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미락' 목동점ㅣ숙성 통목살과 갱시기칼국수
- 맛과 질, 그리고 가격에 부합하는 서비스는 조금 아쉬웠던 일미락 목동점
가격 ★★☆
맛 ★★★★
서비스 ★★☆
집에서도 가깝고 생긴 지 5년 된 곳이지만, 고기를 즐기지 않은 탓에 일미락에 올 일은 거의 없지만 고기매니아들에겐 두툼한 통고기가 인상적인 목동에서 손에 꼽는 고깃집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저녁 6시까지만 예약이 가능하고, 저녁시간이나 주말 등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는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 꽤나 오랜시간 줄서야 한다는 고깃집.
물론 아주 일찍 갈 수 없다면 바쁠 시간을 피해가는 식으로, 맛집 혹은 유명한 식당 방문에 대한 나름의 대응법으로 한가한 시간에 일미락 목동점에 방문을 하였다.
주문전 안내 리플릿을 보니 일미락에서 취급하는 고기의 사진과 먹는 법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다.
일미락의 고기먹는 방법이라 해서 모두 4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적어도 메뉴판만큼은 친절하다
일미락의 상차림, 기본 세팅에서 정갈함이 전해진다.
좌측 상단부터 고추냉이, 장아찌, 바로 좌측 아래로 세종류의 김치, 중앙 하단에 소금 및 쌈장류, 씻은지, 물김치, 그리고 우측 상단의 달달새콤한 맛좋은 상추 겉절임이 있다.
또 사진에는 없지만 기본셋팅이 끝나고 일미락의 대표 메뉴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갱시기국도 서비스로 조금 나온다.
갱시기는 경상도식 김치국밥(김치죽에 가깝다)을 일컫는 사투리로 멸치육수에 콩나물, 김치, 그리고 밥을 넣어 끓이는데, 흔히 김치국밥이라 해서 입맛 없을때 먹는 것과 비슷한데, 경상남도에서는 '갱죽' 이라고도 한다.
파김치를 비롯, 세가지 종류의 김치가 놓여진다.
천일염, 쌈장, 그리고 고추장양념
의례 맥주 한잔 하는 것이 예의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고기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맥주는 패스하고 목살을 주문한다.
목살 2인분, 두툼한 숙성돼지고기의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역시 고기는 두꺼워야한다라는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
흔한말로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다. 구워지는 고기 옆 함께 끓여지는 통갈치속젓
거의 마지막 단계까지 직원들이 적당한 크기로 잘라 구워준다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준 상태에서 직접 뒤집어 가며 구워먹으면 된다.
고기를 먹는 방법은 메뉴에도 나와있듯 다양한 법이 있다.
천일염에 찍어 먹거나, 생와사비와 함께 먹거나..
갱시기 칼국수는 이전 일미락 관련 글들을 찾아보니 초창기와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이전 맛을 모르는지라 맛까지는 모르겠지만 비쥬얼만큼은 업그레이드 된 듯 싶다.
은근한 칼칼함에 면발이 제법 괜찮은 맛과 식감을 낸다.
갱시기 칼국수를 고기를 다 먹을 무렵에 주문을 했다.
친절함 느껴지지 않는 건조한 목소리로 "지금 주문하면 15분 정도 걸리는데 괜찮으시겠어요?" 하는 종업원
일미락 말고도 우리나라 식당에서 흔히 겪는 일 가운데 하나 가운데, 분명 메뉴판에 있는 식사메뉴임에도 주문을 할 때면 늘 하는 말이 있다.
"시간이 좀 걸리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불필요한 배려이자, 불친절한 멘트라 생각한다. 해당 메뉴를 먹고싶은 사람에게는 은근 감정 불편케 하는..
'해당메뉴는 몇분의 시간이 걸립니다' 하는 글 한두줄 정도만 메뉴판 위 해당 메뉴옆에 적어 놓으면 되는 일이다.
굳이 좀 있어보이는 서비스를 위해서라면 주문을 받을 때 종업원들에게 미리 주문전, "무슨무슨 메뉴는 시간이 몇분 정도 소요되는 메뉴입니다" 라고 사전 알림멘트를 하게끔 하면 된다.
평소에는 거의 먹지않는 고기를 먹은 탓도 있지만 갱시기 칼국수의 양 자체가 꽤 많았다.
2인 기준, 고기 2인분 + 갱시기 칼국수 1 정도면 두명이서 충분히 배부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살 자체로만 비교하자면 예전 기억을 되살려봐도 충분히 상위급 고깃집에 속하고,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긴해도 양도 많고 푸짐한 반찬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단, 식당의 서비스는 고기를 구워주는 때 말고는 가격대만큼 친절함과 섬세함은 없는 듯 싶다.
한번쯤 가보면 좋을 식당, 물론 선택의 여지가 많다면 꼭 이 곳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 일미락(一味樂) 목동본점
ⓐ 양천구 목동 406-74 (목동동로 226-15)
ⓣ 02-2642-92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