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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here/서울 Seoul

[광화문] 광화문 국밥, 2019년 첫 방문

by *아트래블 201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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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국밥의 돼지국밥, 겨울 그리고 2019년 첫 방문


개업하고 오래지 않아 간판을 내리고 문을 닫게되는 식당도 있지만, 

또 어떤 집은 간판을 다는 동시에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며 문전성시를 이루는 식당이 있다. 


그렇게 하루에도 멀다하고 매일 같이 생겨나는 맛집, 아마 광화문 국밥은 후자의 경우인 식당일 것이다.


몸도 맘도 웅크리게 되는 겨울 추위를 잠시 멀리하기에 제격인 뜨끈한 돼지국밥 한 그릇으로 

식당 간판 달자마자 바로 미슐랭 서울 빕구르망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식당.


주방장의 힘이든, 음식의 본연의 힘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광화문] 광화문국밥의 돼지국밥  https://artravel.tistory.com/155

[합정] 크레이지카츠 https://artravel.tistory.com/126

[합정] 교다이야, 미슐랭 서울 빕구르망 우동집 https://artravel.tistory.com/193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온기가 느껴지는 식당 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작년말 <미슐랭가이드 서울 2019 빕구르망> 에 선정되기도 했고, 점심시간 시작대인 오전 11시 40여분이라 어느 정도 붐빌 것은 예상했지만 이미 식당안은 서너좌석만, 그것도 중간 부분에 바 형식의 테이블만 남아있었을 만큼 식당안 열기만큼이나 광화문식당의 높은 인기 역시 실감할 수 있었다.


광화문에 있는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일주일에도 한두번은 찾아가서 먹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거리에서 국밥 한 그릇 먹자고 부러 광화문까지 가기는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작년 늦가을 세번째 방문 이후 2019년 신년들어 처음이자 광화문국밥 네번째 방문이었다.


말이 좋아 네번째 방문이지, 다른 목적이 있다고해도 광화문에 별다른 근거지도 없이 반년동안 네 번의 방문이라면 꽤 높은 재방문율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제껏 한번도 돼지국밥(특)을 주문한 적이 없는데, 평상시에 비해 시장기도 꽤 있었고, 특사이즈는 얼마나 잘, 또 어떻게 나오는지가 궁금했기에 허기짐 반, 괜한 호기심 반에 (특)돼지국밥을 주문해봤다.


주문한 지 1분이나 지났을까, 테이블에 올려진 국밥 두그릇. 좌측이 보통, 우측이 특 사이즈다. 


(특)돼지국밥을 처음 맛본 느낌은 국밥 그릇의 크기 차이만큼 국밥에 들은 얇게 저며 담은 돼지고기의 양은 역시 특사이즈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은 아니었다.


슬라이스된 고기의 양은 분명 사이즈별로 별도중량을 재어 넣었겠지만, 3천원을 더 주고 먹는 고기의 큰차이는 없는 듯 싶었다. 푸짐함이 느껴질거라 생각했던 건 오롯이 착각이었다. 물론 느낌만 그러했겠지만..


3개월만에 다시 찾은 광화문 국밥의 돼지국밥은 그렇게 더 나아진 것도, 또 되려 한발 물러난 것도 있었다.


입맛을 거슬리게 하던 밥은 한결 나아진 맛이었다. 식당을 찾은 시간대가 오픈하고나서 얼마되지 않은 때여인지는 몰라도 되지도, 질지도 않은 윤기있는 좋은 맛이었다.


돼지국밥의 국물 역시 식당 오픈한지 얼마안되는 때인지라 적당한 간간함은 유지하고 있었다.





허나 돼지국밥에서 국물의 맛 만큼이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국밥에 들어가는 고기는 이전보다 살짝 두꺼워진듯 느껴졌는데, 그때문인지는 몰라도 예전의 부드러움과 맛스러움은 오간데 없이 텁텁한 퍼석퍼석한 식감만 남아있었다.


혼자만의 느낌은 아니기에 지극히 주관적이라고만 생각할 수는 없었다.


먹는 내내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당장은 허기짐을 달래는 일이 중요했을 뿐, 여타 생각의 군더더기는 식사를 마치고 난 이후로 미뤄두었다.



100% 만족시킬 수는 없다


식당 직원분이 내려놓는 그릇 가득한 국밥의 국물, 그리고 곱게 잘 담긴 따끈한 밥 한 공기까지 우리가 으레 알고있는 국밥집이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은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조금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