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최고의 피자 맛집ㅣ미슐랭 빕구르망 피자 피체리아 다 티그레 Pizzeria da Tigre
오사카 최고의 피자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 몰라도 좋을 피자에 관한 이야기 하나를 더해본다.
바로 이탈리아 농무부가 발표한 ‘정통 나폴리 피자’ 8가지 규정
1. 촉감이 쫄깃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2. 쉽게 접을 수 있어야 한다.
3. 가스나 전기 화덕이 아닌 참나무 장작 화덕에서 구워야 한다.
4. 화덕 온도는 480℃가 되어야 한다.
5. 피자의 형태는 둥근 모양이어야 한다.
6. 반죽은 반드시 손으로 해야 한다.
7. 꼬르니치오네(Cornicione)라고 하는 피자 끝 부분(크러스트)의 두께는 2cm, 가운데 부분은 0.3cm 이하여야 한다.
8. 이탈리아산 토마토와 모차렐라, 후레시 바질을 사용해야 한다.
* 이 규정을 모두 지킬 정통나폴리피자협회의 검증 절차를 거쳐 ‘베라피자(VERA PIZZA)’라는 인증 라이선스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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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오사카 최고의 피자집으로 생각하는 곳이다.
미슐랭가이드 오사카 빕구르망에 2019- 2023년 연속 선정된 피자집으로 자리는 늘 만석인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피자집 '피체리아 다 티그레 Pizzeria da Tigre'
숙소인 호텔 W오사카에서 걸어서 5-6분 거리에 있던 피자집 '피체리아 다 티그레', 크리터스 피자와 함께 오사카에서 가보려 마음 먹었던 피자집 가운데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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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U자형 카운터 바 형태로 되어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피자집 형태의 구조를 벗어난, 피자집이라기보다 마치 와인바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강한 묘한 매력의 식당이었다.
일본 식당의 전형적인 비좁은 형태의 식당 안쪽에는 타일로 덮여있는, 그 와중에도 꼼꼼하게 'da Tigre' 을 새긴, 화덕이 보이는 은은한 모양새가 마치 여기가 일본이라기 보다 이탈리아 어딘가에 와있는 듯한 느낌마저 전해졌다.
이 곳의 메뉴라 해봐야 피자 밖에 없다. 와인과 음료는 거들 뿐.
1인 1 피자를 주문해야 하는 피자집답게 스몰 사이즈 형태를 갖춘 피자의 가격은 마르게리타 피자 1,000엔, 디아볼라 피자 1,500엔, 이 곳에서 가장 비싼 스페셜 피자인 아틸리오(Attilio) 피자가 1,900엔이다. 테이크아웃 시 50엔 할인.
보통 피자를 주문하면 먹기 좋게끔 조각으로 잘라 나오기 마련인데, 이 곳의 피자는 특이하게도 자르지 않은 온전한 상태로 서브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피자를 컷트하지 않은 이유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피자를 자른 상태에서 서브하게 될 경우 피자의 보온 역할을 해주는 오일과 소스가 잘라낸 부분에서 흘러나가 도우가 식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컷트 없이 서브한다고.. (조금이라도 오래 따뜻한 상태의 피자를 먹기 위한 세심한 배려)
또한 오일과 소스가 도우의 자른 부위에 스며들어 도우의 식감을 좋지못하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함 때문이란다.
400℃ 이상인 화덕에서 피자를 굽는 시간은 보통 1분 20초 남짓, 주문하고 얼마 되지 않아 주문한 피자가 나왔다.
아틸리오 Attilio
'피체리아 다 티그레' 쉐프의 스승 이름이 붙인 아틸리오(Attilio) 피자는 리코타 치즈에 살시차, 모짜렐라가 한데 어울리는 이 곳의 시그니처 피자이다.
1938년 창업의 나폴리 피체리아 da Attilio 를 계승한, 아마 약간의 변주를 준 듯 싶은, 스페셜 피자라고 하는데 살시챠를 얹은 마르게리타 피자에 리코타 치즈를 싸서 태양의 모양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잘 구워낸 도우는 좋은 식감과 밀의 맛이 제대로 느껴졌다.
살시챠의 짠맛, 토마토 소스의 신맛, 그리고 치즈의 단백함이 더해지며 피자의 맛을 더 좋게 해주었으며, 특히 피자끝 도우에 담겨진 리코타 치즈의 마무리까지 모짜렐라와 리코타 치즈 두가지 치즈맛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쿼트로포르마지 Quattro Formaggi
모짜렐라, 리코타, 고르곤졸라, 그라나파다노의 4종류의 치즈로 만들어진 피자로 4종류 치즈의 농후하며 단맛, 쓴맛 등 다양한 맛에 바삭하고 쫄깃한 도우의 합은 좋았다.
거기에 피자에 올려 먹는 꿀의 단맛이 플러스되는 맛, 치즈에 꿀은 빼놓을 수 없는 듯, 역시나 훌륭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으로 이 곳의 피자는 높은 구글 평점만큼이나 매우 좋은 맛으로 메뉴별 약간의 취향을 탈 수는 있겠지만 맛 이상의 매력적인 가격과 오사카에서 맛보는 정통 이탈리라 피자라는 걸 감안한다면 한 번쯤이 아니라 꼭 들려서 맛보길 바라는 곳이라 생각한다.
일본서 피자를 먹는 일,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어간다.
▣ 영업시간 11:30-21:00 마지막 주문 (21:30 폐점)
▣ 기타 좌석 예약은 안됨 / 테이크 아웃 예약은 가능
▣ 위치 니시오하시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거리 / 요츠바시선 요츠바시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