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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展

by 아트래블* 2018. 10. 2.



윤석남 YUN SUKNAM 展 


국립 현대미술관 윤형근 회고전의 도슨트 시간이 끝나고 도슨트 분께서 가보면 정말 좋은 전시들이니 꼭 가보라며 소개 해주신 주변의 미술 전시회 가운데 하나다. 


바로 학고재 신관에서 전시중인 '윤석남' 展 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비하면 작은 갤러리이지만, 그 안을 꽉 채우는 듯 마치 붓으로 그린 듯한 일러스트 같은 작가의 자화상이 꽤 인상적이었다. 자화상만 얼핏 봐도 '나는 작가다' 라고 그림은 말하는 듯 했다.


또한 작가의 자화상 가운데 자신의 다른 작품들을 자화상 배경으로 한다는 사실은 재밌기도 꽤 신선한 느낌을 주었으며, 그 신선함은 지하 메인 무대에 있는 작가의 '핑크룸'를 마주하면서 이내 곧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역시 좋은 도슨트의 말은 하나에서 열까지 흘려버릴 것이 없는 듯 싶다.


▒ 기간  2018.09.04(화)~2018.10.14(일) 

▒ 시간  10:00 - 18:00 (화-일) / 월요일 휴무

▒ 요금  무료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오는 10월 14일(일)까지 학고재 갤러리에서 윤석남(b.1939, 만주) 개인전 '윤석남' 이 열린다. 


관련 기사 "'모성'은 그런 것이 아니다"... 팔순의 여성주의 작가 윤석남  https://artravel.tistory.com/160


윤석남은 지난 40여 년 동안 아시아 페미니즘의 대모로서 평등 사회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온 작가다. 1996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특별전과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이중섭미술상과 김세중 조각상을 받았다. 그는 최근 테이트 콜렉션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스미소니언,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등 국제적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이번 전시는 윤석남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작가 활동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윤석남은 1982년 첫 개인전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강인함을 ‘어머니’로 상징화하는 작품을 제작해왔다. 여리고, 버림받은 것을 보듬을 줄 아는 여성의 힘을 모성에 주목해 풀어낸 것이다. 


윤석남은 이러한 작업을 위해 이매창, 허난설헌 등 역사적 여성은 물론 자신의 어머니와 할머니 등을 화면 앞에 등장시켰다. 하지만 그들의 위대함과 감사를 기리는 작업을 꾸준히 펼치면서도 미완의 느낌을 떨치지 못했다. 


여든이 되며 정작 자기 자신은 작업 뒤에 서 있었음을 깨달았다.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자 여성 그 자체로 작업 속에 나타나려고 시도했고 그 시도를 처음 선보이는 것이 이번 전시다.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윤석남은 신작 5점과 2018년 버전의 <핑크 룸>을 선보인다. 신작은 전통 미술의 채색화 기법으로 그린 자화상들이다. 작업실과 책거리를 배경으로 무뚝뚝하면서도 친근하게 그려진 작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색채 사용으로 눈과 마음에 즉각적 호소를 불러일으키는 민화의 특징을 볼 수 있다. 


<핑크 룸>은 2018년 버전으로 학고재 신관 지하 2층 공간에 맞춰 새롭게 설치한다. 첫 번째 버전인 1996년 설치에 사용했던 의자를 20여 년 만에 다시 꺼내어 의미가 깊다. 핑크를 강요하는 유년 시절의 기억에 맞서는 일종의 사회적 고정관념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학고재 갤러리 윤석남 작가 개인전



about 윤석남


윤석남은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화가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녀는 여성주의 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평등사회를 향한 페미니즘의 목표를 실천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 


1985년 활발하게 활동했던 민중미술조직 중 하나였던 ‘시월모임’의 회원이었던 윤석남은 생활과 유리된 서양의 영향을 추종하는 미술에 반대 하였다. ‘시월모임’의 여성 화가들은 한국전쟁과 남북분단의 한국현대사 속에서 가혹한 길을 걸어온 여성들과 그 삶에 초점을 맞추며 작품활동을 하였다.


작가는 특히 어머니의 모성과 강인함,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불안한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작업들을 통해 억눌려 지내온 모든 여성들을 복권시키고 스스로의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그녀의 작품에 그려진 여성들의 얼굴 표정과 나이는 각각 다르다. 뚜렷한 눈매와 강한 시선 처리 역시 거리감을 보완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나무의 표면을 다듬고 파내어, 거칠고 투박한 몸과 얼굴에 삶의 흔적을 배어나게 하고 독특한 질감을 살려내는 제작 과정 자체가 작가에게는 여성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1936년 만주에서 태어나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그녀는 40대에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그래픽 센터와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공부를 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여성작가로는 처음으로 이중섭미술상 수상작가로 선정되었고,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이어 1996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특별전과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였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후쿠오카미술관 (후쿠오카, 일본), 타이페이 미술관 (타이페이), 금호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 다수의 주요 미술기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