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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here/도쿄 Tokyo

도쿄 5월 장미축제, 구 후루카와 정원

by 아트래블* 2019. 4. 30.

도쿄 5월 축제|구 후루카와 정원 장미축제, 도심 속 정원을 거닐다

 

 

이래서 와보길 잘했다고, 

정말 마음이 열리는 기분이 들었다.

 

 

 

 

도쿄 우에노에서 살짝 위쪽으로  벗어난 니시가하라 지역에 서양식 정원과 일본식 정원, 그 두가지가 잘 어우러진 정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나선 그 곳에 가고 싶어졌다.

 

큐 후루카와테이엔 (旧古河庭園), 우리나라 말로는 '구(혹은 규) 후루카와정원' 이라는 곳이다.

 

미슐랭 원스타 라멘집인 '츠타'(蔦)'나키류'(鳴龍)를 하루에 다 가보겠노라는 다소 무리한 일정을 잡으면서 이른 점심과 이른 저녁 사이의 적잖을 시간을 메워줄 근처의 갈만한 곳을 찾아보다 알게된 곳이었다.

 

네즈미술관 그리고 미술관 정원 풍경  https://artravel.tistory.com/13   https://artravel.tistory.com/80

 

 

 

 

도쿄 코마고메역에서 내리니 역에 '구후루카와 정원 700m' 라는 이정표를 눈에 들어온다. 

 

굳이 폰을 꺼내 정원의 방향을 확인할 필요도 없을만큼 이미 정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인산인해라는 표현까지 쓰기엔 다소 과하다 싶을 수도 있지만 후루가와 정원 입구부터 가득 차있는 사람들을 보고는 순간 발길을 돌릴까 하고 생각도 했을 만큼 5월 연휴의 관광객의 수는 정말 대단했다. 

 

 

 

일본의 골든위크에다 주말인 때, 어디간들 상황이 다를까 하는 생각에 그냥 들어가기로 한다. 

 

그래도 하나 좋았던 것은 골든위크 때문인지 일본 부모님의 날을 맞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150엔 밖에 되지 않는 정원 입장료가 있긴 했지만 어쨋든 무료 입장을 한 아주 소소한 즐거움이랄까.

 

 

 

애니메이션 속 배경이 된 '구 후루카와 정원' (旧古河庭園)

 

 

한눈에 보아도 서양식 건물형태임을 쉽게 알 수 있는 구 후루가와 정원 내의 유일한 건물인 '오타니 미술관'은 바로 위 이미지처럼 모 애니메이션 배경으로 쓰여지기도 했다.

 

 

 

 

 

동서양이 공존하는 정원,  '구 후루카와 정원' (旧古河庭園)

 

 

 

흔히 일본식 정원을 축소된 자연이라고들 한다. 

 

모든 일이 그렇듯 정원을 만드는 일 역시나 많은 상상력이 필요한 작업이기에 바위​와 물​과 식물, 그리고 때때로 모래​도 사용하며 자연​의 정취​를 그대로 살아있는 조화​가 잘 이루어진 작은 형태의 자연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 재밌는 사실은 정작 일본에선 일본의 전통적인 젠스타일의 일본식 정원보다는 의외로 구 후루가카와 정원과 같은 서양스타일의 클래식한 정원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하나 눈여겨 볼 것은 정원의 구성이다.

 

보통 건물과 정원이 평평한 동일한 높이에 위치하는 것과 달리, '구 후루카와 정원' (旧古河庭園)의 형태는 정원보다 높은 고지대인 북쪽 언덕에는 서양식 건물을 세웠고, 조금씩 낮아지는 지형을 활용해서 경사면에는 서양식 정원, 그리고 가장 낮은 곳에는 일본 정원을 배치한 구조가 꽤나 인상적이다. 

 

화단을 중심으로 보았을 때, 세 단(段)으로 된 완만한 계단형태의 정원으로, 가운데 단에는 기하학적인 형태를 한 화단이 있다.

 

 

 

이 곳 후루카와 정원의 나무​들​은 아무 데​서나 멋대로 자라게 방치​되지 않고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되도록 정교하게 배치되어 일본​식 정원​의 특징​인 평온​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듯 보였다.

