 전하는 이야기는 너무도 간략하지만 그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눈부실만큼 정교하게 그려진 화면 구석구석에 있다고 할 수있다. 화면을 채우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 각각이 정말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정밀묘사를 특징으로 하는 네덜란드 화풍을 특히 잘 느낄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