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이센동 '갓포사이토우'ㅣ도쿄미감(味感)

2020. 1. 9. 16:00go there/도쿄 Tokyo

[2024년 현재 폐점] 도쿄 카이센동 '갓포사이토우(割烹さいとう)'ㅣ도쿄미감(味感)

 

만원 밥상의 행복, 카이센동

'갓포사이토우'

 

 

하루 시작을 여는 첫 일정이 도쿄 우에노에 위치한 국립서양미술관을 가는 것이라

그 이후 바로 찾아올 시장함을 달래줄 만한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는 일 역시나 중요했다.

 

마음에 두었던 두어곳이 있었지만, 그 중 오롯이 밥에 집중할 수 있는 '갓포 사이토우(割烹さいとう)' 를 가기로 했다.

 

 

'갓포사이토우'의 대기줄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 듯 싶다. ⓒArtravel

 

 

2024년 현재, 건물 자체가 사라졌다... ;;

 

 

미술관을 나와 10여분 걸었으려나 관광지도 아닌 한적한 동네에 긴 사람들의 행렬이 눈에 들어온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위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은 모두 3개인데,

각각의 건물에 붙은 간판은 '갓포사이토우(割烹さいとう)' 로 모두 같았다. 

 

식당 바로 옆으로는 동일한 이름의 생선 가게가 있는데 모두가 '갓포 사이토우' 소유의 매장인 것이다.

 

 

 

 

식당의 위치는 국립서양미술관에서 걸어서 대략 10여분 정도 거리에 있다. (구글 경로찾기로는 17분) 

 

도쿄 지하철 히비야 선, 이리야 역 4번 출구로 내리고 도보 1분의 장소에 있다.

 

 

 

일본맛집 가이센동 '갓포 사이토우'
'갓포사이토우'의 나무 현판.  ⓒArtravel

 

 

창업한지 약 30년이 된 '갓포사이토우(割烹さいとう)' 의 현판, 멋스러운 나무 간판이 참 인상적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츠키지 시장(현재는 도쿄 도요스(豊洲) 수산시장으로 이전해서 없어짐) 가까이에 살고 있으면서 직접 매일 아침에 시장에서 어패류를 구입해 아주 값싼 가격에 음식을 제공한다는 일본 도쿄 현지에서도 아주 유명한 식당 '갓포사이토우(割烹さいとう)' 

 

 

 

3개의 건물에 붙어있는 간판 모두가 같다. ⓒArtravel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임에도 길게 늘여져 있는 대기줄이 눈에 들어온다. 

 

 

 

'갓포사이토우' 식당A의 내부, 긴테이블에 다들 합석하듯 앉아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Artravel

 

 

 

3~40여분을 기다려 들어간 식당 좌측건물의 내부 공간 모습이다. 

 

긴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서 합석하듯 먹는 곳으로,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현지인들 틈에 섞여 그들의 먹는 모습등을 보면서 먹는 즐거움도 있었다.

 

바로 아래 사진은 바로 옆 우측건물의 4인 테이블이 각각 놓여진 여느 식당 모습과 별다름없는 내부 모습이다. 두 건물의 자리 여유상태에 따라 식사공간이 결정되는 셈이다.

 

 

 

'갓포사이토우' 식당B의 내부, 운 좋으면 이 곳에서, 운 나쁘면 합석하듯..  ⓒArtravel

 

 

 

'갓포사이토우(割烹さいとう)' 를 지금에 있게 한 대표적인 메뉴는

점심 한정판매를 하는 '카이센동(재료가 수북이 올려져있는 해산물 덮밥)'(1,050엔) 이다.

 

카이센동ㅣ海鮮丼(かいせんどん) : 해산물을 주 재료로 한 일본식 덮밥, 즉 돈부리로. 우리나라에도 회덮밥이나 오징어덮밥과 같이 해산물을 재료로 한 덮밥이 있지만 이런 덮밥은 재료를 조리해서 올리는 반면, 카이센동은 날것으로 올린다.

 

 

날에 따라 잡을 수 있는 재료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구성은 일정하지가 않다고 한다.

 

카이센동(밥 위에 얹어 나오거나, 혹은 밥 따로 나오는 경우) 미소국, 절임반찬이 기본 상차림인데 밥의 경우 중간 사이즈이지만 그 양은 보기와는 달리 만만치가 않았다. (적잖은 일본인들은 밥은 곱배기로 주문을 하였다)

 

 

일본맛집 가이센동 '갓포 사이토우'
'갓포사이토우'의 대표메뉴 '가이센동'  ⓒArtravel

 

 

여러 메뉴가 있지만 역시 자주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대표 메뉴를 주문했다. 

 

하나는 밥 위에 여러 해산물을 얹은 일반적인 카이센동 그리고 하나는 밥 따로, 해산물 따로인 메뉴(아래). 일본어를 잘 모르기에 사진이 있는 메뉴를 보고 주문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진에서 보듯 나오는 재료의 종류가 같을 거라 생각했는데 각기 메뉴 구성은 약간 달랐다.

 

 

일본맛집 가이센동 '갓포 사이토우'
'갓포사이토우'의 대표메뉴 '가이센동'  (밥 따로) ⓒArtravel

 

 

 

가기 전 어느 정도 정보를 찾아봤고, 주문 후 음식을 기다리면서 음식들이 계속 서브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지만 앞에 놓여진 상차림을 보면서 더 놀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차림이 1,050엔이라니..

 

 

선명하고, 살이 두툼한 신선한 해산물들. 아마 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식당 옆에 생선가게를 차리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지 않은가 싶다.

 

하나 재밌는 것은 모든 카이센동 안에 스시 2개가 들어가 있다. 

 

아마도 그것은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이 스시를 먹으러 온 듯한 기분을 느꼈으면 하는 식당 사장님의 작은 배려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늦게 자리한 탓에 거의 사람들이 빠지고 다른 한팀이 남았을 무렵에 식사를 마칠 수 있었는데,

손님으로 가득찼던 아까와는 달리 비어있는 긴테이블이 인상적이었다.

 

 

 

 

문득 우리나라엔 왜 이런 식당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본다. 

임대료?
아님 재료 수급..? 

아니면 일식은 좀 고급스럽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 

 

 

얼핏 접근성이 떨어져도 보이지만 우에노쪽에 숙소가 있거나 우에노 쪽을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듯 싶다.

 

물론 일본 왠만한 식당이 혹은 맛집이 그렇듯 이 집 역시나 적잖은 기다림을 요구하지만 그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던 참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