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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here/한국 Korea

카페인 신현리ㅣ분당 카페

by *아트래블 2019.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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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자작나무 숲에서 만나는 커피 그리고 카페, 분당 『카페인 신현리』



겨울철 땔감으로 쓰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자작나무' 


괜스레 이국적인 이미지의 나무로 혹은 핀란드를 연상케도 하는데, 자작나무 숲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노르웨이의 숲』 혹은 강원도 인제 원대리를 으례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이젠 그 자작나무 이미지의 이어짐을 끊어내도 될 듯 싶다.



카페인 신현리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이 될 듯 싶은 카페, 『카페인 신현리』


그도 그럴 것이 집에서 차로만 1시간 10여분 거리에 있는 곳을 커피 한잔 마시겠다는 일념하에 가겠다는게 우선 다가오는 불편함이고, 그냥 그만큼 커피를 사랑하지 않는 때문이라 하는 걸로..



이번처럼 우연히 지인과 함께 하거나 부근에 일이 있거나 하지 않는한은 다신 갈 일이 없을 곳, 그저 발닿는 가까운 곳에 이런 괜찮은 곳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물론 가까이 있다해서 매일 들리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차로 가는 내내 이러한 곳에 카페가 있어? 하는 생각이 들어도 어쩌면 너무나 당연할 만큼 오가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는데다, 정리되지 않은 채 난립해있는 듯한 주택들 안쪽에 있어 찾아가는 길이 험해보였다.


이러한 곳에 카페가? 하는 생각이 들 무렵 도착한 길 끝 빨간 벽돌과 회색 콘트리트의 건물 하나가 보인다.





바로 이 곳이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사람들이 즐겨찾는 『카페인 신현리』 였다.


처음 방문해서 이 곳에 대한 것은 알 수 없었는데, 찾아보니 글로벌 커피 로스터 제조 업체인 네덜란드의 '기센 커피 로스터스'의 한국 공식 에이전트 ㈜기센코리아가 운영하는 플래그십스토어라고 한다.


어쨋거나 이렇게 인기가 있는데는 그러한 이유 말고도 다른 것이 있을 듯..





카페안 벽면에 그려진 그림처럼 이 곳에 사람들의 발길리 연일 이어지고 인기가 있는 이유는 커피 맛뿐만 아니라 자작나무 숲 때문이라 한다. 


한때, 아니 지금도 일고있는 자작나무의 열풍을 기억하는데, 바로 이 『카페인 신현리』에 들어서면 창밖으로 강원도 인제군의 하얀 자작나무 숲을 연상케 하는 수백 그루의 자작나무가 눈앞에 펼쳐진다고 한다.


오래 있을 시간이 없어서 카페 이곳 저곳을 돌아보진 않았지만, 그러한 자연 풍경때문인지는 몰라도 평일 오후임에도 야외 테이블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 부러 많은 사진 담지 않은 카페의 풍경은 직접 가서 보는 걸로.. 내부는 1층의 경우 절반은 작업공간, 절반은 카페로.. 2층의 카페 공간과 직원들 사무실로 보이는 공간이 있었다.



카페인 신현리



『카페인 신현리』는 자작나무의 풍경, 그에 못지않은 커피맛이 그 풍경을 한껏 돋보이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우유의 양을 1/3 정도로 줄인 라떼를 주문했는데, 플랫화이트 보다 조금 진한 맛을 원했다, 원했던 그 맛을 잘 내주었다. 또한 산미가 없는 아메리카노의 맛도 그리고 산미가 제법 있던 커피 모두 좋았


『카페인 신현리』에서는 브런치 메뉴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이미 점심을 먹고 난 이후라 패스하고 크루아상을 주문했는데, 이 곳의 인기에는 베이커리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듯 보였다.


개인적으론 크루아상(4,200원)은 80점 정도의 만족도를 보였는데, 바삭한 겉과 달리 크루아상의 안은 발효가 덜 된 상태로 최상의 맛을 내기엔 여러모로 무리였다.



카페인 신현리



카페 한켠에는 『카페인 신현리』에서 만든 여러 빵들을 원하는 취양대로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끔 6대의 토스터기가 놓여있었다. 


일본에서는 꽤나 익숙한 풍경인데, 한국에서 한두개가 아닌 여러대의 토스터기를 놓은 풍경은 기억으로는 이 곳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잠시지만 카페가 아닌 집에서 발뮤다에 빵을 넣는 모습을 연출도 해본다.


굳이 멀리까지 발품 팔지 않고도 하얀 자작나무 숲과 마주할 수 있는 곳, 카페 『카페인 신현리』


복잡하고 어지럽기 그지 없는 멋없는 동네의 혼란스러움은 보장된 맛의 커피, 녹색의 자연 그리고 멋드러진 건물로 충분히 잊어질 듯 한 곳, 분당에 사는 이들이 잠시 부러웠다.





자작나무는 한대림에서 자라는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의 개마고원 등지에서만 조금씩 자생한다.  


현재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자작나무들은 모두가 사람들이 옮겨 심은 것들로 유명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역시, 1974년부터 1995년까지 거의 20여 년 간 조림한 결과다.


138ha의 산에 69만 그루를 심어서 가꾼 결과로 심은 나무들은 성목이 되고, 다시 그들에서 떨어진 씨앗들이 어린 나무로 자라, 자연림을 이루고 있다. 


담양에 '죽록원(竹綠園)'이 있다면. 인제에는 '백화원(白樺園)' 이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에 조성된 것으로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으로 불리는데, 7개 코스의 탐방로가 있으며, 봄철(2월 1일~5월 15일)과 가을철(11월 1일~12월 15일)엔 입산이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