 

또한 꽃​보다 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을만큼 자연 경관​에서 가장 두드러진 색인 녹색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글에서나 또 후루카와 정원에서조차 거창하게 도쿄 5월 장미축제라는 타이틀은 내걸고 있지만, 에버랜드의 장미축제를 떠올렸기에 더 그랬는지는 몰라도, 실제 그 규모는 그리 크지않기에 어쩌면 실망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후루카와 정원의 장미는 소박함마저 느껴졌다. 

 

 

 

 

아니 어쩌면 장미 정원의 규모보다도 일본 내 연휴, 올해의 경우 10일간 골든위크 기간 동안 밀려드는 일본내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사람 반, 꽃 반' 의 혼잡한 풍경에 어쩌면 그 감흥은 더 떨어질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 혼잡함 속에서도 사진 속 풍경처럼 5월 햇살 내려쬐는 때 동서양의 정원이 공존하는 그 아름다움의 풍경은 이 곳으로 발길을 향하게 한 스스로에게 잘했노라 말하고 있었다.

 

 

 

 

하늘도 파랗고 구름까지 가득했던 좋은 날씨 속 '구 후루카와 정원' (旧古河庭園)은 그 풍경만을 보면 정말 아름다웠다. 

 

네즈미술관 정원에서 마주한 만큼의 한적함이라든가 여유로움은 없던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탓일 뿐, 나중 아무 때고 사람이 덜한 때에 다시금 들리고 싶은 마음 들게끔 하는 정원으로 기억될 듯 싶다.

 

 

 

 

다이쇼 초기 정원의 원형을 남기는 귀중한 명소로도 잘 알려진 '구 후루카와 정원' 의 일본식 정원은 걸어서 30~40분 정도면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을만큼 적당한 규모의 정원이었다.

 

또한 도심 속 울창한 숲 한가운데 있다는 생각들만큼 나무 그늘이 많아서 주말보다 평일에 오면 휴식을 취하기 안성맞춤인 공간일 듯 싶었다. 

 

 

 

 

지금 도쿄를 방문하고 있거나, 주중 도쿄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이라면 '구 후루카와 정원' (旧古河庭園)에 가보기를 권하고 싶다.

 

거기에 미슐랭 원스타 라멘집 '츠타'(蔦) 와 '나키류'(鳴龍) 까지 한데 묶는 셀프 패키지 여행이라면 오감을 만족하는 도쿄 여행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해본다.

 

도쿄 '츠타(蔦)', 미슐랭 소바 라멘  https://artravel.tistory.com/122

단연 으뜸 미슐랭 라멘 '나키류(鳴龍)'  https://artravel.tistory.com/133

 

 

 

 

 

about '구 후루카와 정원' (旧古河庭園)

 

구 후루카와 정원과 서양식 건물의 설계자는 '구 이와사키 저택 정원' (旧岩崎邸庭園), 로쿠메이관, 니콜라이 성당 등을 지어 일본 건축계의 발전에 크나큰 공헌을 한 영국인 건축가 조시아 콘더 (Josiah Conder 1852∼1920)다. 

 

건물은 영국 귀족의 저택을 본뜬 고전 양식으로 천연 점판암을 붙인 붉은 벽돌 건물. 외벽은 이즈지방에서 생산되는 붉은 빛을 띤 안산암으로 감싸고 있으며 비에 젖으면 이내 차분한 색조를 발한다. 

 

 

테라스식 정원의 장미는 봄과 가을에 탐스러운 봉우리와 꽃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서양관 건물의 풍경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정원이다.

 

건물 밖 일본 정원을 만든 사람은 교토의 정원사 오가와 지헤이(1860∼1933)로 서양식 정원에 결코 뒤지지 않는 매력적인 정원을 만들어 냈다. 

 

이렇듯 구 후루카와 정원은 다이쇼 초기 정원의 원형을 오늘에 전하고 있는 곳으로 1982년에 도쿄도의 명소로 지정되었다.

 

 

▒ 시간 9:00-17:00 (입장 마감 16:30)

▒ 요금 150엔 (65세 이상 70엔)

▒ 휴무 신정 연휴 (12월 29일~ 1월 1일)

▒ 교통 JR 야마노테 선 (JR山手線) "고마고메 역 (駒込駅)" 에서 도보 12분

     JR 게이힌 도호쿠 선 (JR京浜東北線) "가미나카자토 역 (上中里駅)" 에서 도보 7분

     도쿄메트로 남보쿠선 ‘니시가하라’역 하차 도보 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